동백꽃이 필 무렵, 그는 한 건설현장의 땅을 밟았다. 상대 국의 필요한 계약을 위해 땅을 밟는 것이다. "여기는 어떤가요?" 상대가 어떤 말을 하든 별 관심이 없었다. 그는 대통령 김석도이다. 나라간의 기근과 사이가 너무 좋았기에 그와 계약하려는 국가가 많았다. 특히그가 지금 밟고 있는 땅의 국가 통수권자 역시 그랬다. "이번 현장은 어땠습니까?"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적당히 들르다가 귀국할 생각에 그는 발길을 돌리려 했다. 그 때였다. 한명의 노동 근로자를 본 것이다. 어디선가 많이 본 것 같은 인상을 받았기에 쉽게 지나칠 수 없었다.
"누구지?" 김석도는 그 날 본 노동자의 얼굴을 쉽게 잊을 수 없었다. 분명 자기 인생의 중요한 인물로 생각되는 사람이다.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도통 생각이 나지 않아 그만 잠자리에 들려고 했다. 그러나, 그 날 꿈 속에서 그는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그래, 그 사람이야!"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국무총리가 대통령 김석도에게 항의하며 말했다. "안되려나?" "이건 불법입니다. 더군다나 당신은 막강한 지지율을 받고있는 사람인데..안됩니다, 포기하십시오." "난 어렸을 때 가난뱅이였던 터라, 이곳 저곳에 팔려갔지. 그 중에 싸움터도 있었어. 부자들이 돈을 내고 들어와서 가난뱅이들의 싸움을 구경하는거지. 난 거기 불려가서 죽을 뻔했지만 한 남자가 구해준거고. 그게 바로 이태만이라는 사람이야." "그래서 그 나라에 스파이를 보내 구해오겠다는 겁니까?" "그렇지." "이 일을 어떻게 책임지려고 그럽니까?" "하야하겠네." "후회안하십니까?" "물론이야."
스파이를 고용했다. 뭘해야될지를 일일히 알려주지는 않았다. 단, 한가지만을 지시했다. '이태만을 데려와 달라.'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일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 도리가 없었다. 그는 여전히 해외순방을 하며 타 국가 인사들을 만나야 했다. 그 때였다. 누군가 김석도를 아는 척한 것이다. "제가 모를거라 생각하셨습니까?" "무슨 말씀이신지.." "제가 당신이 스파이를 보낸 국가의 대통령입니다."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오해는 무슨, 자네 혹시 이런 사람 보내지 않았던가?"그가 스마트폰으로 사람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실패를 한 모양이었다. 인질과 함께 잡혀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원하는 게 뭡니까?" "자네와의 화친일세." "일단 두명을 먼저 풀어주십시오, 그런다면 제가 그 요구에 응하겠습니다." 해당 국가의 대통령은 두명을 풀어주었다. 다만, 국민들의 파장이 커졌다. 김석도에게 하야를 요구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그는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기에 하야를 선언하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