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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팀 없는 NFL의 공유경제
게시물ID : sports_957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rontbear
추천 : 4
조회수 : 130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9/19 01:50:54
요즘에는 젊은 사람들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TV를 잘 시청하지 않습니다. 인터넷과 스마트 폰이 발달로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로 프로그램을 찾아보거나 재방송을 보는 인구가 많아졌기 때문이죠. 그래서 전 세계 TV 산업 종사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시청률을 올릴까 하는 겁니다. 하지만 미식축구는 예외입니다.

 4일(한국 시간) 제47회 슈퍼볼이 끝나자 이 경기를 중계한 미국 CBS방송은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 자료를 인용해 “슈퍼볼 역대 최고인 시청률 48.1%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도 5일 이번 슈퍼볼이 미국 TV 역사상 가장 많은 시청자(1억6400만 명)가 본 프로그램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닐슨에 따르면 지지난해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10개 프로그램 중 8개가 NFL 관련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나머지 2개는 런던올림픽 개막식과 그래미 시상식)
 시청률이 높으면 광고단가도 올라가게 마련. 작년 슈퍼볼 때 광고단가는 초당 400만 달러(약 43억8000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미국 5개 방송사는 이 광고 매출을 서로 차지하려 NFL 사무국에 올해 40억 달러(약 4조3500억 원)를 지불했습니다. 올해부터 NFL 중계권료는 연간 5조 원을 넘깁니다.

 NFL 사무국은 일부러 1, 2개 방송국에 중계권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중계권료 시장을 키워왔습니다. CBS는 1993년 중계권료로 7250만 달러(연간)를 제시했다가 FOX에 중계권을 내줬습니다. 5년 뒤 CBS가 다시 중계권을 따내려 지불한 돈은 1998년의 7배에 가까운 5억 달러(연간). NFL 사무국에서 자본주의 경쟁 입찰 시스템의 장점을 철저하게 이용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일단 돈을 받으면 철저하게 사회주의적인 방식으로 처리합니다. 일단 모든 중계권료는 NFL 사무국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 다음 32개 소속팀이 32분의 1로 나눠 갖게 됩니다. 이렇게 NFL 팀들이 중계권료를 나눠 갖게 된 건 1962년. 당시 커미셔너였던 피트 로젤은 구단주들 반대에도 리그 발전을 위해 양보해 달라며 예산 공유 제도를 시작했습니다. 당시는 한 팀에 돌아가는 돈은 33만 달러. 그러나 계속 중계권료가 올라가면서 올해 이 돈은 9600만 달러가 됐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NFL 팀들은 각 구단에서 저지(유니폼)나 포스터 같은 기념품을 팔아 번 돈도 고르게 나누고 경기 티켓판매 수익은 홈팀 60%, 원정팀 40% 비율로 분배합니다. 구단에서 따로 챙길 수 있는 돈은 고급 좌석(럭셔리 박스) 티켓 판매 수익, 먹거리 판매 금액 정도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NFL은 샐러리캡(팀별 연봉 총액을 제한하는 제도)에도 전혀 에누리가 없습니다. 그 어떤 팀도 리그에서 정한 연봉 총액을 넘어 선수를 영입할 수 없는 구조인 거죠. 자연히 특정 구단이 지나치게 선수를 '수집'해 선수층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겪는 일도 없습니다. 예산이 남는 구단은 구장 개·보수나 신상품 개발에 여유 자금을 투자합니다. 자연히 시장 규모가 커집니다.

 일반적으로 프로스포츠 팀 시장 규모는 연고지 인구 숫자와 비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NFL은 공유 경제를 통해 이 공식을 깼습니다. 그 결과 인구가 10만 명밖에 안 되는 소도시 그린베이를 연고하는 패커스도 인구 800만 명이 넘는 뉴욕 자이언츠와 동등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습니다. 여태 그 어떤 팀도 슈퍼볼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는 건 전력평준화가 자리 잡았다는 방증이겠죠.

 전력평준화는 치열한 승부를 불렀고, 치열한 승부는 관중을 모았습니다. NFL 사무국은 경기장 입장권이 단 한 장이라도 안 팔리고 남아있다면 TV 중계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5년간 NFL 팬들이 TV 중계가 없을까봐 걱정할 일은 없습니다. 이미 5시즌 전 경기 입장권이 매진됐으니까요.
 
출처 Kini's Sportuge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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