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나잇
나는 베테랑이다
남자에 기대 들어온 모텔방엔 진한 담배냄새가 났다
전에 있던 사람들이 핀 냄새가 아직 안 빠진 거겠지
젠장 담배 냄새 정말 싫은데
나를 조심스레 침대에 눞힌 남자는 나에게 잠시 편의점에 갔다올테니
걱정말라며 말하곤 방을 나갔다
내가 만취상태일거라 생각하면서 말해주는건
자상한건지 바보인건지 알게뭐람
어쨋든 그 사이 가방에 있던 약 두알을 언른 입에 털어넣었다
아무리 그래도 임신하면 안되니까 한알
피검사에 약물반응이 있어야 되니까 한알
이제 조용히 잠들었다가 아침이 되면 바쁘겠지
경찰서에 신고도 해야 하고 병원에 검사도 해야하고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며 졸음이 쏟아지는 와중에
남자가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온다
남자의 발걸음은 가볍고 뒤이어 조용한 발자국들이 연이어들려온다
여느때처럼 기분좋은 아침을 맞이하진 못할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