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일본의 기록 화가가 그린 임진왜란 당시 전투 그림이 공개되었죠.
상당한 크기(162 * 130) 와 더불어 엄청난 디테일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왜군와 조선군의 갑옷끈 묶는 방식까지 다르게 그릴정도로
디테일이 대단하다고 하네요.
그림이름은 조선역해전도.
판옥선 한척에 작은 왜선 여러척이 달려들어 덤비고 있고 그 옆에 조선군 소속으로 보이는 작은 협선 한척이
지원하러 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대한 판옥선의 돛대위에 李 라고 쓰여진 검은색 깃발이 당당하게 펄럭이고 있죠.
아마도 이순신 장군이 직접 타고있는 대장선이거나 그에 준하는 선박으로 추정됩니다.
디테일을 살펴볼까요
전체그림입니다. 가운데 거대한 전함이 판옥선, 그에 달려드는 작은 선박들이 왜군의 주력 전함이었던
세키부네입니다. 덩치의 차이가 보이시나요. 왼쪽 구석에 지원하러 오는 조선군 협선이 보이네요
파란옷 입은 조선군 병사가 대형 신기전 화살을 겨누고 있습니다.
발사되면 어마어마한 파괴력을 뿜어내겠군요.
병사들이 사람만한 대포를 발사할 준비를 하고있습니다. 천자총통으로 보이는군요
천자총통은 사거리가 수 km 단위이고 일단 맞으면 내구력이 약한 왜군 전함들은 바로 침몰당했습니다.
* 참고. 왜군의 조총은 사거리 110m
붉은 옷을 입은 병사가 붉은색 통을 가지고 갑니다.
불을 붙여서 던지는 수류탄 개념의 무기입니다. 왜군 전선 한복판에 던지면 대폭발을 일으키겠군요.
병사들이 수인노를 겨누고 있습니다.
이른바 연발 화살입니다. 오늘날의 기관총같은 개념이죠. 지렛대와 간단한 기계장치를 이용해 화살을
목표물에 화살을 연발로 쏟아부어버립니다.
위에 보이는 나무상자가 탄창이죠.
갑옷을 잘 갖추어 입은 왜군 사무라이가 돌격해 들어가고 있습니다.
왜군의 근접공격을 조선군 보병이 방패와 칼을 들고 방어하고 있습니다.
기관총으로 잔뜩 무장한 조선군 협선이 판옥선을 공격하느라 정신없는 왜군의 뒤로 돌아가고 있네요.
판옥선이 왜군과 저렇게 치고받으며 근접전을 펼친 전투는 임진왜란에서
명량대첩이 가장 크고 격렬했습니다. 나머지는 거의 포격전으로 원거리에서 쓸어버렸죠.
그리고 그 명량대첩에서 가장 선두에 서서 싸운 판옥선 두척은
중군장 안위의 판옥선과 사령관 이순신의 판옥선 이었죠.
아마도 명량대첩에서 선봉에서서 싸운 이순신 장군의 대장선을 그린걸로 추정됩니다.
덤으로, 우리가 알고있는 조선군의 무장형태. 즉 웨이터 옷에 벙거지쓰고 삼지창 포크들고 와리가리하는
어리버리 포졸들은 완전히 허구이고 잘못된 상식입니다.
그림에서 보았듯이 조선군은 전원이 두꺼운 갑옷을 두르고 다양하고 강력한 무기를 바탕으로
수적으로 압도적인 왜군에 맞서 용감히 싸웠습니다.
왜 우리나라 드라마들은 일본만도 못한 고증을 보여주며 자국민에게 자신들의 조상이 약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을까요?? 오히려 일본이 더 디테일하게 보고 있다는게 참 유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