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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꿨다하면 악당이 됩니다.
게시물ID : panic_771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피스텝
추천 : 2
조회수 : 66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2/03 21:39:17
  그걸 자각한 건 거의 10년도 더 전인데, 전 이상하게 현실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악한 일들을 꿈에서는 별 가책없이 저지르곤 합니다. 그게 네 본성이니 어쩌니 하는 소리 듣기 싫어서 누구한테 말한 적은 거의 없지만... 
내용도 세계관도 제각각에 늘 스토리없이 단편적인 기억이지만 정말 높은 확률로 제가 천하의 나쁜놈임ㅜㅜ 그동안 수첩에 적어놓은 것들과 최근에 꾼 꿈들 몇 개만 적어보겠습니다. 


  1. 한 번은 내가 우주선을 타고 우주를 돌아다니면서 노예를 파는 노예매매상? 같은 거였는데, 손님한테 상품을 소개시켜 주면서

 "이 놈은 고분고분하고 일도 잘합니다. XX(우주괴물)을 만나면 먹이로 던져 주고 도망가시면 되구요." 

이런 식의 설명을 정말 친절하고 서비스정신 돋게 했음;; 내가 주로 하는 일은 평범한 인간들을 납치해서 이런저런 훈련들을 시키는 거였는데, 노예들은 하나같이 다 거구에다가 머리는 빡빡 밀었고, 표정없이 되게 무기질적인 얼굴이었음. 손목이나 목에 쇠사슬같은 게 메어 있었는데 그게 걸을 때마다 되게 고통스러운 구조로 되어있었음. 그리고 노예를 파는 나와 구입하는 손님들은 다 인간이 아니라 외계인들이었고.. 

 2. 엊그제인가는 어떤 외계 행성의 마지막 지배자의 후손? 비슷한 거였습니다. 그 행성은 태어나기도 전에 지배자가 점지되는 곳인데, 태어나기 전의 나는 흙 속에서 둥글게 몸을 말고 있는 기형의 도마뱀 같은 생물이었음. 
자라나는 과정은 생각이 안나지만 그러다가 18살이 되던 해에 불현듯 '전쟁을 해야한다'는 사명을 느끼게 되어서 군대를 일으키고 개미떼같이 많은 회색의 외계인들을 이끌고 어딘가를 침공했음. 
정복한 땅에서 뭔가 참혹한 짓들을 많이 했던 것 같지만 잘 기억은 안남. 뭔가 평생 먹을 욕 다 먹었던 것 같긴 한데... 적군 쪽에서 어떤 여자가 남편 붙들고 오열하던 장면이 기억나서 깨고 난 다음 좀 찝찝했음... 

 3. 꿈에서 누군가를 의자에 묶어놓고 엄청나게 고문했음.
 그러다 그 사람이 마지막에 정말 죽을 듯이 힘들어하면서 나는 가야한다고 절박하게 애원하니까  내가 무슨 생각인지 엄청 사악하게 웃으면서 '이 방을 나가기 전까지 절대 못 깨.'라고 말해줌. 
그 말을 듣자마자 그 남자가 무섭게 정색하더니 죽을 힘을 다해 문으로 뛰어가기 시작하는데 나도 당연히 말리려고 칼을 들고 쫓아갔음. 칼도 식칼이 아니라 무슨 시퍼런 사시미 칼같은 게;;
 그 뒤로는 기억이 조금 잘렸는데 아무튼 그 남자는 피칠갑에 되어서 방을 탈출하고,  나는 그 의자에 앉아서 TV만화프로를 보면서 미친듯이 깔깔대다가 잠에서 깼음. 

 4. 친구한테 담장 위로 올라가서 기와지붕 위에 있는 음식을 져오라고 시켰음. 누군진 모르겠지만 단발머리에 마르고 키카 큰 여자애였는데, 내 말을 듣고 열심히 손을 뻗어서 가져오려다 발을 헛디뎌서 떨어져 죽음. 시체가 굉장히 참혹했지만 거기에 나는 아무런 죄책감 없이 그냥 발길을 돌려서 지나쳐버렸음. 

 5. 꿈에서 누군가를 죽였는데 머릿속으로 '에휴, 이새끼는 맨날 나한테 죽네.' 라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음.  

6. 어떤 인상좋은 할머니의 집이었고, 나는 다 큰 성인 남자였는데  어린애처럼 할머니한테 응석부리고, 레고도 쌓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하면서 뭔가 몸만 큰 애기처럼 지냄. 
그러다가 어떤 예쁜 여자를 만나 작업을 걸고, 그날 밤 같이 자려다가 누군가에게 침대에서 잔인하게 살해당함. 흔한 공포만화같은 데서 그렇듯이 검은 우비같은 걸 푹 눌러쓴 괴한이었음.
 나중에 경찰조사 중에 결국 범인이 할머니였다는 게 밝혀지는데, 모두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할머니를 돌아보는 순간 갑자기 할머니 시점으로 내 정신이 확 옮겨가더니 침대에 있는 나를 죽일 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되살아나기 시작함;; 죽인 이유는 이 할머니가 사실 남자인데 내 시체를 푹 고와 먹어서 진정한 여자가 되기 위해...(??) 였습니다. 이게 뭔 개소리지....싶지만 꿈에선 엄청나게 설득력 있는 이유였음. 그렇게 충격적인 꿈은 아니었는데, 그 죽이는 장면에서 들리는 소리나 촉감이나, 얼굴에 피가 튀는 느낌같은 게 너무 생생해서 아직까지 잊혀지지가 않음..


 이 밖에도 엄청 많지만 대충 추리자면 이 정도... 꿈은 정신세계의 투영이거나 억압된 욕망의 표출이라던데, 내 무의식은...어디로 가고 있는거죠....?;;  
제가 그렇게 좋은 사람은 아니라도 어디가서 욕 얻어먹을만큼 못된 성격은 아닌 것 같은데 왜 꿈만 꿨다하면 싸패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꿈에서 깰 때마다 찜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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