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는 나라.
손에 쥔거 부스러기 하나라도 흘릴까,
아둥바둥하면서, 악을 쓰는 나라.
IMF가 터졌는데도 2002년 월드컵으로 다시 일어섰는데도,
얼마 살지도 않은 나에게도 놀라운 기적을 선사했음에도,
손에 쥔 쥐꼬리를 놓지 못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라.
의무가 천시되고 권리 앞에 이기적임이 당연해지는 나라.
사실이 부정당하고 조악한 거짓과 '가정(假晶)'이 정당화 되는 나라.
사라진 미소가 당연한 나라. 희망이 끊어진 한숨의 나라.
국민은 가난을 위해 돈을 쓰지만 세금은 살찐 자를 위해 돌아가는 나라.
자유는 알았지만 자유의 사회적 한도와 대의적 책임을 잊은 나라.
그런 나라, 있는 자가 잘사는 것보다 정의를 잃은 자가 잘사는 것이 서글픈... 그런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