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칸방아저씨의 수원이야기
올림픽공원 소녀상 앞에서...
안녕하세요~
수원이야기를 전해드리는 단칸방아저씨입니다.
오늘의 수원이야기는 조금 숙연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지난달 26일 생을 마감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황선순 할머니에 이어
또 한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어제... 별세하셨습니다.
<사진 : 생전 고황선순 할머니의 모습>
올해들어 벌써 2명의 할머니가 일본 정부의 정식 사과를
받지 못한채 숨을 거두었는데요.
이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38명 중
생존자는 53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하루속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이 되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피해자들이 진정한 해방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단칸방아저씨가 해드리는 수원이야기는
우리 사무실 큰길 건너 수원올림픽공원에 있는 소녀상 이야기입니다.
수원 올림픽공원의 소녀상은
작년 2014년 5월 3일 건립이 되었어요.
5월 3일... 절대 잊지 못하겠네요.
단칸방아저씨의 생일이네요...
사진에서 고은 시인이 소녀상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세월호의 슬픔으로 노란리본들을 다 달고 있네요 ㅠㅠ
수원올림픽공원의 소녀상은 수원평화비라는 이름으로 제막되었어요.
위안부 피해자 안점순,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가 소녀상 옆에 서 계십니다.
꽃다운 시절.. 소녀의 모습에서 이제는 정말 연세들이 많아지셔서...
일본의 진정성있고 성의있는 해결이 참으로... 시급합니다.
수원평화비 소녀상은 시민들의 모금으로 만들어졌는데요.
모두 1만2천여명이 참여해 7천여만원의 성금이 모아졌다고 합니다.
이런 의미있는 일에 힘을 보태지 못한 제가 부끄러워지네요...
지난 가을 퇴근길 버스를 기다리다 버스정류장 바로 뒤의
수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 섰습니다.
작고 여리지만 아픔을 견뎌온 힘이 느껴지는 두주먹과
발 뒤꿈치를 살짝 들은 맨발의 소녀가 참 많은 이야기를 해줍니다.
이제 겨울인데...
소녀상이 얼마나 추울까 생각에 다시 들려봤습니다.
혹시나 춥게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역시 시민들의 정성이 소녀상을 감싸고 있더군요.
맨발의 발에는 목도리가 감싸져 있습니다.
약간은 얇은 외투와 따스해보이는 목도리, 털모자...
그리고 손싸개...
아무리 감싸고 감싸도 추워보이고 안쓰러워 보이는 것은
꼭 날씨 탓은 아닐 것입니다.
제막식에 참석하셨던 고은 시인의 추모시입니다.
먼지가 앉아 잘 보이지가 않네요.
그렇담... 단칸방아저씨가 다시 잘 보이게 만들어봐야죠...
짓밟혀 버린 모독의 목숨이던 그대여...
가슴... 절절합니다.
수원의 올림픽공원에는
평화를 염원하는 소녀상이
지금도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