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건으로 2달넘게 씨름중인 상황인데....
전 담당자가 말도 없이 전출을 가버렸습니다 ㅋㅋㅋㅋ
처음 경찰서 방문했을땐 '이렇게 단발적으로 고소하면 고소인이나 피 고소인 둘다 힘들 수 있으니.. 일단 한달 정도 기다려보고 고소하는건 어떨까요?'
라고 하시길래 그말도 맞는것 같아서 한달 정도 기다려보았습니다.
하지만 한달동안 참아도 달라지는 건 없더군요. 저 혼자 마음고생하며 어찌어찌 잘 해결해보려고 노력도 해보았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습니다...
결국 한달 후 증거자료들을 모아서 두번째로 경찰서에 방문하니 '한달 넘게 이렇게 고통을 받으셨다고 하니 참 마음이 아프네요... 이쯤되면 피고소인들이 처벌을 받아야될것 같아요! 제대로 된 양식에 맞춰 고소장을 작성해 오시면 사건 진행해 드리겠습니다!' 라고 하시더군요.
이땐 드디어 이 사건이 해결되겠구나 싶었어요. 경찰에 대한 신뢰감도 높아졌고요... 하지만 그 믿음은 오늘 전부 산산조각 났습니다.
"아. 그분 전출 가셨는데요?"
새롭게 오신분은 '아... 이런건 고소 힘든데요? 공인도 아니고 그냥 이런것도 감수하면서 살아야죠 ㅋㅋ' 이러고 자빠졌습니다 ㅋㅋㅋ
아니 대체 두달동안 전 뭘 한거죠?? 송파경찰서 여러분. 정말 이래도 되는겁니까? 세금 받아먹고 살면 최소한의 성의는 보여줘야죠.
2번 방문하면서 제출했던 증거자료들은 다 증발해서 없어졌다고 당연한듯이 얘기를 하고있고, 이전 담당자가 요구했던 서식대로 자료를 만들어서 제출하니
'아.. 이걸 왜 이렇게 만들어 오셨어요? 이게 뭐 연관성이 있나? 난 하나도 모르겠네요. 설명좀 해주세요.' 라고 하더군요.
'제가 지금까지 제출했던 자료를 보시면 연관성이 보이실겁니다. 확인해 주세요.' 라고 하니 찾는 시늉도 안하고 그냥 모르쇠 일관 ㅋㅋㅋㅋㅋ
그래서 제가 '다시 뽑아드릴까요?' 라고 물어보니 귀찮은 듯이 '아뇨 그럴 필요까지 없어요. 이건 뭐 안될거같은데요?' 라고 대답하더군요.. 참...
새로 담당하는 분이 하신 말씀중 정말 어처구니 없었던 얘기만 뽑아서 한번 나열해 보겠습니다.
'보통 이런건 공인들에게 적용되는 거에요. 일반인이 무슨....' -> 민중의 지팡이라는 말은 엿바꿔 먹었나. 공인만 보호할거면 법을 왜 만들었나.
'이게 그렇게 기분이 나쁘셨어요? 이정도는 다 감수하고 사는거 아니에요?' -> 이게 지금 두달 동안 고생중인 피해자에게 할 소리인지.
'어휴 제가 판례를 보여드릴테니 한번 보시고 생각해보세요.' -> 난 판례 안찾아보고 온줄아나. 어떻게던 고소 취하시키려고 애쓰는 모습이 더 역겹네요. 사건을 반려시키려고 설득하는것도 아니고 경찰 맘대로 반려시킬 수 있고, 법이 그렇다고 친절하게 설명을 ㅋㅋㅋ 대단한 법이네.. 참...
'아니 이런건 그쪽에서 알아서 해결하라고 해요. 왜 경찰이 이런것 까지 해야됩니까?!' -> ..... 할말을 잃었습니다.
요즘 시끌벅쩍한 큰 사건 사고들을이 많이 발생하는데, 그 사건의 핵심인물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무죄 혹은 감형되는거 보면
확실히 경찰은 공인을 보호해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 공인이 범죄자일지라도 말이죠. 참 웃긴 법이죠? 대한민국은 권력이 없으면 보호조차 받지 못하는 나라인것 같습니다.
보통 주변사람들이 가벼운 교통사고나 접촉사고 등등으로 경찰서를 방문하면 기분이 더 나빠져서 돌아온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이게 진짜 농담이 아니더군요. 참... 마음이 복잡한 오후네요.... 다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