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사옥 내부 한 가운데서 ‘김장겸 퇴진’을 맨처음 외친 김민식 드라마 PD에게 14일자로 대기발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송일준 MBC PD협회장은 이날 SNS를 통해 “‘오며가며 김장겸 물러가라 외치기’라는 참신한 투쟁으로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김민식 피디에게 ‘1개월 대기발령’을 내렸다”며 “김장겸과 수하들이 또 칼부림을 했다”고 김 PD 대기발령 소식을 전했다.
이어 “그 다음 뭘 어떻게 하겠다는 모양”이라며 “MBC판 막장극. 대단원이 다가오고 있다”며 사측의 추가 조치를 시사했다.
그는 “아무리 징계하고 또 징계해도 제2 제3의 김민식이 뒤를 이을 것”이라며 “MBC에는 김민식 피디 외에도 악당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히어로들이 수두룩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 말미에 “김장겸은 물러가라! 나도 김민식이다! 나도 징계하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에 박성제 MBC 해직기자는 “김장겸 사장이 많이 삐졌나 보다”며 “아마 인사위원회 열어서 해고 시키려고 하나보다”고 전했다.
박 기자는 “인사위원회 열리면 김PD가 본인이 해고되는 장면을 또 생중계 할텐데 기대된다”며 “김민식 PD에게 힘을!”이라고 적었다. 이후 박성제 기자는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김장겸 퇴진’ 문구가 적힌 이미지로 교체했다.
앞서 지난 2일 김민식 PD는 MBC 사옥 내부 한 가운데서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며 “김장겸은 퇴진하라”를 큰소리로 외쳤고, 이를 페이스북으로 생중계 했다.
이후 9일 점심시간, 100여 명이 넘는 MBC 구성원들이 로비에 모여 김민식 PD의 이 같은 투쟁에 동참했다.
한편, ‘김장겸 퇴진’을 촉구하는 MBC 구성원들의 성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사제작국 PD 15명도 성명 행렬에 동참했다.
이들은 “김재철, 안광한, 김장겸 그리고 이들과 함께 임원으로 군림하며 사리사욕 챙기기에 급급했던 몰염치한 본부장들과 그 수족 노릇을 했던 보직자들. 이들 모두가 ‘지금의 MBC’를 만든 장본인들”이라며 “새 시대는 틀림없이 이들에게 법적, 도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PD들은 “지금의 경영진은 MBC의 역사와 가치를 무너뜨린 책임을 가장 먼저 져야 한다”며 “그 책임의 한가운데 김장겸 사장이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