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뉴스포차 한경오 편에 나온거 봤는데 소위 진보기자들 처럼 현재 야권지지자들과 뇌구조 자체가 전혀 다른 부류는 아니더군요.
보수정권의 최대 피해자는 YTN 이죠. MBC, KBS 는 공중파라도 잡고 있지만 여기는 신뢰도가 사라지면 바로 듣보잡으로 전락하는데...
공기업이 대부분의 지분을 가진 기업이 아무도 안봐서 3년 째 적자라니 세금낭비죠.
안본지 9년인데 이분이 JTBC 같은 반전을 만들어 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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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방송을 부르짖다 해고된 방송앵커가 9년 만에 복직이 아닌 사장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장에 뽑힐 수 없다면 복직도 거부하겠다는 비장한 각오까지 내세웠다. 그는 과연 복직을 너머 일거에 사장직에 오를 수 있을까.
첫째, 공정방송 확립을 위해 뜨거운 눈물을 흘린 경험을 값진 자산으로 활용할 기회를 주는 것도 좋기 때문이다.
모두가 공정방송 투쟁 경험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난세에 저항한 양심적인 언론인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문재인 정권의 인사정책에도 합당하다고 본다.
권력의 부당한 지시에 항거하며 자신의 직에 충실하고자 했던 윤석렬, 노태강 등에게 다시 기회를 준 것과 같은 이유다. 공정방송에 확신이 있고 언론자유를 지키려는 의지가 있으며 그 의지를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표현하는 용기있는 자야말로 그런 직에 어울리기 때문이다.
둘째, YTN은 구조적으로 관영방송으로 전락할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24시간 뉴스 전문채널인 YTN은 어느 방송보다 공익성과 공정성이 높아야 하지만 구조적으로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YTN의 대주주는 한전KDN, 한국마사회, KGC인삼공사 등 대부분 공기업이다. 한마디로 주인이 없는 회사이기 때문에 정치권력에서 언제든 입맛에 맞는 낙하산 사장을 내려보내 손쉽게 방송통제를 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이런 방송사에는 특히 공정방송 의지가 높은 양심적이면서도 정치적 중립을 확신할 수 있는 인사가 사장이 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노 기자는 누구보다 돋보이는 경력을 갖추고 있다. 9년간 눈물의 세월이 공정방송을 바로 세울 수 있는 토대가 된다면 그에게도 나라에도 보탬이 될 것이다. 훗날 유사상황에서 공정방송을 위해 부당한 외압에 분연히 맞서는 후배들의 귀감이 될 수도 있다.
셋째, 언론적폐 청산의 적임자이기 때문이다.
언론개혁은 멀리 있지 않다. YTN이 개혁되면, KBS·MBC도 도미노 효과를 내게 된다. 누구보다 YTN 내부를 잘 아는 개혁적인 인사가 사장이 되면 ‘YTN 적폐청산’ 방식과 내용은 그에게 맡기면 굳이 정치권력이 나서지 않아도 된다. 섣불리 정치권이 전면에 나서면 개선이 아닌 개악이 될 위험성이 있는 것이 바로 언론개혁이기 때문이다. 해직기자에게 사장 자리를 주는 것에 대해 위험하다는 식으로 미리 겁먹지 말라. 장기간 시련을 견딘 해직언론인에게 성찰과 반성, 각오를 새롭게 다듬는 연단의 세월이 됐음을 알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