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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괴담] 전쟁 후의 여우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955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밀리좋아
추천 : 23
조회수 : 4161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7/09/23 22:34:25
전쟁 후의 여우 이야기



여우 이야기가 나와 생각났는데, 어떤 책에서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한참 옛날에 이런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전쟁이 끝나고 얼마 지났을 무렵, 지방에 있는 농촌에서의 이야기.
마을에서 가장 유서깊은 집안의 후계자인 아들이 실종되었다.
산을 뒤져도, 연못을 파헤쳐도 발견되지 않는다.
돈이나 여자 문제라고 생각해 사람을 고용해 조사해봤지만 전혀 실마리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한달쯤 지났을 무렵, 한밤중 저택의 마루 밑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에 마당으로 나가봤더니, 실종된 장남이 바닥에서 구르고 있었다.
착란한 상태로 「부인이, 아이가」라고 절규하면서 마루 밑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회중전등을 비쳐보니 어미여우 한마리와 새끼여우 몇마리가.
어미여우는 송곳니를 드러내고 위협하더니, 새끼들을 데리고 멀리 도망쳤다.


지방도시의 정신병원에 입원한 아들이 말한 이야기.
그날 저녁, 그가 마당에 나가보니 젊은 여자가 울고있었다.
왜 울고있냐고 물으니, 집에 뱀이 있어서 무서워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말하며 남자는 여자를 따라 산 속으로 들어갔다.
처음 보는 길을 안내받고, 작은 오두막집에 도착한다.
기둥을 감고있는 뱀을 돌로 때려 죽이자, 여자가 답례로 요리와 술을 대접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만취한 남자에게 묵고 가라고 권했다.

불을 끄고 나서 얼마 후, 여자가 말을 걸었다.
「주무시나요?」
남자가 침묵하고 있자, 여자가 이불에서 빠져나간다.
스르륵하고 기모노를 벗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남자의 품에 따뜻한 몸이 겹친다.


다음날 아침, 조금 더 여기에 있어달라고 여자가 간절하게 부탁한다. 남자는 승낙했다.

10일이 지나고 일주일이 지났다.
여자는 낮에는 밖에서 일하고, 밤에도 전구 아래에서 자잘한 집안일을 한다.
여자가 일하는 동안, 남자는 어슬렁거리며 논다.
불을 끈 후에는, 매일처럼 잠자리를 가졌다.
「집이 그리우시지 않으세요?」
여자가 묻는다.
「그렇지 않아. 평생 이곳에서 살고싶을 정도야.」
남자는 대답하고, 여자의 몸을 껴안았다.


반년쯤 지났을 무렵,
불을 끈 후에, 평소처럼 허벅지로 가려던 남자의 손을 살며시 잡아 배 위에 올리고는
「생겼어요」라고 여자가 말한다.
「이제 평생, 저와 헤어지지 말아주세요」
「절대 헤어지지 않아」
남자는 맹세했다.


10년이 지났다. 3명의 아이가 태어났다.
여자는 여전히 열심히 일해 남자를 부양하고 있었다.

어느 밤, 남자가 문득 집에 돌아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평생 함께 있겠다고 하셨잖아요」
여자가 힐책한다.
「아니, 한번쯤 돌아가고 싶어졌어」
남자가 간절히 부탁하자, 여자는 갑자기 분노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가고 싶으면 당장 가버려. 그 대신 두 번 다시 돌아오지 마」
여자에게 밀쳐진 남자는 바닥에 떨어졌다.
자고있었을 아이들이 어느새 어머니 뒤에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모두 모습이 이상하다.
눈이 빛나고 있다. 이를 드러내고 있다. 짐승 냄새가 난다.

도망친 남자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병원의 침대 위였다.


마을에서는 여우에게 홀렸다는 소문이 퍼졌다.
병원의 의사는 일소에 부쳤다. 환자의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아마 낮에는 마루 밑에서 자고, 한밤중에 어딘가에서 음식을 훔쳐먹고 살았을것이다.
그러나 그런 생활을 한달이나 했으면 크게 쇠약해졌겠지만, 남자의 몸은 오히려 이전보다 살이 붙어있었다.
발견됐을때 입고있었던 셔츠는, 실종됐을때 입은 옷과 같은 것이었지만.
흙이 조금 묻어있었을 뿐, 주기적으로 세탁한듯이 깨끗했었기에, 한달동안 입고있었다고는 도저히 믿기 힘든 상태였다.
심지어 등쪽의 작은 구멍은 깔끔한 바느질로 꼬매져있었다.

출처 戦後の狐の話
https://matome.naver.jp/odai/21505754615835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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