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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부르고 싶은 이름
게시물ID : lovestory_955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sfsdf
추천 : 0
조회수 : 146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4/08/21 14:22:01

가을은 또 다른 신의 이름

가을은 신이 가지고 온 마지막 선물

풀잎 끝에 오롯이 맺힌 이슬 속에서

누군가의 순수가 어린 그림자로

꿀벌처럼 가을을 빨아먹고 있습니다.

곱게 물든 산새들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여 온갖 형용사로

그림을 그리는 당신은 이 가을에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동해의 푸른 바다로 떠난 빨간 새들

갈매기와 노닐다가 역겨워 지친 날개를 퍼덕이며

가을 풍광에 서 있는 당신은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골짜기마다 산의 울음이 쏟아지는 맑은 물

시린 발 움켜쥐고 무심코 흘러가는 구름을 잡아

 

여기가 천국이라고 말하고픈 당신

그 이름을 부르고 싶습니다.

 

신이 가지고 온 마지막 선물

이 세상에 이것 하나밖에 없다고

 

하늘에다 지워지지 않는 일기를 쓰는 당신은

진정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출처 :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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