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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오빠한테 고백받았다는 글쓴이에요!
게시물ID : gomin_9557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JmZ
추천 : 11
조회수 : 587회
댓글수 : 59개
등록시간 : 2013/12/28 22:50:39
수많은 격려 댓글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일이 조금 일찍 끝나는.토요일이라 일끝나자마자
감사한 댓글들 하나하나 가슴에 새기며 모두 읽었어요

어제 먹다 남은 소주 홀짝대며 찔끔대다가
오빠에게 연락했어요 ㅎㅎ

어떤 분 말씀대로 그런식으로 별로다 뭐다 오빠에게 상처주는건 안될짓이라는
그 댓글 보고 사실 가슴이 철렁했네요

내 변명 핑계 만들기 바빠 차마 그 생각까진 못했거든요
저참 이기적인듯 ㅎㅎ...

어쨌든 오빠 만나서 잘 이야기하고 왔습니다
사실 좋아한다구
그렇지만 만날 수는 없을 것 같다구

많은 분들이 그렇게 격려해주시고 용기내라고 해주셨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해요 
해피엔딩이 아니네요 ㅎㅎ


오늘이 올들어 제일 추운 날이라잖아요
어제밤도 많이 추웠거든요 ㅎㅎ
가스비무셔서 보일러는 차마 못틀고
전기장판에 웅크려 있다가 
그러다가 많은 분들 댓글들을 보다가
그래도 나는 안되겠더라구요

내 빚이 많은건 아니에요
그런데 집이 좀 힘든편에요
엄마도 형편이 안좋으시구요ㅡ

물론 빚이야 갚아나가면 그만인데 내가족은 버릴수 없는거라
끝까지 함께가야하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오빠랑 함께 나눴던 미래에 대한 얘기들
난 결혼하면 이렇게 살고싶다
이런거 해보고싶다 이런것들..

따뜻한 가정에서 가끔 맛있는 것도 먹고 배우자를 닮은 아이 손을 잡고 목욕탕에 가고
그런 소소한 것들

굉장히 아무것도 아닌 그런 것들인데
그냥...
엄마랑 통화하고나서인지 ㅎㅎ
나는 그 미래를 오빠에게 보여주기엔 힘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오빤 좀 너무 착해빠진사람이라
그냥 함께 하자고 했지만 아뇨 전..

어떤분 말씀대로 당장은 없는데로 알콩달콩 만나더라도
그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과연 우리가 행복할까 싶었어요

데이트 하러갈 차비도 허덕이는 여자친구
과연 얼마나 이해해줄수 있을까요 ㅎㅎ

그냥 미안하다밖에 못했어요
오빠도 미안하댔는데 뭐가 미안한진 모르겠어요 ㅎㅎ

그래도 연락은 하자고 말하던데
모르겠어요

연락 못할거 같아요 더이상은 ..


사실대로 말하니 맘이 조금 편하기는 하네요 ㅎㅎ
너무 과분한 응원과 격려말씀 받고도 멍청이같이 굴어 죄송해요

그런데 당장 배도 고프고 날은 춥고 그냥
모든 것들이 막막해서요 ㅎㅎ

나중에 후회하게되더라도 그건 제몫인거죠 뭐..


너무 많은 분들 감사드려요
그냥
다시 돌아볼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연애말고 그냥 열심히 살게요!!

댓글보고 많이 울었어요
친구한테도 엄마한테도 말하지 못한 이야기
들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전 이걸로도 충분해요 ㅎㅎ

감사하고 사..사랑합니다 ㅎㅎ


어서 봄이 왔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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