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숙고가 부족했다 지나온 발자국 되돌아보는 인디언처럼 영혼이 나를 따라옴을 확인하지 못했다
글에는 더 이상 내 향이 뭍지 않고 결정에는 의지라는 것이 서리 녹듯 사라져 욕망이 미덕이 되고 삶을 완성시켜주던 죽음 죽음이 나를 외면해서 나는 세상 사랑하기를 멈추었다
사랑 언젠가 밤길에 달보며 폐곡선이 완성된 형태에 대해 질문했을 적에 사는 중에 구름보며 그대를 만든 손길이 궁금할 적에 바다와 비와 하늘이 서로 같게 왕래하는 질서에 감탄이 일적에 조화속에 살아갈 수 있게 두 손 모아 기도한 문장조차 만들지 못했을 어린 나 깊이 박힌 향수가 회색 빛 콘크리트 내음 진동하는 몸뚱아리에 갈라져 나온 성찰의 글자를 기억해내어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