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술자리는 남친이랑 제 친구들을 인사시키는 자리였어요.
제일 친한 동성친구 1, 이성친구 1, 나 그리고 남친 이렇게 넷이 만났고
그냥 가볍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칵테일 시켜마시면서 학교생활 어떻느냐, 뭐 전공이 뭐냐 이런식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갔어요.
분위기도 좋았고,
한 2시간 있다가 지하철 끊길 시간이 다되어가기에 정리하고 다들 나갈 준비를 했어요.
우리 테이블은 6시 방향 끝쪽에 있었고 (가게가 정사각형?으로 생겼음)
바, 계산대는 9시 방향으로 가려져 있었어요.
남친이랑 만나기 전에 (친구들이랑만 3이서 이쪽으로 올 때) "오늘 술값은 내가 낸다! ㅋㅋㅋㅋ" 이러고 왔기때문에
다른사람들이 짐 챙길 때 먼저 가서 계산을 하고 나왔죠. (한 7만원 나왔습니다)
그렇게 웃는얼굴로 친구들을 보내고 남친이랑 잠깐 걸으려고 했는데
진짜 갑자기 얼굴 싹 굳어지면서 화를 내는거에요.
남친 : 넌 도대체 생각이 있는 애냐? 어떻게 거기서 니가 계산을 해?
저 : 아니 오기전에 내가 오늘 술값 낸다고 애들한테 장난식으로 얘기했었어.. 그리고 밥도 A(친한이성친구)가 샀단말이야.. 얻어먹기가 좀 그래서 그냥 내가 낸거야. 기분 나빴다면 미안해.
남친 : 나 돈 없는거 뻔히 알면서 니가 그러면 내가 뭐가 되는데?
저 : 아니 돈 없는데 왜 자기가 먼저 만나자고 종용했어? 그럼 그냥 다음에 보자고 했음 됐잖아. 오빠가 먼저 만나자고 했고, 난 오빠 돈 없는 거 알아서 내가 낸거야!!
남친 : 그러니까 생각이 없다는 거야. 나 돈 없는 거 너도 알았잖아? 그럼 니가 계산하더라도 카드를 나한테 줬어야지! 걔네들이 날 어떻게 생각하겠냐고?
저 : 아니 그럼 돈 내는건 난데 오빠 옆구리에 카드 찔러서 오빠가 계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는 거야?
남친 : 그래. 그랬어야지.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눈치가 없어? 쪽팔리게 니가 계산하느냐고. 평소에 내가 엄청 얻어먹고 쪼잔한 놈으로 보였을 거 아냐. 아 씨 진짜.......
더 있는데요, 대충 이정도만 쓸게요. 저런 대화가 진행됐었어요.
저희 데이트 비용 6:4정도로 내요. 제가 6입니다.
어느 한쪽이 돈없는 날은 나머지 한 쪽이 내고요, 그냥 되는대로 내요. 전 워낙 계산대 앞에서 우물쭈물하는거 싫어해서 먼저 내는 케이스구요.
제가 진짜 남자들 심리를 잘 모르겠어서 판단 부탁드립니다.
남친이 화내는 포인트는, 제가 계산을 했다. 라기보다는 카드를 본인에게 줘서 계산하게 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인 것 같습니다.
제가 잘못했나요? 그게 그렇게까지 남자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인지
정말 진심으로 알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