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문 대통령이 방문한 용산소방서에는 지난 3월 용문동 다가구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투입돼 온몸으로 불길을 막아서며 주민들을 탈출시키다가 허리를 다친 최길수(36) 대원과 손에 3도 화상을 입은 김성수(43) 대원도 자리를 함께 했다.
최 대원은 당시 결혼 3주를 앞둔 상황이었지만 부상으로 결혼식을 최근에야 올렸고, 모교인 계명대학교에서 모금한 성금 500만원도 모교 발전기금으로 내놓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최길수, 김성수 대원을 가르키며 "지금도 재활 치료 받고 계시냐? 두 분의 모습을 보고 너무 감동적이어서 병문안이라도 가보고 싶었는데 대선을 앞두고 못갔다"고 미안해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최 대원은 계명대 후배들이 성금을 모아 소방본부에 전달했는데 그것을 발전기금으로 내놨다. 그것은 뭐 잘하셨지만 늦춰진 신혼여행을 가지 않은 것은 정말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으로서 명령을 내리는 데 적절한 시기에 신혼여행 가셔야한다"며 "(최 대원이 신혼여행을) 갈 수 있도록 서장님이 휴가를 내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최송섭(60) 용산소방서장은 감동에 벅찬 목소리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하며 흐르는 눈물을 손으로 닦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