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원유가격이 내려가니까 원유투자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이 많으신데요,
저도 원유에 투자를 소액이나마 해볼까 하고 생각을 했는데 확신을 가질 수가 없더라구요.
저만 궁금해하는 게 아니라 전문가들도 왔다갔다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저유가기조가 앞으로 장기간 계속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현재의 급격한 유가변동은 경제적인 원인 때문에 일어나고 있는 게 아니라,
국제정치를 원인으로 해서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사담후세인이 유로화를 석유결재대금으로 쓰려다가 아들부시한테 박살이 났었던 것처럼,
푸틴은 지금 위안화로 석유, 가스 수출 대금을 받으려 하고 있기에, 오바마(와 그 부하들)에게 얻어맞는 중입니다.
원유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 7월,
그 때 무슨 일이 있었던고 하니
무려 중러의 원유&가스 거래 시 위안화를 사용 합의가 발표되었었던 것입니다;;;
그러자마자 원유가격은 갑작스레 하락하기 시작했고,
사우디아라비아의 거부로 OPEC의 감산결의는 무산되었으며
덕분에 러시아는 12월부터 경제위기를 맞이합니다. 루블화가 폭락하고 시중금리가 폭등한 것이죠.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서는 이미 2014년 12월 시점에서 미국이 러시아 푸틴정권을 붕괴시키기 위해 경제제재를 하고 있다,
라는 해석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그저 음모론으로 치부할 수 없는 것이,
달리 2014년 7월에 갑자기 유가가 하락할 어떠한 이유도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죠.
뭐 기억나는 거 있으십니까?;;;
또한,
이전부터도 미국은 저유가정책을 통해
80년대부터는 소련의 붕괴를 이끌어내고
90년에는 자본주의 체제이행 중의 러시아를 모라토리움까지 밀어붙인 전적이 있습니다.
98년 러시아 모라토리움 당시의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2달러남짓이었죠.
당연히 위안화로 석유를 판다는데 미국은 원유가 조절을 통한 경제제재에 들어갈 겁니다.
때문에 지금 시장에서는 원유가격이 일시적으로는 20달러까지 내려간다는 이야기도 힘을 얻고 있는 상황입니다.
즉,
이러쿵저러쿵해도 현재의 저유가는
중-러 가스관 건설 및 위안화 결재에 대항하여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금융제제조치를 취한 결과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러시아/푸틴정권이 망하지 않는 한,
유럽양적완화종료시점+푸틴재선시기+오바마임기를 생각하면 2016년까지는 아무래도 저유가기조가 계속될 것 같다고
저는 생각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보니 아니나다를까 미국기준금리 역시 인상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고 말이죠.
하여튼
지금은 성급하게 원유시장에 뛰어드는 것보다는
러시아가 얼마나 버티느냐, 중국이 어떻게 나오느냐, 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유가가 이 정도로 떨어지는데 옛날같으면 러시아정권의 붕괴는 거의 정해진 일이나 다름 없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니까요.
80년대& 90년대와 다른 변수가 있다면
엄청나게 돈 많은 자본주의 강성대국 중국의 존재가 아니겠습니까??
위안화 결재를 발표했다면 당연히 미국이 이렇게 나올 것은 예상했을 터이고 그에 대한 중-러의 합의도 뭔가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러시아 혼자라면 언제쯤 저유가가 끝날 수 있겠다 예상할 수도 있지만
중국이 뒤에 있기 때문에 러시아가 쉽사리 넘어질 것 같지 않고,
그러다보면 아무래도 저유가도 상당기간 계속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원유가격 관련 투자상품안내가 가끔 눈에 띄는데,
원유 투자는 10년 정도 장기적으로 보시면서 깊이 잘 생각해보시고 하시라는 말씀이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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