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꿈을 꾸고 겪은 이야기 몇개를 해드릴까 합니다.
저는 원래 꿈을 잘 꾸지 않습니다 거의 꾸지 않는다고 보는게 맞을 겁니다.
첫번째 꿈은 20년도 넘었는데 그때 저는 중학생때였습니다.
당시 할아버지께서 편찮으셨고 병원때문에 두달정도 저희 집에 계셨습니다.
그러다 상태가 많이 좋아지셔서 할아버지께서 댁으로 내려가 셨죠
내려가시고 몇일 지나 하루는 꿈을 꾸는데 1톤 트럭에
인부들이 삽이며 곡괭이며 들고 잔뜩 타고 있었습니다.
인부들에게 어디 가냐고 물어 보니 땅을 파러 간다더군요
그래서 저도 올라 타려고 그 인부들을 따라가려고 하니
갑자기 할아버지께서 나타나셔서 욕을 욕을 하시면서
차밖으로 내동댕이 치고선 트럭은 떠나더군요
현실에서 할아버지는 상당히 인자하신 분이셨거든요
저를 내동댕이 친 트럭은 할아버지를 싣고 저만치 가는데
입에 뭔가 들어있는 섬씻한 기분이 들어 뱉어보니
윗니 2개가 쑥 빠져 있더군요
꿈 이야기를 했다가 어머니께 재수없는 소리한다고 욕만 오지게 먹었는데
제가 그 꿈을 꾸고 할아버지께서 정확하게 2달만에 돌아가셨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가 빠지는 꿈은 사람이 죽는 꿈인데
윗니는 손위 아랫니는 손아랫 사람이 죽는 다고 하더라구요
두번째는
군시절 일병 막 달았을때로 기억합니다
꿈에 양복을 입고 친척들에게 인사를 하는 꿈을 꾸었죠
근데 친척들의 분위기가 너무 슬펐습니다...
그때 훈련이 몇일 남지 않아 훈련준비로 정신없이 바빳을땐데
행정반에서 불러서 가보니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고
연락이 왔더군요....
이때 부모님이나 친척분들에게 말은 안했지만 좀 소름끼쳤습니다.
세번째는
제대하고 시간이 흘러서 20대 중반에 또 꿈을 하나 꾸었는데
비바람이 불고 파도가 높게치는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묵직한 뭔가가 물어서 릴을 감는데 줄이 터질정도로 팽팽했죠
죽을힘을 다해서 결국 건져올렸는데 커다란 가마솥만한 거북이가 올라오더군요
건져 올리자마자 낚시줄이 끊어져서 올라오던 거북이가 제앞에서 툭하고 떨어졌는데
꿈에서도 이건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거북이를 덮쳐서 못도망가게 껴안고 깨었죠
거북이 꿈이 재물꿈이란 소릴 언뜻 생각이나 약빨떨어지기전에 로또부터 사러갔는데
본전은 개뿔...5만원치 전부 꽝이더군요....
개꿈인가보다 생각하고 넘어가고 잊고 있었는데
몇일 뒤에 의도치않게 여자사람을 소개받게되었는데
그 여자사람이 지금 같이 밥도 먹고 잠도 같이 자는 사람이 되었네요...
네번째는
꿈에 제가 고즈넉한 대나무 숲을 걷고 있었습니다.
걷고 있는데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그곳으로 가보니
새하얀 머리에 수염은 한뼘도 넘고 하얀 한복을 단정하게 입은
자그마한 어르신 한분이 뒷짐을 지고 뒤돌아 서 계시더군요
어르신 앞에는 동네 목욕탕 욕탕크기 만한 큰 가마솥이 있었구요
뒤돌아 보시기에 정중하게 인사를 하니
니가 ㅇㅇ이가 맞느냐? 물어보시는데 맞다고 대답하는데
처음뵙는 얼굴이었습니다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 앞에 보이는 가마솥 안에
들어있는 걸 가져가라고 하시면서 뚜껑을 열어보라는 겁니다.
힘들여 가마솥 뚜껑을 열어보니 가마솥을 가득채울 만한 크기의
색깔이 다른 커다란 늙은호박 두개와 작은 늙은호박 이 가득 채워져 있더군요
어르신 이게 뭐냐고 물어볼려고 뒤돌아 보니 어르신은 사라지고 없더군요
그리고 보름이나 지났을까요? 장모님께 전화가 걸려옵니다.
x서방 어떻게 먹고 살려고 그러나? 이러시는데 무슨 말씀이냐 물어보니
임신인거 같아 병원에 왔는데 쌍둥이 랍니다...
태몽이었던 거죠
두가지 호박 색깔 답게 남매둥이(남아 여아)라 부르는 이란성 쌍둥이 였구요
(남매둥이란건 나중에 두어달 지나서 알았습니다.
부모님께 그렇게 임신사실도 알려드리고 태몽이야기도 했는데
아버지께서 그 영감님 생김새가 어떻느냐 물어보시길래 대답해드리니
오래된 사진첩을 꺼내오셔서 혹시 꿈에 본 사람이 이분이 맞느냐 물어보시는데
꿈에 본 얼굴이 거기 있었습니다...그때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꿈에 뵈었던 분은 제가 태어나기도 전에 돌아가신 증조할아버지였으니까요
사진으로도 본적이 없는 얼굴을 꿈에 본다는게 말이 않된다 생각했는데
이걸 제가 겪으니 정말 소름돋았습니다.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분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