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The baby- http://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2tyrmb/the_baby/
아내가 유산했다.
임신한 지 꽤 오래 된 시점이었다. 의사는 특이케이스라는 말만을 남겼다.
난 너무 심한 충격을 받아 거의 정신이 나갈 뻔 했다.
내 아내도 제 정신을 유지하긴 힘겨워보였다.
테라피나 정신상담도 효과가 없었기에, 나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여 아내에게 아기 인형을 사다주었다.
아내는 그 인형을 진짜 아기처럼 돌봐주었다. 안아주고, 포대기에 싸고, 목욕도 시키고...
심지어는 모유를 먹이는 흉내를 내기도 했다. 이쯤되니 아내가 조금 걱정되기 시작했다.
어느날 밤, 그 가짜아기를 아내에게서 떼어 놓으려 하자, 아내는 소리를 지르고 내 눈알을 뽑아버릴 기세로 달라들었다. 난 조금 상처받았다.
“우리 아기 건드리지 마!” 아내는 그 물건을 더 가까이 끌어당기며 말했다.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아내가 잠들자 난 그 ‘아이의 방’에 숨어들어가, 인형을 훔쳐버렸다.
그 인형을 그냥 갖다 버리기엔 아내가 다시 찾아올 위험이 있었기에 난 그 인형을 벽난로에 던져버렸다.
불은 금방 붙어, 인형의 옷이 벌써 화염에 휩싸였다. 그 때, 아내가 위층에서 소리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 아기, 어디간거야?” 난 벽난로를 바라보았다.
이리저리 춤추는 화염 사이로 조그만 두개골이 반짝이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