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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우리 아기
게시물ID : panic_768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적절잉
추천 : 15
조회수 : 4001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5/01/29 13:12:06

우리 아기

The baby- http://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2tyrmb/the_baby/



아내가 유산했다.

임신한 지 꽤 오래 된 시점이었다. 의사는 특이케이스라는 말만을 남겼다.


난 너무 심한 충격을 받아 거의 정신이 나갈 뻔 했다.


내 아내도 제 정신을 유지하긴 힘겨워보였다. 

테라피나 정신상담도 효과가 없었기에, 나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여 아내에게 아기 인형을 사다주었다.


아내는 그 인형을 진짜 아기처럼 돌봐주었다. 안아주고, 포대기에 싸고, 목욕도 시키고... 

심지어는 모유를 먹이는 흉내를 내기도 했다. 이쯤되니 아내가 조금 걱정되기 시작했다. 

어느날 밤, 그 가짜아기를 아내에게서 떼어 놓으려 하자, 아내는 소리를 지르고 내 눈알을 뽑아버릴 기세로 달라들었다. 난 조금 상처받았다.

“우리 아기 건드리지 마!” 아내는 그 물건을 더 가까이 끌어당기며 말했다.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아내가 잠들자 난 그 ‘아이의 방’에 숨어들어가, 인형을 훔쳐버렸다. 

그 인형을 그냥 갖다 버리기엔 아내가 다시 찾아올 위험이 있었기에 난 그 인형을 벽난로에 던져버렸다. 

불은 금방 붙어, 인형의 옷이 벌써 화염에 휩싸였다. 그 때, 아내가 위층에서 소리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 아기, 어디간거야?” 난 벽난로를 바라보았다.


이리저리 춤추는 화염 사이로 조그만 두개골이 반짝이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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