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100% 본인의 이야기며 실화임을 밝혀 둔다.
본인은 대전 어딘가에 있는 사령부에서 헌병으로 근무를 하였다.
필자가 병장 2호봉 즈음의 일이었다.
당시 나는 소위 풀린 군번이었기 때문에 병장 2호봉 즈음엔 선임이 한명..?정도? 거의 끝나가는 선임이 한명이 있었고
소대 내에서 서열 3위 안에 들정도의 짬이었기 때문에 다 내 밑으로 후임이었을 때였다.
나는 헌병이었고 헌병내에서 근무헌병으로 서다가 상황상 수사행정계열로 빠졌는데, 부대가 사령부정도로 큰 부대여서 나는 헌병소대에서 일하지 않고 다른 근무지에 가서 일을 하러 차를 타고 출근하고 일과가 끝나면 다시 부대로 복귀하는 일상을 반복하였다.
그 날도 기분 좋게 운전병과 부사수와 함께 퇴근을 하는 길이었다.
부대로 복귀하던 중 내 앞차선에 비상등을 점멸하면서 가는 우리 부대 차량이 보였었다.
...다른 부대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우리부대는 차량에 간부가 타고 있으면 비상등을 켰고, 만약 운전병이 혼자타고 있으면 비상등을 점멸하는 식으로 차량에 간부가 타고 있는지 유무를 알 수 있었는데, 앞서 말했다 싶이 비상등을 깜빡이면서 내 앞차선에 서있었다.
그때 난 운전병 중 나보다 선임이 없었을 때였고, 그 날따라 칼퇴근을 해서 너무 기분 좋은 마당에 장난으로 운전병이라 생각한 사람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살포시 폈다.
그 순간...! 알 수 없는 소름에 나는 운전석에 탄 사람을 보았고...... 알고보니 운전석에 탄 사람은
수사과장...
계급은 소령...
우리부대내에서 간부 서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
등미러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 써도 소름 돋네...
부대는 당연히 난리가 났고 그 날 나는 저녁도 먹지 못하고 소대장에게 불려갔다. 소대장이 중위였는데 수사과장이 부대로 오자마자 소대장을 털었다고 한다..
그 날 나는 X됬다고 생각을 금할 수 없었고. 군생활 다 되가는데 이렇게 나는 상관모욕죄로 가는구나.. 아직 교도소 가기엔 어린 나이인데 등 수만가지 생각으로 어떤 걸 주든 다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진짜 영창만 가도 다행이다라고 생각햇었는데.
다행이 소대장님이 착하신 분이어서 연병장 군장싸고 3~4시간 돌기로 끝내주셨다.(이건 진짜... 철없는 행동에 비해 가벼운 처벌이었음..ㅠ 많이 깨달았던 하루였다,,)
그 사건이 지나고 세월이 흘러 전역을 신고하는 날
수사과장은 떠나는 나에게 사회나가서는 그러지 말라며 똑같이 가운데 손가락을 해주셨다.^^
쓰다보니.. 별거 아닌거 같네요.
실은 이거 말고도 한번 더 위기가 있었는데 반응 괜찬으면 올릴께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