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모임.
그래, 인정할게. 나는 쓰레기야. 심지어 게으르기까지 해.
내가 여기 온 이유는 별거 없어. 멍청이하나 찾아내려구.
왜냐고? 여긴 언제나 멍청이가 하나씩 껴있거든.
이 모임은 전형적인 협력모임이었어
(다같이 자신의 상처나 고민을 토론하고 서로 위로하며 치유하는 모임.
미드나 영화에 많이 나오는, 체육관 같은 데에 의자가지고
빙 둘러 앉아 자기 이야기들을 하는 거 생각하면 될듯).
온라인에서 만나 조용조용하게 정모를 계획했지 뭐.
그리고 다른 모임들처럼, 모여서 빙 둘러 앉았지.
제롬이라는 사람이 진행을 맡았어. 모두에게 차를 한잔씩 따라주면서 이야길 시작했지.
“전 제롬입니다. 차 한 잔씩 하시기 전에, 자기 사연이야기들부터 시작하죠. 저부터 할게요.”
제롬은 자기가 한번도 사랑받은적 없다고 털어놨어.
뭐 왠지는 알겠더라- 열라 못생겼더라고.
제롬이 이야기를 마치고 차를 한모금 들이키자 옆에있는 사람이 이야기를 시작했어.
“미유.” 그녀가 말했지. “부모님.”
난 저런 단호함이 좋더라. 말도 안더듬고. 존경스러워. 쟤는 일단 멍청이는 아니네.
차례대로 다리를 잃은 퇴역군인, 파산한 기업가, 약쟁이, 병든 노인네까지 하고나서야 내차례가 왔어.
“전 쓰레기예요. 모두가 절 싫어하죠.”
그리고 내가 우롱차를 한모금 후루룩 털자, 옆에있던 검은눈의 뚱땡이 꼬마가 지가 얼마나 힘든지 지루하게 떠들기 시작하더라고.
그다음은 뭐, 조용히 있었지. 제롬이 땅에 엎드릴때도 말야. 그리고나서 미유의 눈이 뒤집어지기 시작할 때 쯤.... 그 뚱땡이 꼬마가 반응을 보이더라고.
“이게 뭐에요?” 거의 울먹거리드만. “여기 자살위험자 협력모임인줄 알았는데요!!”
드디어 찾았다. 멍청이.
“맞어.” 입에 물었던 차를 뱉어내면서 내가 말했지. “협력은 맞아. 다 함께 죽는거잖아?”
그러니까 그 뚱땡이 꼬마가 자기 컵을 보면서 사색이 되는데, 캬 혼자보기 아깝더라. 이 자살모임은 진짜 새디스트한텐 천국이야. 손하나 까딱 안해도 되잖아?
그니까 내가 말했잖아. 난 쓰레긴데 게으르기까지 하다니깐.
원문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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