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의 가상 시뮬레이터 사진
제가 고등학생 2학년 때 까지만해도 태양계의 행성은 "수금지화목토천해명"으로 9개의 행성이 있는 것으로 배웠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명왕성, 행성 직위 퇴출되나?"같은게 뉴스로 나왔죠! 신문에도 실리고 과학계는 꽤 떠들썩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3학년 과학책에선 명왕성의 행성직위 박탈과 왜행성의 새로운 분류를 새롭게 배우게 되었죠.
현재 명왕성은 아홉 번 째 행성이자 태양계 마지막 행성의 직위를 박탈당해 태양계 마지막 행성은 여덟 번 째 행성인 해왕성이 다시 가져갔으며 명왕성은 두 번 째 왜행성이 되었으며 해왕성 바깥 천체로는 첫 번 째 왜행성이고 "134340 플루토"라는 왜소행성 식별번호를 받았습니다.
그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지금 생각해보면 역사 속 사건의 한 부분에 살았었네요.
우리는 지금 행성들의 모습을 꽤 잘 알고 있습니다.
태양과 가장 가까운 수성(사진 메신저 탐사선)
온실가스로 가득찬 금성(사진 마리너 10호)
인류의 고향 창백한 푸른 점 지구(사진 아폴로 17호)
인류가 이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화성(사진 허블 우주망원경)
태양계에서 가장큰 가스 행성 목성(사진 카시니호)
태양계에서 가장큰 고리를 가진 토성(사진 카시니호)
자전축이 90도가 넘게 드러누운 천왕성(사진 보이저 2호)
다시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이 된 해왕성(사진 보이저 2호)
우리는 이 행성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배웠고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명왕성은 어떻게 생겼죠?
...띠용??
아마 다들 명왕성을 제각각 떠올려 볼테지만 각각 조금씩 다른 이야기를 할겁니다.
왜일까요?
사실 우리는 아직 명왕성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릅니다.
놀랍죠. 이미 우주의 끝을 관측하며 우리은하 밖의 다른 은하를 보고 그 다른은하에서 일어나는 초신성폭발등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 인류이지만
태양계 안에 있는 명왕성의 모습을 모릅니다.
이것이 인류가 가지고 있는 현재 명왕성의 사진 중 가장 고화질의 사진입니다.
무려 허블 우주 망원경의 탐사용 고성능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죠.
같은 카메라로 찍은 토성의 실제 사진과 비교해보면 터무니 없을 정도입니다.
그 이유는 역시...명왕성이 너무 작기 때문이죠.
지름 약 2300km정도로 지구의 0.18배정도의 크기인데...이는 지름 3474.8km에 지구의 0.27배크기인 달보다 작은 크기입니다.
가까운 위성은 지름 1186km의 지구의 0.09배 크기인데 자기랑 체급차가 별로 나질 않아서 중력으로 흔들거립니다.
덕분에 무게 중심이 명왕성의 몸 밖에 있죠.
게다가 명왕성은 아직 탐사선이 가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명왕성 방문을 목적으로 하는 탐사선 뉴 호라이즌스호가 곧 도착할 예정입니다.
뉴 호라이즌스호는 2006년에 발사 되었으며 2007년에 목성을 지나쳤고 2008년에는 토성을 지났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쓴 이유가...저는 이게 가스행성쯤에나 있을꺼라 어렴풋이 생각했거든요...헤헿
뉴 호라이즌스호는 2014년 8월 25일에는 해왕성을 지나쳤으며 이 날은 보이저 2호가 해왕성을 접근 통과한지 25주년 되는 날이라고 하더군요.
2014년 11월 5일에는 명왕성과의 거리가 2AU가 되었으며 12월 6일에는 드디어 절전 모드에서 깨어났습니다.
뉴 호라이즌스호는 2015년 2월부터 본격적인 명왕성 관측을 시작하며 5월 5일에는 허블 우주망원경보다 고화질의 사진을 찍게될 전망입니다.
그리고 7월 14일. 드디어 명왕성을 접근 통과하며 최초로 인류는 명왕성을 탐사할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이 뉴 호라이즌스호에는 발견자 클라이드 톰보의 유골 일부와 25센트 동전 한 닢이 포함되어있다고 합니다.
동전은 명계로 가는 뱃삯이라고 합니다.
비록 명왕성은 행성 직위를 박탈당했고 이미 죽은 몸이지만 자신이 발견한 천체에 직접 방문하는 것은 흥분 되는 일일 것 같네요.
부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올 한 해는 오래된 옛친구를 만나러 가는 기분으로 지내게 될 것 같습니다. 두근 거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