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NC 10 : 0 넥센
-승리투수 : 손민한
-세이브 : 없음
-패전투수 : 김동준
-주요선수 : 손민한, 역투 펼치며 승리 이끌다
투-타 밸런스가 완벽했다는 이야기밖에 할 수가 없는 오늘의 NC였다. 1회초 나성범의 2타점 2루타와 이호준의 1타점 적시타로 포문을 연 NC는 3회초 테임즈의 솔로포에 힘입어 한 점을 더 도망갔고 5회초 테임즈, 6회초 손시헌의 1타점 적시타로 두 점 그리고 9회초 최재원의 홈런을 비롯해 네 점을 뽑아내며 10-0으로 완승을 거뒀다.
넥센 선발 김동준은 6실점하며 과제를 남겼고, NC 선발 손민한은 베테랑의 면모를 과시하며 6.2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투를 펼쳤다. 뒤이어 올라온 이태양도 2.1이닝을 무피안타 4K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지난해에도 유독 목동만 오면 강했던 NC가 올해도 목동의 좋은 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까.
(2) 삼성 8 : 1 KIA
-승리투수 : 윤성환(완투승)
-세이브 : 없음
-패전투수 : 유창식
-주요선수 : 완벽했던 윤성환의 완투승!
2회초, 이승엽의 '통산 398호' 솔로포가 터지면서 선취점을 뽑은 삼성은 윤성환의 호투 속에 계속해서 리드를 지켰다. 마운드를 지킨 윤성환은 6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한 반면 유창식은 올시즌 가장 좋은 6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판정패를 당했다. 7회초 나바로의 2타점 2루타와 박한이의 1타점 2루타, 최형우의 1타점 적시타와 박석민의 1타점 희생플라이까지 더해지며 대거 5득점을 뽑아내 승기를 굳혔다. 9회까지 8피안타, 탈삼진은 무려 11개나 솎아냈다. 볼넷은 두 개만 허용하며 안정감 있는 제구로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역시 삼성을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였다.
(3) SK 3 : 4 두산
-승리투수 : 유희관(다승 공동 선두)
-세이브 : 노경은(1.2이닝 무실점)
-패전투수 : 박종훈
-주요선수 : '은총의 부활' 노경은의 완벽투
두산이 뒷문을 걸어잠그며 리드를 지켰다. 불안한 두산 불펜의 이미지와는 달리 오늘만큼은 승리에 대한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했다. 타선도 처음 상대해보는 박종훈의 공을 빨리 적응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고, 2회말 김재호의 중전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3회초 선발 유희관이 브라운에게 역전 투런포를 헌납했지만 4회말 정수빈의 땅볼로 동점을 만들었다. 5회말 3-2로 한 점 차 뒤진 상황에서 폭투와 김재환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빼앗긴 리드를 가져왔고 선발 유희관은 6.2이닝 동안 3실점, QS(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세 번째로 등판한 노경은이 인상적이었는데, 8회초 1사부터 등판해 19개의 공을 던지며 출루 한 번 허용하지 않았다. 마지막 타자 박재상과의 승부에서도 합의 판정 끝에 번복을 이끌어내며 1루 땅볼로 깔끔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결과적으로 노경은 마무리 전환은 성공적이었고 두산은 다시 2위 자리를 되찾았다.
(4) LG 20 : 12 롯데
-승리투수 : 루카스
-세이브 : 없음
-패전투수 : 김승회
-주요선수 : 나성용, 만루포로 존재 각인시키다
...일단 이틀 전 25-6에 이어 또 한 번 충격적인 스코어가 나왔다. 양 팀 합쳐 32득점, 37안타, 11볼넷. 타선이 경기 내내 불을 뿜었다. 특히 LG는 1회부터 6회까지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점수를 뽑았으며 경기 후반에도 8회 4득점을 보태는 등 강한 집중력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1회초, 김승회의 초구를 잡아당겨 그랜드슬램을 작렬한 나성용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NC 다이노스 나성범의 형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오늘만큼은 LG의 승리를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이후에도 안타를 한 개 추가해 멀티히트 게임을 펼쳤으며, 한나한과 문선재도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LG 타선은 이병규를 제외하곤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롯데는 막판 추격이 무서웠지만 15점 차의 벽을 넘기엔 너무 늦은 감이 있었다. 8회말에만 7득점을 뽑아 내일 경기에 대한 희망을 남겼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선발로 등판한 김승회의 10실점은 향후 롯데가 풀어야 할 또 하나의 과제가 아닐까 싶다.
(5) 한화 9 : 5 kt
-승리투수 : 배영수(7.1이닝 3실점)
-세이브 : 권혁
-패전투수 : 정대현
-주요선수 : 배영수, 최선을 다한 피칭
1회 두 팀은 두 점씩 주고받으며 팽팽한 흐름 속에서 경기 초반을 맞이했다. 그 팽팽한 흐름을 깨고 분위기를 가져간 것은 한화의 몫이었는데, 3회초 보크 판정으로 인해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며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내줬다. 어이없이 한 점을 준 것도 준 것이지만 자꾸 나와선 안 될 장면이 나오니 조범현 감독으로선 그저 답답한 상황이다.
5회초 김경언의 1타점 적시타와 김회성의 투런포, 이용규의 1타점 적시타로 네 점을 도망간 한화는 8회 최진행의 투런포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 선발 배영수는 8회말 1사까지 단 3실점만 허용하면서 6피안타 6탈삼진을 기록해 근래 등판 중 가장 좋은 모습이었다. 선발투수의 호투와 적재적소에 터진 타자들의 한방으로 한화는 적지에서 기분좋은 시리즈 첫 승을 챙겼지만 불펜의 부진으로 권혁을 아끼지 못한 점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