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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952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생각소리★
추천 : 2
조회수 : 174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4/04/16 18:28:34
목련지는 봄 길에서 / 곽종희
나무에 피는 연꽃이라던가
연못 없는 산사에 꼭 몇 그루씩 있지
어느 스님 행자 시절
뜨락의 목련 두 그루는
그해 봄을
기쁨이다가 슬픔이다가 했다는데
지금은 목련존자처럼 되셨는지
하얗게 석화된 목련 한 송이는
지금도 눈물 꽃으로
가슴에 박제되어 있을지 모를 일
올해도 나무에 연꽃 한 송이 피었다 진다
괜찮다고 거짓말하며 돌아 나온 돌담길
봄은 늘,
그리움 우거진 그 길로만 오는데
덫 속의 기억들은 초저녁별처럼 솟아
이 한 철 꿈같이 아슴아슴 져 내리고
꽃은 늘,
가슴 깊은 곳을 견디며 피는 것이라
이제 그 슬픔 돈독해지고
물새 깃처럼 적셔오는 봄비에
허공으로 팔을 뻗어 저마다 피고 지고
지나는 곳곳마다 입적하는 꽃잎들
아쉬운 그 길에서 우연히 스쳐질까
다음 생, 사흘을 피다 질
눈먼 사랑으로나 다시 만나질까
봄이면,
책갈피 속 숨죽은 기억마저도
그리움에 꽃이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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