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가 공정위원장이 되지 못할 이유나 의혹은 없었다. 그리고 의혹이 있다고 믿는 이들도 공정위원장이 되지 못할 만큼 큰 의혹이 아니라고도 생각할 것이다. 김상조를 공정위원장에 임명 동의를 야당이 하지 않음으로서 야당은 청와대를 두가지 점에서 입박하는 것이다. 임명을 강행하면 야당을 무시하고 협치 하지 않겠냐며 흔들고 지지도를 낮추려는 흠집을 만들 것이다. 임명하지 않으면 가만 있어도 언론과 국민이 정부가 재벌 개혁을 포기했다고 난리칠 것이다. 지금 언론들은 김상조의 의혹과 야당의 반발만 떠들지만 실제 임명이 불발되면 더욱더 난리치면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 개혁, 재벌 개혁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떠들 것이다. 즉 이래도 흠집 나고 저래도 흠집 나서 지지도를 낮출 것이라는 포석이다.
이렇게 된 것의 대부분은 언론 때문이다. 야당의 어거지 같은 논리를 기계적 중립처럼 떠들면서 의혹이 매우 큰 것처럼, 치명적임 것처럼 만들고, 협치가 안되더라도 이 탓을 청와대에 뒤집어 씌우는 야당의 논리를 앵무새처럼 떠들 언론 때문이다. 이건 조중동 한경오를 비롯해서 지상파 종편 모두 다다. 다들 양 쪽 의견을 다 얘기해야 객관적인줄 알고 보도하는 행태 때문이다. 야 3당의 의견을 한꼭지씩 보도한다. 자기들의 취재와 판단이 아니라 야당의 논평과 보도자료가 웬지 비판적이고 뭔가 있어 보여서 받아쓰기 하는 것이다.
언론의 행태에 대한 개혁ㅇ 가장 시급하다. 이 나라 적폐가 이렇게 된 것의 오할은 검찰과 국정원과 법원 탓이며, 나머지 오할은 언론 때문이다. 언론이 재벌의 비리에 눈 감았고, 권력에 굴복했으며, 상업적인 논리나 자기들 사주 논리에 빠져 사실을 보도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
왜 기레기 소리를 듣는지 모른다. 국민과 독자가 자기들 기사에 동의 못하면 그냥 기레기라고 비난한다고 무시한다. 그렇게 이 나라 언론은 87년 체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