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조울증 우울증 말더듬 편집증 강박증으로 24년
게시물ID : gomin_13328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BCDEF
추천 : 3
조회수 : 537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1/26 23:57:31
저는 그러니까 그때는 몰랐지만 지금 느끼기에는

태어날때 부터 조울증 이였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상당수가 조울증은 선천적인 경우가 많아요)

운명은 정해져있었죠.(두둥)

  조울증이라는 놈 때문에 저는 비정상적인, 감정기복이 심한 행동을 합니다.
  당연히 학교생활은 제대로 할 수 없었고 왕따, 은따, 빵셔틀, 학교폭력의 대상이 됩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학생시절 이였죠.

  이렇게 한없이 새파랗고 어린애가 힘들고 부정적이고 우울하고 공허하고 미쳐갑니다.
  이때일로 강박증, 우울증, 편집증을 얻게 됩니다. 

 수평폭력이라고 하나요? 제가 받은 스트레스를 주변사람 즉 가족에게 풀기 시작합니다.
 엄마가 가장 고생하셨어요ㅠㅠ 맨날 저때문에 우시고ㅠㅠ

  이때부터 사람에 대해 환멸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은 이기적이고 폭력적이고 나쁜동물이다. 라고 인식이 꽝 하고 박혀버렸죠. 그래서 사람들이랑 친하게 지내지않습니다. 

그렇게 고등학교를 꾸여어어억 꾸여어어억 겨우 겨우 졸업하고 전 다행히도 계원예대라는 디자인과에 입학은 무슨 떨어지고 재수하게 됩니다. ㅠㅠ

  홍대에서 자취하면서 학원다니면서 재수생활을 하게 됩니다. 

기분 오락가락 하는 조울증은 어떻게 됬냐고요?
 약같지도 않은 약을 복용하면서 약간이나 증세를 완화시키면서 살아갔습니다. 
 기분 업되는 건 제가 인식하고 발까락 꾸욱 눌러가며 겨우 억제하는건 가능했지만
 기분이 다운되는건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기분 알아요? 제가 느낀 주관적인 기분 우울장애의 느낌이에요.

 기분 안좋음 - 우울 - 슬픔 - 좌절 - 공허
 여기까지 일반인이라면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공허+무감각 - 증오 - 가슴에 통증 - 망상 - 무기력
여기까지가 우울증 정도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무기력 증상이 가장 큽니다.
쉽게 예를 들면 침대에 하루종일 누워있습니다. 아니 다시 고쳐 쓰면 누워있어야만 합니다.
살아가려고 움직이려고 하는 의지자체가 없을 뿐더러 움직이려는 힘도 나지 않기 때문이죠. 
머리속엔 둘중 하나밖에 생각 안납니다.
  이대로 영원히 잠들면 좋겠다, 그냥 죽고싶다.

여기서부터 더 우울증이 심해진다면 그야말로 더욱 심각해집니다.

너무 우울증이 심해서 사람이 감정을 느끼는걸 포기하는것 같아요. 감정에 무감각해 지는거죠. 

실제로 여기까지 와봤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위험했던것 같습니다. 

행하지는 않았지만 정말 사람을 웃으면서 칼로 찔러 죽이던가 아니면 꺼리낌없이 자살을 행한다던가 말이죠.

다행이도 저는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제 문제점을 인식하고 도움받고 고쳐나갈려고 노력했습니다.

대학은 입학했지만 결국 우울증이 너무 심해 다시 고향 광주로 내려와 본격적인 치료를 시작합니다.

끊임없는 생각과 원인 증상을 보고 닥치는데로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네 이때 정확히 스무살 10월경 저는 조울증 환자인걸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네이버에 조울증 치니까 ' 딱 너입니다' 라고 나오더군요.

광주에서 가장 유명하단 성요한 병원에 폐쇄병동에 들어가 치료를 시작합니다.

주된치료는 약물 치료. 꼬박꼬박 약을 먹는거에요
  약으로만 치료가 되나 이거? 라고 생각을 했는데
  어랏? 치료가 되네요? 80%는 호전이 되네요
  어멋? 삶의질이 달라졌어요.

 가장 기뻐하시는건 달라진 제가 아닙니다

 부모님이 가장 기뻐하십니다.

조울증이 호전이 되었으니 나머지 병을 치료해야겠네요.

비염, 말더듬, 편집증, 강박증, 우울증이있네요.

일단우울증은 푸로작캡슐을 더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비염은 양방에서 효과를 보지못하고 한방에서 70% 효과를 보았습니다.

말더듬 이거 증상이 심한편은 아니였지만 상당히 거슬렸습니다. 아쉽게도 성인은 치료불가ㅠㅠ 

나머지병들은 앞으로 나아가서 풀어야할 숙제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그래요 사실 너무나 힘들었단 표현으로 제 삶을 표현할 수 없어요. 조금 격한 표현을 쓰자면 눈물나게 씨발 존나 하 ...씨발씨발 힘들었어요.

누구도 저의 병을 이해할 수 없었고(부모님 조차도) 누구도 저의 아픔의 정도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 지옥같은 늪에서 조금씩 빠져나오고 있어요. 언제까지 빠져 있을 순 없잖아요.

아무리 힘들어도 죽을것 같아도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걸 알지만 다른 방법이 없고 결국 일어나게 도와주는건 다른 사람의 손길이 아닌 내 발과 손이니깐요

모든 마음의 병이 아닌 뇌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분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약해서 그런게 아닙니다

병이기 때문에 힘든 것이고 고쳐나가면 되니깐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