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조양호 부회장을 국제올림픽위원회, 즉 IOC 위원으로 추천하는 과정에서 사실과 다르게 대한체육회 '수석 부회장'으로 추천한 것으로 SBS 취재 결과 드러나 큰 파문이 예상됩니다. 한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공공 기관인 대한체육회가 결과적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에 허위 내용이 들어있는 공문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전말은 이렇습니다. 한진그룹 회장인 조양호 씨는 2012년 2월21일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됩니다. 당시 체육회장은 박용성 씨였습니다. 2012년 3월 대한체육회는 조양호 씨를 IOC위원으로 추천했습니다. 이 때 공문을 보면 조양호 씨의 직위가 대한체육회 부회장(Vice President)으로 돼 있습니다. 사실대로 추천된 것입니다.
문제는 1년 뒤에 발생했습니다. 2013년 2월22일 박용성 씨 후임으로 김정행 씨가 새로운 대한체육회장에 선출됐습니다. 그리고 6일 뒤 김정행 회장은 이기흥, 조양호, 김재열 3명을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했습니다. 공식적으로 '수석 부회장'은 없지만 서열로 따지면 이기흥 씨(대한수영연맹회장)가 '제1부회장'인 셈이고 조양호 씨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대한체육회는 2013년 3월 국제올림픽위원회에 IOC위원 추천 공문을 다시 보내면서 조양호 씨 직위를 '수석 부회장'(First Vice President)으로 슬쩍 바꿔버렸습니다. 그럼 대한체육회는 왜 조양호 씨 직위를 부회장에서 있지도 않은 '수석 부회장'으로 둔갑시켰을까요? 대한체육회 고위관계자는 SBS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