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에 글 남기는게 얼마만인지.......
재작년에 겪었던 제 생에 '첫 사고'가 떠올라서요.
======================적다보니 내용이 좀 깁니다==================================
때는 4월쯤이었던거로 기억하는데... 왕복 4차선도로 파란불받고 계속 직진중이었어요.
달리다가 갑자기 쿵!!!!! 드르르르르~~~르르~~륵!!! 하길래 너무놀라서 소리난곳을 봤어요(조수석쪽)
나중에 알고보니까 갓길에 세워져있던 모닝 한대가 제쪽으로 차선 합류하려다 그냥 들이받은 거였더라고요.
주행중에 처음 겪어본 사고라 헐 어떡하지 어떡하지....하다가 일단 침착하게 비상깜빡이 키고 갓길에 세움.
모닝도 따라와서 세움.
모닝 조수석에서 아저씨 한분 내리심. 제쪽으로 오시더니 연신 죄송하다고...우리 박x임씨가(아직도 이름기억해요 ㅋ)
운전이 서툴러서 그랬다고....
저는 아...네....하고 그 아저씨하고 같이 제차 사고부위(조수석쪽)를 봤어요.
와.....쇼크.......후진주차하다 주차장 외벽정도야 많이 긁어봤지만 그때처럼 그렇게 개판된거는 처음봤음
너무 충격받아서 허.....여기랑..여기랑...하고있는데 드디어 운전자 박모아주머니 등장 ㅋ
박- "? 여기는 원래 그런거 아니에요? (손가락 갖다대고 막 문질러봄) 원래 그랬던것 같은데ㅡㅡ"
(이 전까지 아저씨하고 대화할때까지는 괜찮았거든요. 첨 사고난거라 당황했을뿐이지...그럴수 있다 쳐요. 근데 저 한마디에 기분 확 나쁘더라고요)
저- ".....아닌데요...."
박- "사각지대라서 안보였어요. (죄송하단말은 없음 ㅋ) 뭐 어떻게. "
저- "??? 어떻게...뭐요..."
박- "어떻게 하실래요"
저- "사고 첨이라 잘 모르는데...(아줌마도 처음이래요)"
박- "원하는 금액을 말해요. 보험처리하면 담번에 내 보험료가 어쩌구저쩌구...(순전히 계~~~속 자기 불리한 얘기만.....)"
합의를 원하는것 같은데 저는 사고가 첨이라 합의금 제시를 '못'하고 그쪽은 제 간을 보는건지 '안'하고 10~15분정도 흐르다가
결국 그쪽에서 보험사를 불렀어요. 대충 사고접수 하고 저는 다 찌그러진 차 끌고 일단 집으로 갔죠.
그 날 밤에 아저씨한테서 전화가 오더라고요. 박x임씨가 합의를 했으면 한다고. 저는 말했죠 서로 사고 첨이고 누구하나 베테랑이 없으니까
깔끔하게 보험처리 하는게 낫지 않겠냐고. 아저씨는 2~3번 더 권유하다 알겠다고 포기하더라고요.
다음날 아침.
저희회사는 8시 반에서 9시까지 아침마다 회의를 해요. 근데 회의시간에 전화가 한두번 울리더니 진짜 무슨 억하심정있는것마냥
받을때까지 전화를 하더라고요. 저는 무음으로 돌려놓고 9시 5분쯤에 회의끝나고 봤더니 부재중이 열통가량 와있어요. 모르는번호.
왠지 그 아줌마일것 같다는 생각에 차좀 잘 아시는 과장님한테 제 차 사고난거 사진찍어둔거를 보여드렸어요.
수리비 얼마나 나올것 같냐고 여쭤봤더니 여기 여기는 판금정도면 되는데 여기 여기는 싹 뜯어내서 갈아야 한다.
현기 기준으로 80~100은 나와보이는데 니 차는 SM이니까 부품값 더 나올꺼다. 합의할꺼면 감안해라.
일단 전화걸었죠 부재중번호로.
저- "여보세요"
박- "저에요"
저- "ㅡㅡ(설마설마 했는데....순간 진짜 개 딥빡.... 사고는 지가 내놓고 안받으면 나중에 하던가 해야지 전활 죽어라고 걸어?)....네..무슨일이세요"
박- "생각 해보셨어요"
저- "아니 뭘 생각해요. 어제 보험접수 다 해놨잖아요. 이따 점심시간에 차 픽업보낼라했더니."
박- "합의해요. 구구절절 또 보험처리하면 지한테 불리한 내용 구구절절........"
저- ".......하.......(좋은게 좋은거라고.... 그래...합의하자...) 저희 회사 과장님이 100만원 돈 나올거라던데 괜찮으시겠어요"
박- "(목소리 겁~~~~~나 커짐) 뭐 100만원요?"
저- "그런다고 하더라고요....부담되실거 같은데....걍 보험처리 하...(여기서 박모아줌마가 말 뚝 짜름ㅋ)"
박-"아니 좋게좋게 갈줄알고 전화한건데 백만원돈 달라그러면"
저- "아니......아....제가 뭐 돈 달라고 하는게 아니라.....(박모아줌마, 여기서 2차로 또 뚝 짜름 ㅋ)"
박- "해요 보험처리"
----------뚝..........(전화 끊음......ㅋㅋㅋㅋ)-----------------
"하 시발 진짜"
육성으로 욕 나오더라고요.
제 다른글보기 보면 아시겠지만, 저...친구가 지 뭐 돈필요하다고 캐피탈에서 1,000만원만 땡겨서 빌려달라 소리를해도
욕은 커녕 딱 잘라 거절도 잘 못해서 고민글 올리는 놈입니다. ㅋㅋㅋ 근데 그날은 진짜 육성으로 욕이 튀어나오더라고요.
그렇게 대충 보험처리로 마무리가 되가는 듯...했으나....가해차량 보험사에서 전화가 오더라고요.
공업사를 선정을 하는데....박x임 고객님께서 본인이 잘 아시는 OO공업사에 맡겨달라 한다고.... 본인업무에 지장갈정도로 전화가 온다...
피해차량인 저한테 하소연을 하시더라고요....(저는 H보험사 고객인데.... 왜 S보험사에서 나한테.... ㅋ)
근방에 원하시거나 이용하시는 공업사가 있으시냐. 아니면 박x임 고객님이 원하시는 공업사에 맡겨도 되겠느냐. 하시길래
저는 이용하는 공업사도 없고 그 아줌마가 원하는 공업사에도 맡길 마음 없으니 중립적으로 알아서 해주시라~~~ 말씀드렸어요
이윽고 어떤 공업사의 엄~~청 까칠한 여직원분께서 픽업하러 오셔서 쓱쓱 둘러보시는데
"에휴....거 그냥 합의 잘하시지. ㅡㅡ;;(<-100% 이 말투, 이 표정이었습니다. 3박 4일 야근하고 이제 밥먹으러 가는듯한 표정과 말투.)"
그리고 계~~~속 박x임 아줌마 마냥 깐깐하게 따지시더라고요. 예를 들어서 제가 그 사고 이후로
조수석 창문이 반쯤내려가면 틱 하고 걸려서 더이상 안내려가거든요. 그거 얘기했더니
"그거랑 상관없을텐데요"
여기서 순간......눈치 아닌 눈치를 챈게.......결국 그 보험사 직원이 포섭당해서 중립이랍시고 박모 아줌마가 아는 공업사에 맡긴듯한 느낌..
하지만 저는 타고난 호구라서 그런 의심은 문제제기도 안하고, 조수석 창문과 인과관계가 있다라는걸 어필할뿐...뭐 결국 OK되긴 했지만...
맥주한잔 걸치고 쓰다보니 두서가 없기는 한데......그냥.......생각이 나네요........그때 일들이.....
정작 출고시킬때 뵜던 공업사 사장님은 괜찮으셨어요. 공업사 선정하는거는 당시 제가 오바해서 의심한거일수도.....
여하튼 더럽기만했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내 생에 첫 자동차 사고의 기억. 이상 끝.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