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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제 이름은 그렉이고,제 아들은 5년 동안 실종된 상태예요.
게시물ID : panic_766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복어킴
추천 : 23
조회수 : 352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1/25 15:44:24
 
안녕하세요. 전 그렉이고, 제 아들은 5년 동안 실종된 상태예요.
(My name is Greg, and my son has been missing for 5 years.)
 
 
 
*
.. 안녕하세요. 레딧에 글을 쓰기는 처음이네요.
제 소개를 좀 할게요. 제 이름은 그렉이고, 제 아들은 5년 동안 실종된 상태예요.
그 아이는 납치당했고, 제 아내는 어떤 미친놈에게 살해당했죠. 전 그 놈의 얼굴을 보지도 못했어요.
이 일로 인해 전 오랜 기간 동안 우울증을 겪었고, 가벼운 정신 분열증까지 얻었죠.
이 글 안의 모든 일들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릴게요.
이 비극적인 일은 제 감정과 정신 상태에 정말 많은 타격을 주었거든요.
 
이 이야기의 배경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네요.
전 지난 15년 동안 은행원으로 일해왔어요. 많은 혜택이 주어지는 좋은 직업이었죠.
은행에서 하루 종일 일하고 온 어느 날, 집에 도착했더니 부인이 죽어 있고, 아들은 사라져 있는 걸 발견했어요.
정말 엄청난 충격을 받았죠. 정말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해 대처하려 했어요.
 
제 아들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기까지 3년이 걸렸어요.
그 즈음, 어린 아이들을 심지어 영아들까지- 납치해 고문하고 살해한 연쇄 살인범이 수면 위로 떠올랐죠.
 
지난 5년 동안, 매일 저는 공원에 가서 새들에게 먹이를 주었어요 (나도 알아요. 내가 외롭다는 거.)
그리고  제 이야기를 듣지도 않을 사람들에게 말을 걸었죠. 가끔 제 시야의 한구석에서 제 아들을 보곤 했어요.
온 힘을 다해 달려갔지만 그 곳에는 아무도 없었죠. 가끔은 그게 다른 아이기도 했지만, 어느 누구도 제 소중한 아들,자레드와 닮지는 않았어요.
전 다시는 아들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와 계속 타협해 왔어요. 어느 특별한 날을 맞기 전까지는요.
 
공원에서 몇 번 본 부자(父子)가 있어요.
아주 잠깐 본 사이지만, 이번 기회에 한 번 보고 싶더군요. 아마도 그들을 통해 제가 몇 년 동안 느끼지 못했던 행복을 느낄 수 있겠죠.
 
그 날은 남자 아이의 생일이었어요. 케이크와 다른 것들을 한아름 가지고 소풍을 왔더군요.
자레드를 생각나게 하는 무언가가 그 아이에게서 느껴졌어요. 자리에서 일어나 그 아이가 제 아들과 얼마나 닮았는지 말해주고 싶었어요.
누가 알겠어요. 저와 그 아이가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을지.
 
그리고 전 그들을 향해 걷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조금 머뭇거렸죠.
저는 그 아이, 혹은 그 아이의 아버지에게 이상한 사람으로 비춰지기 싫었거든요.
 
점점 그들에게 가까워지자, 저는 그 아이가 정말 자레드와 똑같이 생겼다는 걸 알았어요.
정말 이상하죠. 물론 마지막으로 자레드를 봤을 때보다 몇 년이 더 지났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저는 분명 아이의 두 눈을 알고 있었어요.
전 그 아이가 태어났을 적부터 그 두 눈을 보아왔으니까요. 그 아이는 자레드였어요. 확실해요.
그의 아빠는 아이의 팔꿈치에 난 긁힌 상처를 치료하고 있었죠.
 
진짜 미친 소리처럼 들린다는 건 알지만, 그 남자가 아이로부터 잠깐 시선을 거둔 동안 저는 자레드의 입을 막고, 그를 붙잡고는 냅다 달렸어요.
그 남자가 진짜 아빠가 아니라는 걸 설명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걸 알았지만 크게 상관하지 않았어요.
그 아이는 제 아이였고, 그건 정말 확실한 사실이었으니까요. 전 그 아이를 숲으로 데려갔고 그 아이를 진정시킨 다음 같이 잠깐 주변을 걸었어요.
제가 이걸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네요. 전 그냥 아이의 엄마에 대해 이야기했고, 아이들 데려간 그 남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어요.
자레드는 그 남자에게 굉장한 애착을 가지고 있더군요. 아이는 정말 심각하게 그 남자가 자기 아빠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 두려워지더군요. 전 자레드를 다시 돌려받아야 했어요. 적어도 그 남자에게 최소한의 설명이라도 해야 했어요.
몇 시간이 지났고, 전 뒤를 돌아 공원을 향해 걷기 시작했어요. 곧 저는 미친 듯이 돌아다니는 그 남자를 볼 수 있었죠.
 
아빠!” 자레드가 소리쳤어요.
 
엿이나 먹으라 그래요. 이 남자가 다시 자레드를 저에게서 데려가게 둘 수는 없었어요.
전 아들을 끌고 다시 숲으로 뛰어들어갔어요. 남자가 쫓아오더군요.
 
젠장할, 그 남자는 정말 빨랐어요.
 
저는 근처에서 안에 거대한 입구가 있는 나무를 하나 찾았어요. 자레드를 붙들고 그 안으로 숨었죠.
 
맙소사.
 
눈길이 닿는 모든 곳에 뼈가 있었어요. 작은 크기의 사람 뼈들이요.
그리고 지하에는 중앙 통로에서 갈라져 나온 터널들이 있었어요.
자레드를 데리고 그 터널 중 하나로 들어가 기다렸죠. 아이는 자꾸 몸부림쳤고 결국 저를 뿌리치고 나가버렸어요.
 
얘야, 내가 네 진짜 아빠란다!”
 
전 제 폐가 거의 제 기능을 못할 때까지 소리지르고 또 소리질렀죠. 이게 제 아들을 돌려받을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었으니까요.
 
그 미친놈이 모퉁이를 돌아 자레드를 잡더니 저를 바닥으로 밀어 넘어뜨렸어요. 그리고 절 때리고, 또 때렸어요.
그 때 전 제가 죽은 줄 알았어요. 뭐 정말 죽지는 않았지만, 거의 다 죽어갔죠. 피 때문에 거의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어요. 숨쉬기도 정말 힘들었죠.
전 남자가 자레드를 데리고 가버리는 걸 또다시 봐야 했어요.
 
뭔가를 해야 한다는 걸 알았죠. 전 제 아들이 거짓말쟁이 유괴범에게 길러지는 걸 두고 볼 수 없거든요.
 
 
1-1
이 나무 안에서 밤을 보내기로 결정했어요. 셔츠를 벗어서 얼굴을 문지르기 시작했는데, 제 회색 셔츠가 피 때문에 거의 완전한 빨간색이 되었네요.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그냥 좀 자고 싶었어요. 내일 아침에 다시 올게요.
 
1-2
새벽이 왔고 전 집으로 가기 시작했어요. 그래야 차를 몰고 병원으로 갈 수 있으니까요. 아마 제 꼴이 완전 엉망진창으로 보일 거예요.
 
집에 도착하자 잠깐 동안 TV를 켰고, 화면 아래쪽에서 실종된 남자에 대한 뉴스를 봤죠. 그 남자는 바로 저였어요.
전화를 걸어 제가 부상을 당했지만 안전한 상태이고, 지금 집에 돌아왔다는 걸 알리기로 마음먹었어요.
몇 분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세 대의 경찰차와 두 대의 구급차, 그리고 기자들이 바로 도착하더군요.
 
제 동의 하에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했어요.
 
제 아들이 실종됐어요. 어떤 남자가 그 아이를 감금하고 있고 지난 5년 동안 그 아이를 키워왔어요.
마침내 그 아이를 찾아냈고 그 남자가 저를 쫓아왔어요. 저를 찾아냈고, 무분별한 폭력을 행사했어요.
그 유괴범에게 한 마디 하고 싶군요.
 
만약 네가 이걸 보고 있다면, 반드시 널 찾아낼 거고, 내가 장담하건대 넌 네가 저지른 것만큼 다시 돌려받게 될 거야.’”
 
전 아마 굉장히 적대적이었을 거예요. 바로 다음 순간에 경찰들이 절 잡아다가 구급차 안에 밀어넣었거든요.
다시 경찰에 연락하게될ㄹㄹㄹ죽여죽여죽여그를죽여버려죽여죽여그는반드시죽는다그를죽여버려했던약속을기억해해해ㅐㅐㅐㅐㅐ
 
1-3
.. 지난번에 전했던 소식에 대해 정말 미안하다는 말씀 드려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정신 분열증 증상 중 하나였을 거예요.
이 목소리들이 도대체 뭐라고 하는 거죠? 죽여요? 누구를 죽여요? 이 목소리들을 전혀 멈추게 할 수 없네요.
잠깐 생각을 좀 해야 할 것 같아요나중에 다시 글 올릴게요.
 
 
 
2.
잠깐 동안 낮잠을 자기로 했어요. 깨어나면 그 목소리들이 사라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더 심해졌어요. 지금껏 들어온 어느 목소리보다도 더요.
 
그를 죽여버려. 원 상태로 돌려놔. 그를 죽여버려.’ 그들이 계속 말하고 있어요.
 
죽여요? 누구를요? 그 납치범을요?
전 그 남자에게 분노를 느끼고 있지만, 그를 죽이고 싶지는 않아요. 그는 정말 제 아이를 잘 키워 주었거든요.
아마 그 남자도 혼란스러울 거예요. 아마도 저랑 비슷한 정신적 질환이 있을지도 모르죠.
 
전 다시 공원에 앉아 기다렸어요. 전 그 남자가 자레드를 데리고 다시 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아마 그에게 얻어맞아 죽어버렸다고 생각하겠죠.
 
전 기다리고, 또 기다렸어요. 거의 하루 종일 그 유괴범과 자레드를 기다렸지만 아무 소식도 없었어요.
도대체 조사를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감도 안 잡혔어요. 그가 어디 사는지, 어디에서 일하는지.. 아무것도 몰랐으니까요. 만약 그가 이 도시를 떠난다면 어쩌죠?
 
이 망할 놈을 찾기 위해 도시 구석구석을 온통 뒤질 수밖에 없었어요. 경찰에는 연락할 수 없었어요.
만약 그 남자가, 제가 자레드를 강제로 데려가려 했다는 사실을 언급한다면 , 그들은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절 데려갈 게 뻔하니까요.
전 공원 주변을 조사하기 시작했어요. 인근의 모든 집을 체크했죠. 집집마다 들러 자레드에 대해 물어보았어요.
그 아이의 인상착의와 마지막으로 목격된 곳을 이야기하면서요. 아무도, 아무것도 모르더군요.
 
그들은 절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고는 재빨리 문을 닫아버렸어요.
 
거의 세 블록을 돌았지만 그들에 대한 어떤 정보도 얻지 못했어요. 그리고 아무도 그들이 어디 사는지 몰랐죠.
 
전 다음 집으로 가서, 노크를 하고는 기다렸어요. 작고 늙은 한 남자가 문을 열었어요. 전 그를 알아볼 수 있었죠.
왜냐하면 전 그의 집에서 얼마 안 되는 가까운 곳에 살았거든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한 남자를 찾고 있어요. 저랑 키가 비슷하고 여섯 살쯤 되는 금발 머리 남자아이와 함께 다니는 사람이예요.”
이 주변에는 없어요, 제임스.”
 
제임스?
 
죄송합니다만, 제 이름은 그렉이예요.”
 
그는 몸을 굽혀 절 빤히 쳐다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어요.
 
. 그렉 씨. 죄송합니다. 사과드릴게요.”
아뇨, 괜찮습니다.”
 
도대체 뭐라고 하는 건지. 치매 초기 증상이라도 왔대요?
그 일은 마음 속에서 지워버렸어요. 전 계속 남자와 제라드를 찾기 시작했어요.
 
자레드, 그 아이가 있었어요.
 
자기의 작은 가방들을 포드 차량에 옮겨담으면서요.
그리고 모퉁이를 돌아서 누가 오고 있었을까요? 예상하셨겠지만, 제 아들을 데려간 그 개자식이었어요.
저는 차를 향해 달려갈 뻔 했지만, 집에서부터 차를 가지고 나와 그를 쫓아가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죠.
전 그들이 어딜 가는지 몰랐지만, 그들이 가는 곳이 곧 제가 가는 곳이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집에서 운전하며 나올 때그들의 차가 진입로에서 빠져나오는 게 보였어요. 전 그들이 의심하지 않도록 몇 분 정도 기다힌 다음 출발했죠.
 
거의 세 시간 동안 그들을 따라갔어요. 도대체 그들이 어딜 가는지 궁금해졌죠.
그들은 허허벌판에 서 있는 어느 수상쩍은 모텔에 멈췄어요. 도대체 저 남자는 뭘 하려는 걸까요?
 
그들이 짐을 챙기고 모텔로 걸어들어가는 게 보였어요.
 
차 안에서 한 시간 정도 잔 다음 계속 여기서 지켜봐야겠어요. 그들이 떠나는 걸 놓치고 싶지 않아요. 만약 그들이 떠나게 된다면요.
 
2-1
 
그들이 모텔에서 나와 짐을 다시 차에 실었어요. 멀리서 그들을 따라가야겠어요.
네 시간 반이 지났어요. 그들은 시골 변두리의 한 모텔 앞에 차를 세웠어요.
주변에 네 개의 상점과 두 개의 작은 레스토랑이 있는 것 같네요. 때는 바로 지금이예요. 들어갑니다.
 
2-2
 
모텔 직원에게 가서 제 방의 스페어 키를 받을 수 있는지 물어봤어요. 저는 그에게 방 번호를 알려줬고 어떻게 된 일인지 이 방법이 먹히더군요.
직원이 저에게 열쇠를 줬고 저는 조용히 그들의 방으로 올라갔어요. 자레드가 자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죠.
화장실에선 샤워기가 작동하고 있었어요. 여기서 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았어요.
 
그 미친 놈을 내버려둔 채 자레드만 데리고 떠날까요? 아니면 그 남자를 죽이고 자레드를 데려갈까요?
 
5분 정도 생각에 잠겨 서 있는데, 샤워기가 작동을 멈추더군요. 이 때가 기회였어요. 그는 완전히 무방비한 상태였죠. 전 그를 죽여버릴 거예요.
 
2-3
 
.. 경찰이 왔어요.
 
그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네요. 경찰은 자레드를 경찰차에 태웠어요.
아이는 눈이 빠지도록 울고 있었어요. 아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를 거예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겠어요. 수갑을 찬 채로 구금되겠죠.
 
제가 무슨 짓을 한 거죠? 왜 자레드만 데리고 달아나지 않았을까요? 이 모든 게 피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말이죠..
 
경찰이 제가 정신 감정을 받아야 한다고 결정했어요.
아마 한동안은 레딧에 글을 올리지 못할 것 같아요. 정말 미안해요.
그리고 전 제 아이에게도 정말 미안해하고 있어요. 그 아이는 이것보다 좀더 좋은 대접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예요.
그 아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걱정되네요. 그 아이를 얼른 품에 안았으면 좋겠어요.
 
 
 
3
 
안녕하세요. 저 다시 돌아왔어요. 이 글이 마지막이 될 것 같아요.
전 정신 감정을 받았고 지금 법원 밖에서 이걸 쓰고 있어요아마 절 엄청나게 오랜 시간 동안 잡아넣겠죠.
정신 감정을 받으면서 들었던 말 모두를 문자 그대로 여러분에게 전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제 경우는 굉장히 심각한 수준이었고 전 뇌 검사까지 받아야 했죠.
 
*
 
의사가 들어왔고, 서류를 정리해 내려놓더니 작은 마이크 같은 걸로 녹음을 시작했어요.
 
여기 그레고리 리스트 씨가 있습니다. 정신분열증을 진단받았지만 오진이었고, 이후에 해리성 인격 장애를 진단받으셨군요.
 이 정신 장애는 부인의 이른 죽음으로 인해 가벼운 수준으로 발병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레고리 씨가 재판을 받게 될 이 유감스러운 사건이 정신 장애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레고리 씨. 지난 5년 동안 중요한 개인적 일이나 정보를 잊어버렸던 적이 있나요?"
 
..................
 
1분 동안의 정적이 흐른 후 의사가 다시 말했어요.
 
알겠습니다. 혹시 정신 장애로 인한 우울증, 극심한 피로, 혹은 자살 충동을 느낀 적 있습니까?”
 
저는 대답할 수 없었어요. 어떻게 이 상황을 이해해야 할지, 어떻게 이 질문들에 대답해야 할지 몰랐어요.
만약 제가 대답한 것들을 가지고 절 모함하려 들면 어쩌죠?
 
그레고리 씨, 전 당신과 함께할 겁니다. 아시겠어요? 전 당신이 조금 협조적이었으면 좋겠어요. 전 당신을 도우려고 여기 있는 겁니다.
당신은 이제부터 절 도와주셔야 해요. 제가 당신을 도울 수 있도록 말이죠.
그레고리 씨, 눈을 감고 잠시 마음의 안정을 찾아보세요. 아무것도 신경쓰지 말고... 어떤 것이 당신에게 안정을 주나요?”
 
“....자레드.. 자레드가 저에게 안정을 줘요.”
 
자레드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아이와 함께 한 기억을 생각해 봐요.”
 
우린 공원에 있어요. 그 아이는 공원에 가는 걸 참 좋아했죠. 자레드는 정말 어렸어요. 거의 신생아에 가까웠죠.
그 아이를 제 무릎에 얹은 채 미끄럼틀을 탔어요. 구름 한 점 없는, 햇볕이 맑은 날이었어요.”
 
당신이 그 곳에 실제로 있는 것 같나요? 집중해 보세요.”
 
. 정말 그곳에 있는 것 같아요. 목 뒤에 닿는 따뜻한 햇살이 느껴져요. 제 아이의 부드러운 살갗도요.”
 
그 날에 대해 계속 말씀해 주세요.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그 날 나쁜 일이 일어났나요?”
 
아내가, 아내가 절 불렀어요. 마당에 있는 한 남자를 보며 우릴 걱정하고 있어요. '저 남자가 유리창 안을 계속 쳐다보고 있어.' 그녀가 말했어요.
전 얼른 집으로 달려가야 했죠. 자레드를 아동용 카시트에 앉히고 얼른 집으로 갔어요. 집 안으로 들어갔지만 아내를 찾지 못했어요.
아내의 이름을 자꾸 불렀는데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어요. 전 부엌으로 걸어갔고 바닥에 누워 있는 아내를 발견했어요.
 
..이미 생명이 떠난 아내의 시체 아래로 피가 웅덩이져 흐르고 있었어요.. 자레드를 담요 위에 눕힌 채 탁자 위에 올려놓았어요. .. 저는.....”
 
전 울기 시작했어요. 행복했던 기억은 더 이상 행복하지 않았죠.
 
그레고리 씨, 힘드시다는 건 이해하지만 계속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무슨 일이 있었죠?”
 
울면서 그녀를 제 품에 안았어요. 소리지르면서요. 아내를 죽인 살인마를 찾아 집을 뒤졌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전 완전히 무너져 내렸어요. 아이를 팔에 안고 경찰을 불렀어요. 정말 빨리 도착하더군요. 그들은 일을 처리하는 동안 절 안정시키려 노력했어요.
제 인생에서 제일 사랑했던 사람을 잃었어요... 그녀를 잃었어요...”
 
그레고리 씨, 이제 눈을 떠도 됩니다. 정말 유감이군요.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우린 당신을 도우기 위해 여기 있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 다시 눈을 감아 주세요. 자레드에 대한 다른 기억을 떠올려 봐요.”
 
.. 아이를 팔에 안았어요. 아이를 좀 재우려고 했거든요. 계속 울고 또 울더라구요. 우는 걸 멈추게 할 수 없었어요...
.... 입을 막았어요. 도저히 그 우는 소리를 참을 수가 없어서요. 바로 울음소리가 멎긴 했는데, 자레드가 진정되어서 그런 게 아니었어요..
......죽었어요. 자레드가 죽었어요. 제가 죽였어요.”
 
이제 눈을 떠도 됩니다. 그레고리 씨. 오늘 상담은 충분히 한 것 같군요.”
 
젠장할, 무슨 짓을 한 거야, 그렉? 네 모든 비밀을 다 발설해버렸잖아. 우리가 저 깊이 묻어두기로 했던 것들을 네가 다 끄집어내 말해버렸어.
 
*
 
이 정신 감정을 받고 난 후에, 전 두 명의 형사가 앉아 있는 다른 방으로 옮겨갔어요.
한 명은 번지르르한 검은색 머리를 가진 키가 작은 남자였어요. 다른 남자는 정말 컸는데, 거의 191cm 정도 되어 보였죠.
그는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를 하고 있었어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그가 친근하게 느껴졌어요.
키 큰 남자가 키 작은 남자에게 뭔가를 말하고 있었어요.
 
여기 그레고리 리스트 씨가 있습니다. 해리성 인격 장애를 진단받았고, ‘제임스라고 불리는 다른 인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레고리 씨의 아내는 현재 수감 중인 범죄자에 의해 살해당했고, 이 사건은 그렉의 정신적 장애를 일으켰습니다.
이후 그는 한 살 된 본인의 아들, 그레고리 리스트를 교살한 다음 경찰에 연락해 자신의 아들을 찾아달라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수사에 동의했고,아이를 찾아냈고, 경찰으로서의 직무를 수행했습니다. 지역 경찰들에게는 일상적인 일이었죠.
 
당국이 그레고리를 발견하기 전까지 그는 행방불명 상태였는데,
그동안 그는 지하 터널로 이어지는 큰 나무 하나를 은신처로 삼아 1~3세의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연쇄살인을 벌여왔습니다.
이 터널들은 그의 20~30대 시절 마약과 총기류를 밀수하는 데 쓰였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리고 그레고리는 자신의 목을 졸라 자살하기 바로 직전에 발견되었습니다.
 
그는 난 널 죽여버리고 말 거야. 넌 내 아들과 내 사이를 갈라놓았어.’ 라고 되뇌었는데, 아마도 그의 다른 인격인 제임스에게 하는 말로 파악됩니다.”
 
젠장할.
 
그리고 전 제임스가 존재한 적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어요. 그리고 전 다른 사람이 아닌 제 자신과 싸우고 있었다는 것도요.
자레드는 제 자신에게 주는 선물 같은 거였어요. 그 날은 아이의 생일도 아니었고, 모텔 앞의 경찰차는 사실 비어 있었죠.
이 유괴범을 쫓았던 건 아들을 제 손으로 죽인 죄책감으로부터 생겨난 것이었어요. 그리고 자레드는 제게 깊이 자리잡은 슬픔이 투영된 존재였죠.
 
그리고 전 자리에 앉았어요. 그리고 웃었죠. 놀랍도록 마음이 편안했어요.
 
긴 싸움에서, 제가 이긴 거예요..
 
 
 
 
*
 
 
 
 
1편 출처:
http://www.reddit.com/r/nosleep/comments/2t6ene/my_name_is_greg_and_my_son_has_been_missing_for_5/
 
2편 출처:
http://www.reddit.com/r/nosleep/comments/2tazbz/my_name_is_greg_and_my_son_has_been_missing_for_5/
 
3편 출처:
http://www.reddit.com/r/nosleep/comments/2tfdi6/my_name_is_greg_and_my_son_has_been_missing_for_5/
 
 
*
어제 1편을 번역해서 올렸는데, 아무래도 2,3편을 따로 올리면 보는 데 불편 느끼실까봐 1~3편 합쳐서 올려요.
이야기의 프리퀄 격인 게시글도 총 3편이 있는데 그것도 빠른 시일 내에 번역해서 올릴게요.
의역/오역이 정말 넘쳐나고 또 넘쳐납니다 ㅠㅠ 지적/수정사항 피드백 해주시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바로 말씀해주세요.
덧붙여 부족한 번역물 봐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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