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제가 사육곰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건 5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다, 그리고 이걸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결론부터 말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정부의 과실입니다.
마치 황소개구리와 베스처럼 말이죠.
1960년대에도 70년대에도 정부는 꽤 무분별하게 이런 저런 것들을 들여옵니다.
지금도 문제가 되고 있는 블루길, 배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잉어, 초어, 백련어, 무지개송어, 떡붕어 등등....
다들 아시다시피 결국 실패로 돌아가죠,
이 와중에 1981년 농림부는 농가의 부업과 수출장려를 위해 반달곰을 해외에서 수입해 옵니다.
그리고 농가에 분양해서 사슴같은 가축으로 키우게 하죠...
문제는 1993년에 일어납니다.
우리나라가 야생동물보호협정에 가입하게 된 거죠.
이걸로 국내와 국외를 막론하고 저 반달곰들은 어떠한 형대로든 매매가 불가능해집니다.
더 심각한건 매매만 불가능 해 진게 아니라 '도축' 역시 불가능해집니다.
기르던 농가에 있는 곰들을 다 살처분 할 수도 없고 길러서 내다 팔 수도 없는 아주 난감한 상황이 된 거죠.
웅담을 제외하면(10년 이상 키운 곰의 웅담은 약재로 판매가 가능) 고기도, 뼈도, 가죽도 아무것도 팔 수도 없습니다.
황소개구리 같이 방생해 버렸다간 대형 참사가 일어날 판이니 풀어버릴수도 없고...
이렇든 저렇든 농민은 들인 자금을 회수하려면 10년동안은 계속 먹어야 하고...
그러다 보니 종종 보이는 곰 사육에 관련된 끔찍한 사진이 없어지지 않는 거죠.
지금 이 상황을 해결할 사실상 유일한 방법은 정부가 이 곰들을 죄다 수거해서 죽여서 편하게 해 주던가, 아니면 더 이상 번식하지 않도록 일정 장소에서 죽을때까지 관리를 하던가, 여하간 더이상 '농민들이 죽이지 못해 죽지 않을만치 최소한의 사료만 주거나 굶겨서 죽게 하는' 상황이 계속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저 이야기가 나온지 10년도 넘었는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그 누구도 명확하게 해결을 '안'하고 있습니다.
극히 일부의 이야기고, 또 사람이 아닌 동물의 일이라 이거죠..
그냥 한마디로, 답은 있되 해결할 의지가 없으니 방법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