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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950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생각소리★
추천 : 0
조회수 : 186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4/03/03 17:33:46
계절의 뒤란
곽종희
여러 해 굳은 옹이 담담하게 품은 시간
아스라한 기억 너머 문패가 된 이름 하나
아직도 오도카니 앉아
꽃 피는 날 기다린다
봄 오면 만나자던 헛된 약속 굳게 믿고
오는 비 다 맞으며 기억 한 줄 되짚지만
저만치 안개 속으로
멀어져 간 그 사람
도리머리 치는데도 가슴 그예 시린 날은
실낱같은 꿈이라도 옹골차게 움켜쥐고
떨리는 문풍지 같은
내 안 소리 듣는다
곽종희 시집 <외로 선 작은 돌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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