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하고 싶다. 지금 우리 사회를 흔드는 것은 누구의 '빠'가 아니다. 마치 누군가 명령하면 앞도 뒤도 없이 뛰어드는 불나방 같은 존재가 아니라, '국민'이다. 명확한 생각을 가지고 잘못된 것과 잘된 것을 파악하며, 지난 9년간 가장 억눌려 왔던 이들이자 여러 비극에 대해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다. 헬조선이라는 이나라에서 개ㆍ돼지 소리 들어가면서도 꿋꿋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래, 솔직히 물어보자. 아프더냐?
가장 낮은 부류이자, 당신들이 하는 말을 잠자코 듣고만 있어야 하는 그들이 당신들을 비난하고 흔들고 욕하니 아프더냐? 왜? 밟으면 그대로 엎드려야 하고, 지키고자 하는 사람이 있어도 마음 속으로만 응원해야 하는 그들이 이제 몽둥이를 들고 씩씩대니 황당하더냐? 그런데 어찌하나. 아직 시작도 안한 것 같은데.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기에 국민들은 겨우 한발 떼었을 따름이다. 그러니 기왕 아픈 거 당신들도 격렬히 저항하라. 그래야 뭐라도 변할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