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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나서
게시물ID : panic_950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셋별넷
추천 : 28
조회수 : 4049회
댓글수 : 24개
등록시간 : 2017/08/23 09:3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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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하나에 실화. 더 무서운 이야기


내가 정말 소름이 돋은적은 내가 귀신 꿈을 꾸고, 귀신에게 시달린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공포에 빠져 있는 것을 보는 것이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귀신을 보고 내게 도움을 청하는 상황
도와 달라고 외치며, 내게 손을 뻗는 하지만 어찌 할 수 없는 상황.
난 이 상황이 가장 두렵다. 


꿈속에서 열심히 놀고 있는데, 와이프가 깨운다.

"오빠! 방문 앞에 어떤 할아버지하고 아이가 서있어"
헐.. 자다가 왠 봉창 두드리는 소리.
나는 방문꼭 닫고 자는데, 와이프는 꼭 조금 열어놓고 잔다. 몇번 언성 높이다가 내가 졌다.
하여 방문을 조금 열어 놓고 잔다.

당근 내 눈 앞에는 깜깜한 마루만 살짝 보일뿐 누구도 없다.
하지만 와이프의 얼굴은 사색이되어 있고, 닭살이 쫘악 돋아 있다.

"문앞에 있잔아. 안보여?" 

방에 불을 켜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나려하니 와이프가 붇잡는다.
무섭다고, 할아버지 서있는데 가지 말라고.

온 방에 불을 켜고, 할아버지와 아이가 집안에 없다는 것을 확인 후
우리는 다시 잤다.



며칠 후


이 여인네.. 매일 늦게 야근하고 들어와 침대위의 파김치인 나를 깨운다. 
"오빠~~아... 빨리 일어나..... 할머니가 이리 오래.. 나 무서워"

미친다. 할머니가 문 앞에 서있단다. 애는 또 사색이 되어 있다.
나는 귀신을 꿈에서나 보지, 와이프는 눈 뜨고 현실에서 보고 있다. 
다시 온 집안에 불을 모두 켜고, 와이프를 진정시켰다.

저런 상황이 며칠 간격으로 발생하자
반야심경도 알려주고, 잠잘때 불경 틀어놓고 자고 정신교육도 시켜주었습니다. 
와이프가 잘때 반야심경 외우니 조금 나아졌다고 합니다. 
(와이프도 엉터리로 외웁니다. ㅋㅋ) 

제가 절대 잊지 못했던 순간입니다.
자는 중에 저를 깨웁니다.
할아버지가 자신을 죽이려고 한답니다.
침대 옆에 서있다고 합니다. 
애는 사색이되어 있고, 안절부절에 난리가 아닙니다.
온방에 불을 켰습니다.
아직 침대 앞에 있다고 자기 목을 조른다고 하고, 애는 눈이 돌아갑니다.
제가 미칠지경 입니다. 어께를 붇잡고 흔들었습니다. 
와이프가 저를 보더니 낯선 쉰 목소리로 "너 누구야~~" 합니다.
제가 미칠지경입니다.
야 정신차려... 정신차리라고..
정신이 돌아온 와이프는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회원님들. 며칠 간격으로 여러분의 남편이, 아내가, 아이가 
저런 상황이 된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침대 옆에 목검 두고 잠들고, 반야심경 틀고 잠들고,
헐.. 사람이 사는게 아닙니다. 


병원에 가보자, 절에 가보자 해도 스스로 이겨내겠다면서 버티는데
이런 상황이 한달 정도 지나자 아무일 없듯 일상으로 돌아 왔습니다. 

해가 바뀌였습니다. 

2년차 연례 생사가 되어버렸습니다. 다시 시작입니다.

이제는 낮에도 나온다고 합니다. 회사 출근해 있는데 전화옵니다.
그때 생각하니 이글 쓰면서도 눈물나려합니다. 
"오빠.. 안방에 누가 있어.."
전화 받는 제가 미쳐버릴 지경이지만, 당하는 사람은 오죽하겠습니까?

이외에도 정말 사람 미치고, 피말리는 일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어떻게 정리가 되었냐면..

제가 이 귀신 이야기를 어머니께 하였습니다. 
어머니는 큰어머니께 이야기 하셨고, 큰 어머니께서 절에서 부적을 얻어 오셨습니다. 
(진짜 주사로 쓴 부적.. 처음 보았음...)
현관에 붇여 놓았습니다..

다음 날.. 와이프 왈..
"오빠 어제밤 꿈에... 검은 덩어리가.. 
우리집에 들어올려고 우리집을 빙글 빙글 돌다가.. 현관 앞에서 문을 막 두드리다가
결국 못들어오고 그냥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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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이야기에요. 실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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