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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이유 없이 욕먹어본 적 있으세요?
게시물ID : menbung_181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현대음악
추천 : 0
조회수 : 40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1/24 13:06:17
지금도 생각하면 어안이 벙벙한 기억이네요.

1년전엔가? 학교에서 공부 마치고 버스타고 집에 가는길에 횡단보도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누가 창문을 열더니 제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뭐라뭐라 하는거에요. 

대리 아저씨들이 1주일에 1번씩은 꼭 길 못찾으시고 길 물어보시는 경우도 있고 뭐 묻는 사람은 많았으니까, 뭐 물으려는구나 싶어서 

무슨일 있으시냐고 물어봤죠.

보통은 아 아닙니다. 정도로 그칠텐데 

갑자기 뭐? 그래서 뭐? xx새끼야. 뒤에 대고는 뭐라고 하면서. 알고보니 뒤에서 오는 자기 친구한테 빨리 오라고 하는거였죠. 

뒤에 친구놈이 한놈 더 오니까 갑자기 그때부터 둘이서 


아나 ㅈㄴ 어이 없네 ㅆㅂ놈이 뒤질려고 그러나 개xx야 뭐? 뭐라고 그랬냐? 이 ㅆㅂ새끼 진짜 뭐 이딴 ㅂㅅ이 다 있어?? 등등 별의별 욕을 다 쏟아내더군요. 

저는 황당하고 너무 놀래서 그냥 길 물어보신줄 알았다고 답했는데, 그래도 계속 욕하더군요. 
개ㅈ밥새끼 니가 왜 나한테 길을 가르쳐줘? ㅆㅂ 처돌았나 개새..하 참 어이가 없네 이 ㅈ만한 새끼가 진짜 아 씨x 장난하냐? 등등.. 

한 3분동안은 쉬지 않고 욕을 들은거 같아요. 뒤에 버스가 빵빵거리든 뭐든 신경도 안쓰고 그대로 차 세워놓고 오만 욕이란 욕을 다 듣고 있는데 자기들도 지쳤는지 야 가자! 하더니 가버리더라구요. 

그 길로 담배 한대 더 피고 집에 와서 펑펑 울었습니다. 아는 사람한테 욕을 먹은것도 아니고 단지 친절하려 했다는 이유 만으로 이렇게 욕을 먹을 수가 있구나, 난 왜 거기서 멍청하게 아무 말도 못했나, 경찰에 신고를 왜 안했지 등등...한편으로는 누구는 비슷한 또래에 차몰고 팔자 좋게 다니는데 나는 맨날 학교 집 학교 집 이게 뭔가..싶은 생각도 들었구요. 

아직도 가끔 꿈에 나와요. 스윙스 닮은 돼지새끼랑 어디 양아치 같은 새끼..진짜 별 일 아닌거 같은데 문득문득 생각나고 놀래더라구요. 여러분들은 길바닥에서 저런 일 생기면 저처럼 멍청하게 계시지 말고 꼭 경찰에 신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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