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삼십대 중반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었을떄 대학교 신입어간이었고
활동은 안했지만 노사모 가입해서 눈팅하고 정치이야기 보고 그랬었고
어느순간 취직이며 군대며 바빠서 정치에 둔감했었고
그사이 언론보도만 보고 참여정부에 대하여 부정적으로 돌변을 했었으며
그리고
당신의 외로움을 방치하였습니다.
첫직장을 때려치고 귀향해서 차몰고 드라이브 나갔을때 라디오에서
서거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때는 심지어 참여정부를 실패한 정부로 생각해서
별 생각조차 없었습니다. 제 삶이 이미 너무 피폐했었던 터라..
이말 삼초 결혼 출산.
이 거친 시기를 가장 험난히 살아왔고
이제 얼마 있으면 제 직업적으로도 중요한 프로젝트 하나가 끝납니다.
정말 바쁜 시기였지만
저는 어느순간부터 뉴스를 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압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이었고 무얼 상징하는 사람이었는지를
저와 정치 성향이 다른 와이프가 그럽니다. 에이구 이 노빠 문빠.
저는 태연히 그럽니다. ㅇㅇ 나 문빠임. 자랑스럼. ㅇㅇ
다른사람은 모르겠습니다.
저는 문대통령이 그대가 보낸 마지막 파랑새인것처럼 느껴집니다.
저승에서도 이땅을 잊지 못해
김대중. 노무현 두분이 삼도천을 건너 물어물어 여기에 다시 희망을 보내준것으로 느낍니다.
그리고
다시 이땅에 정의와 자유와 민주를 상징하는 인물이 등장한것에 감사합니다.
그래서 두분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저는 지켜야 될것을 지키지 못한 기왕력이 있습니다.
제 무지의 소치입니다.
그리고 무지는 언제나처럼 죄인 법 입니다.
눈감지 않고 두분의 뜻이 어디로 가는지 살피겠습니다.
이미 먼곳으로 가신 두분에게 제 마음을 전할길이 없으니 이승에 펼쳐지는 이야기를 마음에 새겨두겠습니다.
후일 말석의 저에게도 두분과 이야기할 일이 있다면 전해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보아왔습니다.
영면하소서. 두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