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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중격만곡증 수술 입원첫날
게시물ID : gomin_13284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나미노
추천 : 0
조회수 : 2075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5/01/22 23:16:20
내나이 올해 불혹됨. 슬픔.
젊었을때부터  있었던 코막힘, 비염등 항상코가 문제였다. 나이가 들수록 더심해지는 느낌이 들고 예전에는 술마시면 코를 골았는데 이젠 환절기엔 수시로 코를자주 곤다. 마누라의 잔소리, 잦은 코파기, 콧물, 코막힘으로인한 두통. 짜증난다. 더는 안될거 같아 치료를 결심하고 폭풍 검색질.
결론은 비중격만곡증.
큰맘먹고 개인병원 두군데 대학병원 한군데들려 검진을 받았다. 결론은 오른쪽으로 시작해서 왼쪽으로 휜 비중격만곡증 진단. 
고민끝에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기로 하고 오늘 입원을했다. 의사선생님의 무서운 부작용 협박. 겁난다. 하지만 난 아니겠지 하고 위로를 해본다. 사실 겁난다.

상태가 심해 전신마취로 한다는데 전신마취는 처음이다. 4년전 치질수술로 하반신 마취 해본적은 있는데 체질상 마취가 잘안먹어서 그때도 고생했었는데...

못깨어날까봐. 겁낸다. 
가족및 지인들에게 마지막 전화를 한다. 혹시 못깨어나면 내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농담을 던져본다.
 
지금 여기 병실엔 나와 다른 환자 둘이 있다. 호기롭게 혼자 수술할수있다고 배낭하나 매고 왔는데 괜한 객기가 아니길 바란다. 앞으로 12시간 뒤면 수술에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컵라면을 먹는다. 먹을수 있을때 먹어두자. 며칠간은 아마 맛을 못느끼고 음식을 먹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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