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시댁의 반려견 이자 사냥견 저먼 쇼트헤어드 포인터를소개할게요.
이름은 디나이구요, 여자이고 나이는 약.. 13살 정도 되었을거에요.. 확실치가 않아요.
처음 시댁에 인사갔을때 약 세네살이었던것 같고 그때가 약 10년전이네요.
개구쟁이 둘째 녀석이 할아버지 댁에 놀러 갔을때 디나와 찍은 사진 올려보아요.
이제 막 만 2살이 되었을때라 디나를 무지하게 고달프게 했었네요.
햇볕을 쬐며 한가롭게 자고 있던 디나를 깨웁니다. 진짜 자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걸까요?
결국 디나가 일어나 앉았네요. 같이 앉아 봅니다. 인간이 아닌데 자기보다 큰 동물이 움직이고 있는게 신기한가봐요.
디나 표정에서 귀찮음이 묻어나네요. (에구..내 팔자야...) 나이가 드니 디나의 얼굴에도 흰털이 나네요.
자기 키랑 디나의 앉은 키를 비교해 보네요.
할머니 디나는 그려려니 합니다. 어른이 다가가면 아주 반가워 하는데 애들한테는 한때 시달리다 보니 이젠 달관한 표정이네요.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갔으면..하는 표정.
고민이 많은 우리 꼬마 녀석. 디나 머리에다 대고 턱을 괴고 잠시 생각에 빠지고 있네요.
디나는 폰카를 들고 있는 저에게 슬쩍 눈치를 주네요. (니 아들래미 언능 데꾸가...)
암튼 아래와 같이 여러가지 포즈로 디나를 괴롭게 하고 있네요.
디나는 시아버님의 사냥견이구요 주로 새 사냥할때 포인터의 역할을 하죠. (시댁이 외국이라 사냥이 흔한 곳입니다)
새가 있는곳으로 달려가 앞다리 하나를 들고 새가 있는곳을 코 끝으로 가리키며 주인을 기다리는 역할을 수행하죠. 포인터 사냥견들의 역할이죠.
디나는 져면 쇼트헤어드 포인터 챔피언 이었던 개의 딸인데 특별히 아버님이 스위스까지 가서 분양받아 오셨어요.
그래선지 특별한 훈련없이도 사냥견으로서의 역할이 출중했던 아이였죠.
한번도 짖는것을 본적이 없을정도로 사람들에게는 아주 젠틀하면서도 동물들에겐 무서운, 반전 매력이 쩔죠.
사냥시엔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발산합니다.
디나는 시아버님께서 물색?한 신랑과 교배시켜 한번에 12마리를 출산한 경험이 있어요.
남자경험이 한번밖에 없다는..ㅠㅠ
새끼들은 모두 지인들에게 분양을 했는데 디나만큼 사냥을 잘 하진 못한다고 해요.
이렇게 멋진 개였던 디나가 지난달 무지개 다리를 건넜네요.....
목에 종양같은게 생겨서 더이상 손쓸수가 없는 상태였대요.
다행히 시댁에서 생을 마감해서 아버님이 손수 묻어주고 오셨다고 하네요.
올 여름에 시댁놀러가면 아이들이 디나를 찾을텐데 볼수 없어 안타깝네요.
아직 아이들에겐 얘기 하지 않았거든요.
반려동물들은 대부분 인간보다 생이 짧아서 헤어지고 나면 너무 가슴이 아픈것 같아요.
우리아이들도 나중에 새 식구 들이고나서 그런 경험을 하게 될텐데
그것때문에 새식구 들이기가 망설여져요.
그런면에선 거북이가 제일좋은가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