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그 형이 어떤 동생한테 "야!! 너 사고친적 있지?" 이러며 걔한테 소리 지르는거야
다들 웃다가 갑자기 뭐지? 이런 표정으로 그 형 보는데
얼굴 빨개진 상태로 "너~~ 뒤에 할머니 있따 히히~~"
이러는데 다들 상황파악 안되서 멀뚱멀뚱 보고 있으니
그 지목 당한 동생이 "형 지금 무슨 말씀 하시는거에요?" 라며 정색 하는거야
그 형이 "너~~ 뒤에~~ (딸꾹) 할머니 있는데 널 되게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보는데?~ 히힣"
이 말 듣는 순간 동생이 화나서 벌떡 일어나더라
"형 어디서 들으셨는지 몰라도 그런 장난 치지마세요 아니? 씨12발 형이면 다야?"
갑자기 분위기 살벌 해지더라
뭔 상황인진 몰라도 싸움나기 일보직전이였어;
내가 형 데리고 나온뒤에 편의점에서 컨디션이랑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으면서 앉아 있는데
그 형이 갑자기 자기가 실수한거 있냐고 묻더라
자초지종 말씀드리니
아.. 이래서 술 마시면 안된다며 다시 얘들 있는데로 가자길래 따라 들어갔지
들어가보니 동생은 분이 안풀렸는지 씩씩되고 있고
형이 미안하다며 사실 내가 귀신 볼수있는데 술 마시면 기가 약해져 술을 못마신다.. 그래서 술을 안마시다보니 조금만 마셔도 취한다ㅠ 미안하다
이러는데도 걔는 씩씩되며 혼자 술 마시더라
근데 어딜가든 꼭 까불이 한명씩 있잖아??
그 까불이가 형 귀신 보실수있으면 저한테도 귀신 붙어 있나요? 라며 묻는데
그 형이 화난 동생 슥 보고나서 자기가 귀신 볼수있는걸 믿게 만들려는지 모르겠는데
형 : 응. 너한테도 귀신 있어. 근데 내가 귀신 보고 상대방한테 말하면 몸이 너무 아파서 못본척 하는데 아깐 실수한거 같다.
까불이 : 아.. 형.. 정말 죄송한데.. 저한테 붙어있는 귀신은 어떻게 생겼나요? 곤란하시면ㅈ대답 안해주셔도 되요.
형 : 하..... 이왕 이렇게 된거 말해줄께.. 니 옆에 아줌마가 너 오른팔 주무르고 계시며 울고 계신데 아무래도 너희 어머니인거 같다.
이렇게 말 하는데 헐ㅅㅂ.. 이 형이 술 안깼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되게 무례한 패드립인거 같잖아.. 또 싸움 날꺼 같기도 하고.
근데 까불이가 갑자기 훌쩍이더라
까불이 : 그 아줌마 어..찌 생..기셨나요??
형 : 단발 머리에 눈썹이 어쩌고 코가 어쩌고 옷은 뭘 입었고...
쭉쭉 말하는데 까불이가 대성통곡 하더라고;; 그때 그 화난 동생도 호기심 넘치는 얼굴로 보더라.
조금 있다가 까불이가 울면서 말하는데 어렸을때 자기 엄마랑 시장 가다가 차가 돌진 해오는 순간. 엄마가 자기 밀치고 차에 치여 돌아가셨다. 자기는 차 범퍼 옆에 치인뒤 오른쪽 팔이 박살 나서 아직도 팔에 철심 끼우고 살고 있다. 라는데 그 자리에 있던 얘들 전부 저 형 진짜 귀신 본다는 무서움과 호기심 어린 얼굴로 그 형 보고 있더라; 나도 첨 보는 광경이라 오줌 지릴정도로 무서웠다..
그때 얘들이 서로 자기한테는 귀신 없냐고 묻는데
형 : 대부분은 없지만 특별한 사연을 가진 사람한테는 있다. 원한 많은 사람은 귀신이 4명까지 붙어 있는걸 봤다. 시도때도 보이는게 아니라 술 마시면 반투명인간? 연기처럼 보이는 귀신이 또렷하게 보여서 왠만하면 술을 안마시는데 오늘 실수했다. 미안하다.
이렇게 말하더라.
그 형 말 듣고 그 화난 동생이
화난 동생 : 형. 아깐 정말 죄송했어요.. 사실 고딩때 친구랑 술 마시다가 친구가 지나가던 할머니 벽돌로 찍어서 돌아가시게 했는데.. 그 자리에 제가 있었거든요? 전 아무것도 안하고 지켜보다가 신고하려고 했는데 무서워서 도망 갔어요.. 결국 다 잡혀서 친구는 소년원 갔고 전 보호감찰 받았는데 왜 저한테 그 할머니가 있을까요??
형 : 하나의 귀신이 한명한테만 있는게 아니라 같은 귀신이 여러명한테 있는 경우도 있어. 니 친구한테도 있을껄? 근데 아무리 원한 많은 귀신이더라도 사람을 헤치진 못해.. 그냥 그 사람이 죽을때를 기다릴뿐이지. 그 할머니 묘라도 찾아가서 사죄하면 용서해줄지도 몰라..
그 말 듣고 그 동생은 고맙다며 먼저 집 갔고 훌쩍 거리는 까불이랑 동생들이랑 그 형이 귀신 본 썰 듣는데 시간 가는줄 모르겠더라.
여튼 요약해서 말하자면 어릴때 심하게 아픈적이 있었고 그때 이후로 몇 몇 사람한테 연한 연기처럼 뭐가 따라 다니던데 자기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보이는건줄 알았다. 그러다 고딩때 친구랑 술 마시고 그게 귀신인줄 알았다. 근데 귀신을 보더라도 모른척 하면 되는데 그걸 말로 꺼냈을 경우엔 몸살 수준을 넘어 몸이 상당히 아프다. 군대 갔다오니 귀신도 안무섭고 술 좀 마셔도 될줄 알았는데 오늘 이런 일 겪고나니 아직 어리게만 느껴진다. 조심해야겠다.
라고 말 하시더라고.
그날 이후로 그 형한테 귀형이라는 별명이 생겼어. 귀신보는 형을 줄여서ㅋㅋㅋ 그 자리에 없었던 얘들이 귀형이 뭐냐고 물어보면 귀여운 형이라고 하고ㅋㅋ
여튼 일주일? 지나고 그 화난 동생이 그 형한테 어찌어찌해서 그 할머니 산소 찾아 가서 용서 구했는데 이제 자기한테 귀신 없냐고 물어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