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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철의 아시안컵 : Day 13] 8강전, 네 경기를 예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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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LHC소울
추천 : 0
조회수 : 27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1/22 11:13:45


기자 주 : ‘임형철의 아시안컵2015 호주 아시안컵이 진행되는 19일부터 31일까지 매일매일 작성되는 아시안컵 특집 칼럼입니다. 실시간 경기 소식과 대회에서 발생하는 이슈들, 다음날 있을 주요 경기들의 프리뷰까지 임형철의 아시안컵과 매일 함께하세요!

    

    

드디어 2015 호주 아시안컵의 토너먼트가 시작됐다. A조부터 D조까지 2위 이상의 순위를 기록한 8팀이 이제는 생존을 위해 경기마다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차례가 왔다. 한국, 호주, 중국, 우즈베키스탄, 이란, UAE, 일본, 이라크가 8강에 진출한 가운데, 이들이 만나는 8강전의 네 경기는 어떤 경기가 될지 많은 축구팬들이 관심을 두고 있다.

    

아시안컵의 진정한 무대는 이제 시작됐다. 토너먼트의 시작을 알리는 8강전 네 경기는 어떠한 볼거리들이 있을지 기사를 통해 살펴보았다.

    

(사진 출처 : 포포투)


(1) 대한민국 vs 우즈베키스탄 (1/22(), 16:30)

    

조별예선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한 한국은 대단한 실리 축구를 펼쳤다. 매 경기 이기기 위한 최 소조건만 충족하면서 한 골씩을 넣었고,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333득점. 골의 효율성이 가장 높은 팀이다. ‘한국판 늪축구를 보여준 슈틸리케 감독은 이 기세를 이어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다가오는 준결승전과 결승전까지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이전까지 전성기를 이끌어왔던 주축 선수들이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기량이 쇠퇴하며 대회 초반의 경기들을 어렵게 풀어갔다. 하지만 8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했던 사우디전에서 베테랑 선수들을 빼고, 대거 신예 선수들을 선발로 투입한 것이 주요하며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사우디전에 출전한 신예 선수들이 8강전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우즈베크는 이 선수들의 활약에 많은 것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국은 그동안 우즈베크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8강전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의 선수들과 팬들이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다. 우즈베키스탄이 라시도프를 비롯한 신예 선수들을 발견하며 대회 중에 또 다른 희망을 품어볼 수 있게 됐지만, 전성기를 구사하던 지난 대회 때와 비교하면 팀 전력이 안정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아직 세대교체도 확실히 이루어지지 않았고, 팀이 완성되었다는 느낌은 들지 못하는 만큼 우즈베키스탄은 8강전을 앞두고 불안한 구석이 분명 존재한다.

    

한국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경기다.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흐름을 주도하는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우즈베크의 수비벽을 뚫고 득점에 성공해 리드를 잡을 수 있을지, 우즈베크의 빠른 역습을 안정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경기다.

    

◇ 주목해야 할 선수 (대한민국)

    

- 차두리 : 조별예선 3차전인 호주전에 출전하지 않은 차두리는 충분히 체력을 비축했다. 이미 조별예선 1, 2차전인 오만전, 쿠웨이트전에서 공수양면 뛰어난 활약을 펼친 차두리는 8강 상대인 우즈베크와의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 기성용 : 스완지 시티의 중원을 책임진 기성용에 대해선 이제는 많은 이야기가 필요 없다. 이미 오랜 시간 그는 한국 대표팀의 중심 선수로 입지를 다졌다. 당연히 우즈베크전에도 그의 활약은 매우 중요하다. 조별예선 세 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해 체력이 걱정되지만, 그가 없는 한국 대표팀의 중원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 손흥민 : 오만전을 치른 뒤 감기몸살로 고생한 손흥민은 몸 상태를 회복해 호주전에 교체 선수로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비록 아직 완전한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호주전이 끝난 뒤 충분히 몸 상태를 끌어올릴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8강전부터는 제대로 된 몸 상태로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주목해야 할 선수 (우즈베키스탄)

    

- 세르베르 제파로프 : 제파로프는 어느덧 한국 나이로 34살이 됐다. 소속팀 성남 FC에서도 서서히 노쇠화로 인해 기량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이며 이전만큼의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를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은 이유는 왼쪽 측면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인 데다, 정확한 왼발 크로스가 아직 일품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오랜 시간 K리그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그의 크로스로부터 시작되는 우즈베크의 한 방을 막기 위한 최선의 대비가 필요하다.

    

- 안주르 이스마일로프 : 우즈베크의 수비를 책임지는 선수로, 소속팀 창춘 야타이에서도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그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클리어링을 기록한 선수고, 동료 선수인 물라드자노프와의 호흡도 좋다. 페널티 라인 부근의 여러 지역을 커버해줄 수 있는 선수인 만큼, 한국 대표팀과의 경기에서도 많은 공격수와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 사르도르 라시도프 : 사르도르 라시도프는 91년생으로 어린 선수다. 하지만 지난 사우디전에 깜짝 선발로 기용되면서 사우디의 왼쪽 측면을 90분 내내 흔들어놓았다. 그의 장기는 빠른 발이다. 빠른 발로 우즈베크의 역습을 주도할 그에 대한 대비를 확실히 해야 우즈베크의 공격을 한국이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 중국 vs 호주 (1/22(), 19:30)

    

중국 대표팀의 전력은 분명 이전과 비교해 많이 성장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표팀 내 선수단 장악과 관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았고, 이 때문에 조직력도 좋지 않았던 중국 대표팀은 알랑 페렝 감독의 지휘 하에 더욱 강한 팀으로 성장했다. 페렝 감독은 선수들을 장악하며 팀의 조직력을 끌어올렸고, 여기에 재능이 있는 중국 선수들까지 대거 성장하며 중국은 A매치를 통틀어 좋은 흐름을 유지하는 중이다. 상승세를 타던 중국은 아시안컵 B조 조별예선에서도 3전 전승을 따내 이른 시간에 B1위 자리를 확정 지었다.

    

호주는 개최국의 이점을 가지고 있어 어느 경기에서건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조별예선 1, 2차전까지만 해도 오만과 쿠웨이트를 상대로 4득점씩 기록해 이번 대회 최강팀의 힘을 증명해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 호주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한국 선수들의 강한 압박에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면서 01로 패하고 말았다. A1위를 노린 호주는 한국전을 패배하며 2위로 추락했고, 본래 계획했던 A1위 진출 이후의 시나리오까지 완벽히 무산됐다. 한국전에 드러난 대로 강팀을 상대로 플레이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불안한 점이 지속한다면, 8강전을 포함한 앞으로의 토너먼트에서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두 팀은 화끈한 응원전이 기대되는 상대이기도 하다. 호주는 개최국인 만큼 매 경기 많은 자국 팬들을 동원할 수밖에 없고, 중국은 호주에 거주 중인 교민의 수가 상당해 경기 때마다 많은 관중이 들어찼다. 조별예선 내내 관중몰이를 하며 이번 아시안컵 평균 관중 수 상승에 좋은 영향을 미친 두 팀의 경기인 만큼, 서로가 맞붙는 8강전 경기의 응원 열기도 뜨거울 전망이다.

    

◇ 주목해야 할 선수 (중국)

    

- 순케 : 우즈베크전, 북한전에서 연달아 골을 기록하며 물오른 득점감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가장 최근에 열린 북한전에서는 혼자 두 골을 넣어 중국을 승리로 이끌었다. 대회 3. 팀 내 최다 득점자다. 중국의 축구팬들은 8강전에서도 순케의 득점포가 터지길 기대할 것이다.

    

- 하오준민 : 순케의 득점 이전에, 득점을 도와주는 플레이메이커로는 하오준민이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된 하오준민은 전반전 내내 중국이 고전하던 우즈베크전에서 후반전에 교체 출전해 경기를 뒤바꿔 놓은 활약상이 있다. 상대의 수비진들 사이에서 볼을 받아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공격을 풀어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주는 선수다.

    

- 장린펑 : 중국의 수비 조직력은 이전에 비해 나아졌지만, 아시안컵 참가국 중 수준급이라고 평하기엔 아직 이르다. 하지만 이 선수의 활약이 조직적인 수비의 결함까지 커버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데, 광저우 헝다에서 활약 중인 장린펑이 주인공이다. 이 선수는 중앙 수비수와 오른쪽 측면 수비수까지 맡을 수 있는 만큼, 팀의 상황이나 경기 내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강점도 가지고 있다. 호주가 정확한 크로스를 활용한 공격을 즐기는 팀인 만큼, 헤딩을 받게 될 선수를 장린펑이 끝까지 마크해주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 케이힐은 경기를 앞두고 "중국을 모래성처럼 무너뜨리겠다"며 인터뷰를 남겼다. / 사진 출처 : 스포츠동아)


◇ 주목해야 할 선수 (호주)

    

- 팀 케이힐 : 케이힐은 키가 작은 편에 속하지만, 헤딩골은 곧잘 넣는다. 그만큼 크로스가 날아오는 궤적을 예측하는 능력과 위치선정, 헤딩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크로스를 활용한 공격 전개를 즐기는 호주의 특성상, 케이힐은 8강전을 포함한 남은 경기에서도 수많은 득점 기회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 매튜 슈피라노비치 : 매튜 슈피라노비치는 동료 수비수인 트렌트 사인스버리와 함께 조별예선 3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두 선수가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 탓에 호주는 단 한 번의 로테이션이나 교체 출전 없이 두 센터백 조합을 끝까지 고집했다. 수비가 강해야 유리한 토너먼트인 만큼, 슈피라노비치와 사인스버리의 조합은 토너먼트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

    

- 마시모 루온고 : 과거 토트넘에 입단했던 루온고는 현재 잉글랜드 3부 리그의 스윈던 타운에 소속되어 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컵에서의 활약대로라면 머지않아 더 큰 무대를 누빌 것이라는 기대를 해도 좋을 듯하다. 그는 호주의 미드필더로 출전해 수많은 찬스 메이킹을 해냈고, 기회가 왔을 때는 직접 득점까지 노리는 등 공격 과정에서 강한 존재감을 뽐냈다.


또한 이번 경기에서는 부상에 시달렸던 중앙 미드필더 '마일 예디낙'이 복귀할 예정이라고 한다. 

    

(사진 출처 : 스포츠동아)


(3) 이란 vs 이라크 (1/23(), 15:30)

    

경기는 이란의 우세가 점쳐진다. 이라크도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D조 조별예선을 통과했지만, 중동의 오랜 강호인 이란과의 객관적인 전력 차 때문이다. 특히 아시안컵 이전까지의 A매치에서 오랜 부진을 거듭했던 이라크의 상황을 고려해볼 때, 아직 팀이 완성된 모습은 아니므로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일 염려가 크다.

    

이란은 조별예선 세 경기를 전승으로 마쳤고, 실점도 내주지 않았다. 3경기에서 4득점을 기록했으니 득점력이 뛰어난 팀이라 평하긴 어렵지만, 강한 수비를 앞세운 한 방의 공격으로 실리를 추구한 팀으로 봐야 할 듯하다. 본래 아시안컵을 앞두고 가졌던 평가전이 두 경기밖에 없어 대회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던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조별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우려와는 달리 팀 분위기와 사기는 좋은 편이다. 특히 이란은 토너먼트에서 좋은 경험이 많은 팀이다. 유독 토너먼트에서 강했던 이전의 모습들을 보았을 때,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즐비한 이란은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강자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이라크가 이란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세트피스 수비를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란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강세를 보이는 팀으로 그동안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마다 세트피스 기회에서 힘을 발휘해 승리한 경기가 많았다. 꼭 세트피스가 아니더라도 좌우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팀이 이란이다. 이렇듯 이란의 주 득점 패턴에 대한 확실한 대안을 내세워 준비해야만, 이라크가 강호 이란을 상대로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 주목해야 할 선수 (이란)

    

- 아슈칸 데자가 : 아슈칸 데자가는 동료 선수들에게 가장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 데자가는 총 9번의 기회를 만들어주며 찬스 메이킹 부문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를 소화하는 그는 중앙으로 파고들어 골문을 향해 돌파하거나 오른쪽 측면으로 깊숙이 침투하여 크로스를 시도하는 등 이란의 공격 과정에 많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 자바드 네쿠남 :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네쿠남은 이란 대표팀의 베테랑 선수다. 팀의 중심을 맡고 있고, 130번의 패스를 시도하며 볼 배급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 이란이 2선에서 1선으로 볼을 배급하는 과정에서 네쿠남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전보다 기동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그의 패스 감각은 아직도 정확하다.

    

- 모르테자 폴라리간지 : 올해로 24살인 이 선수는 앞으로 오랜 시간 동안 이란 대표팀의 수비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세예드 잘랄 호세이니와 함께 조별예선 3경기에서 모두 호흡을 맞추며 이란 대표팀의 무실점 행진을 주도했다. 조별예선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폴라리간지는 아시안컵 조별예선 베스트일레븐에 오르는 등 영광을 안았다. 토너먼트에서는 경험이 많은 호세이니와 함께 더욱 강한 벽을 형성할 전망이다.

    


◇ 주목해야 할 선수 (이라크)

    

- 아흐메드 야신 : 아흐메드 야신은 1, 2차전에는 교체, 3차전에만 선발로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슈팅을 시도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라크의 공격진이 수비가 강한 이란을 상대로 고전할 시, 이란의 수비진을 위협하기 위해서는 그의 활발한 중거리 슛이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아흐메드 야신의 몸 상태가 최상이라면, 이라크의 중거리 슛은 더욱 정확하게 이란의 골문을 노릴 것이다. 거기서 한 방이 들어간다면, 이라크에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 야세르 카심 :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던 요르단전에서 팀을 구해내는 결승골을 터트린 카심은 이라크의 중원을 책임지는 미드필더다. 공수양면에 적극적으로 가담할 만큼 활동량이 많고, 패스의 정확도도 훌륭한 편이다. 때에 따라 전방으로 침투해 이라크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하는 카심의 활약은 8강전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 아흐메드 이브라힘 : 야신이 최전방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카심이 중원에서 중심을 잡아준다면 수비 진영에서는 아흐메드 이브라힘이 안정적인 수비를 펼쳐야 한다. 크로스를 받는 데에 강점이 있는 이란 선수들을 끝까지 따라붙어 그들이 볼을 받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방어해야 한다.

    

(사진 출처 : MK스포츠)


(4) 일본 vs UAE (1/23(), 18:30)

    

UAEC조 조별예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8강의 상대가 대회 최강팀으로 꼽히는 일본이다. 일본은 3경기에서 7득점 0실점을 기록하며 막강한 전력을 뽐냈다. 아기레 감독의 승부조작 스캔들로 한 때 대표팀 분위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으나 팀 분위기는 변함없이 아시안컵에만 집중하며 대회를 무사히 치르고 있다. 여기에 UAE는 조별예선 내내 수비에 문제가 발생해 경기마다 1실점씩을 내줬던 팀이다. 수비가 약한 팀을 기술적인 축구로 공략할 저력이 있는 일본은 이번 8강전에서도 UAE의 수비진을 상대로 자신들의 플레이를 충분히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비가 약한 UAE일지라도 공격에 관해선 얘기가 달라진다. 수비가 강한 이란과의 경기에서는 10개의 슈팅 중 단 한 차례도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오마르 압둘라흐만을 중심으로 한 알리 맙쿠트와 아흐메드 칼릴의 삼각 편대는 분명 상대 팀을 위협할만한 저력이 있다. 수비진은 조직적인 수비를 보여주지 못하며 일본 공격수들에게 휘둘릴 가능성이 높을지라도, 공격진이 제 실력을 보여주며 일본 선수들에게 강한 부담을 안겨준다면 경기의 흐름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수비는 약하지만, 공격은 강한 UAE는 좋지 않던 수비진의 집중력이 갑자기 살아날 확률은 낮으므로, 오히려 공격진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상대 팀 선수들에게 부담을 안겨주는 경기 방식을 택하는 것이 나은 선택일 수 있다.

    

◇ 주목해야 할 선수 (일본)

    

- 혼다 케이스케 : 혼다는 조별예선에서 3골을 기록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득점한 선수다. 하지만 그에게 찾아온 수많은 득점 기회에 비하면, 그의 득점 개수는 생각보다 적은 편이다. 이유는 혼다의 슈팅이 골대에 막혀 튕겨 나왔던 횟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AC 밀란에서 다소 침체한 모습을 보여주던 혼다는 아시안컵 무대에서는 일본 대표팀의 에이스로서 많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8강전에서도 그는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 오카자키 신지 : 분데스리가 마인츠의 주전 공격수인 오카자키는 골 냄새를 유독 잘 맡는 선수로 유명하다. 그는 팔레스타인전, 카가와가 때린 중거리 슈팅에 감각적으로 머리를 갖다 대어 이번 대회 자신의 유일한 골을 득점했다. 골 개수는 적을지라도 일본의 조별예선 모든 경기에 출전한 그는 많은 활동량으로 직접 역습을 주도하거나 연계에 참여하고, 동료 선수들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등 스탯 이상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 요시다 마야 :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튼에 소속되어있는 요시다는 일본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그는 아시안컵에서도 상대 공격수들을 연이어 막아내며 일본이 조별예선을 무실점으로 마치는 데 크게 공헌했다. 또한, 그는 세트피스 득점력도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코너킥 상황에서는 위협적인 무기로 상대의 골문을 노릴 전망이다.

    

(△ 14초만에 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는 알리 맙쿠트 / 사진 출처: MK스포츠)


◇ 주목해야 할 선수 (UAE)

    

- 오마르 압둘라흐만 : UAE의 공격은 모두 그의 발끝에서부터 시작됐다. 91년생의 이 어린 선수는 벌써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대회 도움 순위 상위에 올라있다. 지금도 유럽 상위 팀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을 만큼,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압둘라흐만은 볼키핑력을 앞세워 찬스 메이킹에 능한 선수로 뛰어난 선수가 될 재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 단연 8강전에서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는 오마르 압둘라흐만이다.

    

- 알리 맙쿠트 : 압둘라흐만이 공격을 풀어주는 임무를 수행한다면, 그것을 마무리하는 선수는 알리 맙쿠트다. 맙쿠트는 지금까지 3골을 기록하며 득점 순위 상위에 올라있다. 압둘라흐만과 맙쿠트, 여기에 두 골을 기록한 아흐메드 칼릴까지 가세하면 UAE 공격진의 날카로운 삼각편대가 완성된다.

    

- 모하나드 알 에네지 : 알 에네지는 UAE의 선수 중 가장 많은 클리어링 횟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UAE의 수비는 공격과 비교하면 불안한 구석이 많다. UAE는 불안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매 경기 1실점씩 허용했다. 토너먼트에서는 안정적인 수비가 중요한 만큼, 백포 수비진과 그들을 이끌어갈 베테랑 알 에네지가 더욱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한다 (임형철 칼럼 / facebook.com/gudcjf758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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