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유일한 항공사인 고려항공의 페이스북 계정이 14일 이슬람 추종세력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에게 해킹당한 것으로 확인됐다.북한이 해킹의 표적인 된 것은 지난 7일 발생한 프랑스 풍자주간지 ‘샤를리 에브도(Charlie Hebdo)’ 테러에 대해 리수용 외무상 명의로 ‘온갖 형태의 테러를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위로 전문을 보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고려항공 페이스북 웹페이지는 8개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모두 북한을 비난하거나 과격 이슬람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려항공을 홍보하는 내용의 기존 게시물들은 모두 삭제됐다.

 

 

 

해커들은 고려항공 페이지에 ‘사이버 칼리프국(CyberCaliphate)’, ‘IS를 사랑한다(i love you 
isis)’라는 글귀가 적힌 복면을 쓴 남성의 흑백사진을 게재했다. ‘사이버 칼리프국’은 지난 13일 미국 중부사령부 전산망을 해킹했다며 군 자료를 공개한 해커들이 자신을 지칭한 명칭이다.

 

 

 

해커들은 총기로 무장한 채 차를 타고 거리를 달리는 이슬람 전사들의 사진과 함께 영문으로 “북한은 공산주의 깡패 국가(thug nation)”이라며 “중국 공산주의 깡패들과 함께 이슬람 전사의 적들과 영합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커들은 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의 사진을 올리고 “우는 돼지(crying pig)”라는 설명을 달아 조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