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무엇보다 이분의 마지막 말이 너무 가슴을 누릅니다.
"저는 또 한 번 죽어야 겠지요."
저 분은 이미 옛날 큰 결심을 한 번으로 고난을 겪을 때 이미 한 번 "죽어야" 했었습니다.
진정한 군인이 가진 정의감으로 검을 뽑았고, 기존 부정에 모든 것을 걸고 저항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스스로 뿐만이 아닌, 가족과 주변인들에게 무수한 폐가 끼쳐짐을 보았고 자신이 가진 힘이 보잘것 없음도 절감했을 것입니다.
김소령은 사실,
이번이 더 두려우실 겁니다.
상대를 제대로 알지못한 체, 정의감으로 혼자 섰을 때와 다름을 알 것입니다.
스스로 힘든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는 개인적인 걱정은 오히려 제일 작고, 견디기 쉬울 문제임을 알 것입니다.
스스로 감당하지 못할 것들이 오히려 더 그를 주저 앉힐 것이란 것을 잘 알 것입니다.
부정이란 낙인을 갖지 않으려 발버둥치려는 부패 집단의 막강한 힘.
(이번엔 그들이 더 큰 자리에 앉아있으니 그 힘은 더 막강할 것입니다.)
이미 자신과 가족 친지들이 또다시 받아내야 할 감당치 못할 비난과 협박들.
그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던 이들의 배신.
왕성했던 미디어와 관심들이 순식간에 사그러들어 스스로는 결국 혼자가 되어버릴 것.
들을 또다시 보게 될 것이라 더욱 두려우실 겁니다.
게다가 아직 그가 가진 직책은 폭로와 사정의 검을 휘두르기에 너무나 부족함도 알고 있습니다.
'이미 혼자 그 모든 것을 아무 힘없이 버텨 낸 그런 분께 또다시 정의를 구한다.'
너무 복잡합니다.
무대위에 서 있는 사람에게 정의로워라. 공정하라. 외치기는 쉽지만
정작 우리 스스로 그러기는 힘이 들기 때문이죠.
헌데 우리는 다시 그에게 '무대위에 서 달라', '정의로워 달라.'라는
무책임할 수도 있는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어떤 강력한 자리에 있지도 않은 분께 이런 부탁을 드리는 게 어찌보면 '부당하다'고까지 느껴집니다.
하지만 응원합니다.
PD수첩에서 처음 뵈었던 그때부터 이미 지금껏 버텨오신 그 시간에도 진심어린 박수를 드립니다.
어떤 선택을 하셔도 합당하실 겁니다.
힘 내시고 강건하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