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던파 스토리중 가장 굵직한 스토리가 바로 바칼 스토리입니다.
이거 하나만 알고 있어도 던파 스토리와 세계관의 80%는 알고 들어가는거라고 생각하면 될 정도로
던파 스토리의 중심 역할을 하는것이 바칼 스토리인데
글 읽기 싫어하는 사람도 읽어두면 던파의 재미가 두배가 될 정도로 재밌는 스토리입니다.
그럼 거두절미하고 본격적으로 바칼 스토리를 알아봐요!
편의상 구어체, 약간의 비속어와 함께 작성했습니다 ㅠㅠ 이해해주시고 읽어주세요.
알다시피 바칼은 용이었는데 어떤 행성에서 왕으로서 군림하고 있었어.
다른 이유가 있어서 왕이 된게 아니라 존나게 세가지고 그냥 왕이 된거야.
그리고 바칼은 태생적으로 성격 자체가 시니컬한면도 있고 여하튼 생각이 존나게 많은 새끼였어
그 예로 바칼은 자신의 행성에서 하루에 수십명씩 자신의 백성들을 죽여나갔는데
그 이유인즉 재밌거나 화가나서 그런게 아니라 그 행동이 바칼 자신이 살아있음을 유일하게 느끼게 해주는
유희였기 때문이야.
그리고 이런 폭정을 일삼은지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바칼은 급격한 회의감을 느끼게 돼.
"하지만 지금은 온전히 복종하는 척하는 저들은 내가 나이가 들어 쇠약해질 때만을 기다릴 것이다.
때가 되면 합심하여 달려들겠지. 그리고는 내 머리를 몸뚱아리로부터 지저분하게 떼어내 이리저리 질질 끌고 다니며 모욕할 것이다.
몇 십 년 동안이나 그럴테지. 퍽이나 아름다운 최후로군.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는 고작 그것이란 말인가?
내 머리에 침을 뱉고 싶어하는 녀석들을 만족시켜주기 위해서?"
이렇듯 중2병에 걸린 바칼이 갑자기 찾아온 자신의 생에 회의감을 느낄때쯤..
어떤 여자 한명이 바칼을 찾아오게 돼.
그 여자는 바로 제 2사도 우는 눈의 힐더였어.
바칼은 힐더를 보자마자 이 여자를 따라 나서는게 자신의 운명이라고 느끼게 돼.
"신기하게도 나에게서 느껴지는 기운과 비슷한 느낌을 풍기는 그녀.
금방 울어버릴 것 같은, 그러나 모든 것을 알고 있을 것 같은 눈매를 하고 있는 그녀.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나는 당장 그녀를 따라나서야 한나는 것을 알았다.
나는 직감하였다. 그녀가 가는 곳에 나의 미래가 있음을.
나의 특별한 – 아니 특별해야만 하는 운명이 바로 거기에 있음을."
요시! 이거구나 했던 바칼은 왕 노릇을 때려치고 힐더를 따라 마계로 따라나서게 되지
마계는 온통 칙칙한 건물과 폐허들이 들어선 행성이었는데
이 곳은 온갖 생물들이 사도가 되기 위해 치고 박고 싸우는것이 일상인곳이었어.
하지만 일진 출신 바칼은 마치 다른 학교로 전학을 온 폭풍의 전학생 마냥 찌끄레기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본능적으로 마계에 있던 가장 강력한 8사도(카인~로터스)들의 기운을 느끼고 그들을 관찰하게 돼.
그들은 쭉 둘러보던 바칼은 "ㅎㅎ 다 허접들이네" 하고 생각하다가 제 1사도, 숙명의 카인을 보고서는
"와 저새끼 존나쌔네;" 하면서 벌벌 떨어.
하지만 그 중 단 한 명, 무시할 수 없는 인물이 있었다.
그를 떠올릴 때마다 온 몸에 외면할 수 없는 무서운 전율이 일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강함의 깊이를 나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측정할 수가 없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죽음이 두려워졌다. 그의 이름은 [카인]이라고 했다.
이곳은 하루종일 치고 박고 싸우는것이 일상다반사인곳이다 보니 바칼은
그럼 나도 사도들과 싸워야 하는건가? 하는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그럼 카인과 난 싸우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까지 가게 되었어
그래서 바칼은 매일 카인과 쉐도우복싱을 하는 상상을 하게 되는데
쉐도우복싱의 결말은 항상 바칼이 카인에게 처참하게 온몸이 터지면서 패배하는 장면이었어.
근데 바칼의 생각만큼 마계는 그렇게 험한곳이 아니었어.
바칼이 존나 쌘걸 눈치챈 찌끄레기들이 함부로 덤비지 못한것도 있고
다른 사도들도 서로서로 건들지는 않는 분위기였거든.
그래서 바칼은 하루 하루 편안한 일상을 즐겼는데
이 와중에 바칼은 악취미 하나를 가지게 돼.
가끔 외부에서 마계로 발을 들이게 되면 일곱 빛깔의 빛이 마계를 비추게 되는데
바칼은 그 빛이 들어올때마다 유유히 하늘을 날아다니며 그것을 보는것을 즐겼지.
근데 어느날, 평소와 다름없이 하늘을 날아다니며 도시를 굽어보고있는데
폐허와 같던 도시에 불이 번쩍 들어오는게 아니겠어?
그건 바로 마계에서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던 건설자 '루크'가 심심해서 도시에 불을 켰던거야.
루크는 말도 못하는 벙어리였지만 아주 능력있는 공돌이었어.
마계의 그 많은 건물들은 다 루크가 지은것이었으니 가히 그 능력은 가늠할 수 없었지
바칼은 불이 번쩍 들어온 그 순간에 뭔가를 발견했어. 근데 뭔지 알아보기도 전에 불이 꺼지고 말았지
그래서 바칼은 곧바로 루크에게 달려가 불좀 켜봐 영감 하고 부탁을 했어.
근데 루크는 바칼을 개 무시하는척 간보면서 불을 안켜줬어.
바칼은 슬쩍 열이 받았지만 자신이 한번 참자는 생각으로 정중하게 부탁을 하니 그제서야 다시 불을 켜줬어.
바칼은 다시 날아가서 아까 발견했던 '그것'을 살펴보았는데 그건 바로
용 한마리가 불타서 죽는 되는.. 건물로 그린 그림이었어.
바칼은 이 그림을 보자마자 흠칫 놀라게 돼. 마계에 존재하는 용은 오로지 자신뿐이었으니
이 그림이 자신의 죽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게 돼.
그 뿐만 아니라 옆에는 다른 그림들도 있었는데
형상이 모호한자가 동굴 안에서 형체가 흩어지고 사라지는 그림.
다리가 여러개인 자가, 무너지는 돌무더기에 깔려 죽는 그림.
네 다리로 걷는, 입이 삐죽 튀어나온자가 다른 공간으로 빨려들어가 육체가 갈기갈기 찢기는 그림.
(이것은 각각 시로코, 로터스, 디레지에의 죽음을 의미.)
바칼은 이게 사도들의 죽음을 의미하는 그림이라는걸 직감하게 돼.
바칼은 곧바로 루크에게 돌아가 그의 멱살을 잡고 "이게 다 뭐야? 영감이 예언자라도 된다는거야?" 라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루크가 벙어리란걸 떠올리고는 생각을 접게되지.
이 일 이후로 바칼은 마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하게 돼.
그리고 루크의 그림이 수년에 한번, 하나씩 완성될때마다 그 그림을 살펴보게 되는데
여전히 사도가 비명횡사하는 그림들만 새로 나왔어.
그리고 어떤 그림이 나오게 된 날.
바칼은 당연히 그림을 확인하러 갔는데 이 그림은 이전의 그림과는 뭔가 달랐어.
바칼은 이 그림을 보자 마자 이것이 마지막 그림이라는걸 눈치채게되지
그 이유는 그림이 더 이상 사도의 죽음을 의미하는 내용이 아닌
한 쌍의 남녀가 풍요로워 보이는 세상을 굽어보고 있는 장면이 광대하게 펼쳐진 그런 내용의 그림이었어.
그리고 바칼은 이때까지 카인과 힐더의 죽음을 의미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은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 한 쌍의 남녀가 바로 카인과 힐더를 의미하는것으로 생각하게 되지.
그리고 바칼은 이 그림과 여태껏 자신이 모았던 자료들을 짜맞춰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게 돼.
'테라의 재창조'
힐더는 사실 마계의 고대문헌과 전설에 끊임없이 등장하던 '멸망한 테라의 재창조'를 실현하려던 것이었어.
테라는 힐더의 고향이었는데 고대 마법사들이 살던 행성이었어.
근데 어떤 일로 행성이 폭발했고 그 파편중 하나가 떨어져 나와 마계가 된것이었지.
테라에는 옛부터 전해져 내려온 '창신세기'라는 문헌이 있었는데
여기에서 대충 '사도들의 죽음으로써 테라가 재창조 될것이다.' 와 비슷한 문구가 있었어.
힐더는 그 말을 믿고 자신과 카인을 제외한 사도들을 죽일 계획을 세운것이었지.
이런 사실을 깨달은 바칼은 미친듯이 열이 받아
"아니 그럼 대체 카인은 왜 안죽이는데? 그 새끼는 내가 뒤지면서 생길 땅덩어리 공짜로 쳐먹는거네? 세면 다야?"
라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돼. 바칼은 힐더와 카인이 자신의 죽음으로 일구어진 땅에 군림하는게 너무 마음에 안들었어.
이 사실을 알기 전까지 동네 백수마냥 아무 생각이 없던 바칼은 힐더를 방해하기로 결심하게 돼.
그래서 바칼이 마계에서 혼자 이것저것 꼼지락 꼼지락 힘을 모으고 있는데
이것을 눈치챈 힐더가 모든 사도들과 자신의 병력을 모은채 바칼을 습격하게 되었고
바칼이 하던 수상한 짓중 하나를 꼬투리잡아 바칼을 숙청하려고 해
그곳엔 카인과 힐더를 비롯한 프레이, 시로코, 안톤등의 모든 사도들이 다 모였으니 바칼이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지
바칼이 아 큰일났네 이렇게 뒤지는건가.. 생각할때쯤.. 이상한게 아니겠어?
힐더가 자꾸 이빨만 털고 정작 자신을 죽이지 않고 있는거야.
순간 바칼의 머릿속에 창신세기의 한 구절이 생각났어.
’우리가 우리를 죽음에 이르게 하지 않을 것이매…’ ’우리가 우리를 죽음에 이르게 하지 않는다…’ ‘우리가 우리를…..
이말은 바로 사도는 사도를 죽이지 못한다. 라는 뜻이었어.
이것을 떠올린 바칼은 순식간에 마계의 출구쪽을 향해 돌진했는데 그곳엔 카인이 버티고 서있었어.
출구에 한량마냥 버티고 서있던 카인의 주위에는 카인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병력조차 없었어.
절대자 카인이었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었지.
모든 사도들은 "ㅉㅉ 저 멍청한놈 감히 카인한테 덤비네.. 애도요.." 하고 생각했는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
단 한방에 바칼을 터트릴듯이 오른손에 기를 모으고 있던 카인이
바칼과 부딪히기 직전 오른손을 휘두르려다가 순간 멈칫 하더니 바칼을 피해버린거야.
그것은 퇴로를 열어준 꼴이 되어버렸고. 모두들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어리둥절 하고 있었어.
카인도 스스로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듯, 자신의 오른손을 이리저리 뒤집어보기 바빴어.
이것으로 미루어보아 카인도 '사도는 사도를 죽이지 못한다.' 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단게 돼.
이때 창공의 프레이가 힐더에게 "재 따라가서 잡아올까?" 물어봤지만
힐더는 "ㄴㄴ 벌써 늦음 걍 놔주죠ㅎㅎ 저러다 알아서 뒤질듯" 하고 바칼을 놓아주게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