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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947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생각소리★
추천 : 3
조회수 : 226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3/11/16 00:09:14
처용, 섬에 눕다 / 곽종희
- 처용암
시퍼런 파도 소리 신화를 들깨운다
원시를 꿈꾸는 듯 에둘러 선 동백나무
섬 주위 장막 드리운 채 그날을 되짚는다
역마의 달빛 끼고 처용 그리 노닌 날에
돌아 나와 추는 춤이 춤이기만 했겠는지
바람이 파도의 멱살을 험상궂게 흔들고
메숲진 섬에나마 그대 흔적 남았을까
송유관이 뒤덮인 순례의 저 길 너머
난바다 소실점 뚫고 야사 한 편 떠 있다
곽종희 시집 <외로 선 작은 돌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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