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캐나다 시장에서 최대 40%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판매 부진에 따른 고육지책이란 분석이다.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캐나다법인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2월 둘째 주까지 엑센트와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에 대해 40%에 달하는 파격 할인 프로모션을 내걸었다.
1만995달러인 엑센트 수동 기본모델에 대해선 38%인 4185달러, 1만2495달러인 엘란트라 수동 기본모델은 41%인 5135달러를 할인해 주는 행사다. 엑센트는 6810달러(약 734만원), 엘란트라는 7360달러(약 793만원·이하 세금 제외 현금 일시불 기준)에 살 수 있는 셈이다.
실제 판매에서 수동 기본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은 만큼 이번 행사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다만 이를 통해 그 동안 상대적으로 침체됐던 현지 판매를 활성화하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차 캐나다법인은 싼타페와 벨로스터, 투싼, 쏘나타 등 에쿠스를 뺀 다른 차종에 대해서도 최저 750달러에서 3835달러에 이르는 할인 혜택을 내걸었다.
현대차 캐나다법인이 이 같은 파격 할인을 나선 표면적 이유는 한-캐나다 FTA 기념 때문이다. 자동차는 FTA 발효로 올해부터 3년 동안 6.1%의 승용차 관세가 3년 동안 단계적으로 줄어 0%가 된다.
그러나 이면엔 캐나다에서 유독 부진한 현대차 판매를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파격 마케팅이란 시각이 강하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 800만대를 넘어선 현대, 기아자동차는 유독 캐나다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캐나다시장 판매량이 20만8111대로 전년대비 0.7%가 줄었다. 현대차는 13만7100대로 제자리 걸음을 했지만 기아차는 7만2449대로 3.4%가 감소했다.
신차 판매가 전년대비 6.1%가 늘어난 캐나다 시장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브랜드는 기아차와 미국 크라이슬러. 닷지, 스웨덴의 볼보, BMW 미니, 토요타 싸이언, 스즈키 등 7개 브랜드 뿐이다.
특히 상위 10위권 내에서, 현대·기아차만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2년 연속 판매가 줄었다는 게 더욱 충격적이란 회사 안팎 분위기다. 현대·기아차는 2012년 21만4083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래 2013년 20만9549대로 판매가 줄어든 바 있다.
캐나다에서 현대, 기아차가 유독 고전하는데는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와 저가차 공세의 미국산 소용차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판매량은 줄었지만 ‘2015 캐나다 올해의 차’에 쏘나타, 제네시스 등 3개 차종이 차급별 1위를 차지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는 꾸준히 높여 왔다”며 “판매실적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판단은 여러분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