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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947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22
조회수 : 180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7/08/13 13:08:48
재작년 여름, 우리 가족은 서울 독산동으로 이사를 했다.
이사를 했다고 해서 그렇게 기분이 좋은것이 아닌건, 실은 아버지가 보증을 섰다가, 잘못되는 바람에
우리 가족이 피해를 입고 원래 살던집이 압류되어 적은돈을 구해 월세집으로 이사를 간것이였다.
이사를 한집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예전에 살던 집보다는 작았지만 그래도 그 돈에 비하면 꽤 큰 편이였고
방이 세개나 있어서 여동생과 나는 따로 방을 쓸수 있었다.
이 근방에서는 가장 싼집이였기에 운이 좋았다고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어쨌든 그렇게 이사를 끝내고 새로운 환경에서 우리 가족들은 힘들게나마 예전의 삶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사한지 2주정도 지났을때, 어머니가 아버지와 얘기하시는 내용을 얼핏 듣게 되었다.
이집이 싼 이유를 동네 아주머니께 들었는데, 이집에서 사람이 죽어나갔다는
그런 끔찍한 이야기였다. 상당시 섬뜩한 이야기였지만, 나름 집에 만족하고 있었고 또 어디론가 이사를 가고,
전학을 하고, 안정되지 못한 삶을 산다는것이 싫었기에 어머니와 아버지의 대화는
크게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그날 꿈을 꾸었다.
뭔가 기묘한 꿈이었다.
아니 기묘하다기보단, 조금 징그러운 꿈이었다.
여동생과 같이 이야기를 하는데 여동생의 입에 머리카락이 몇가닥 삐져나온 것이 보였다.
이야기를 할때마다 조금씩 머리카락이 더 삐져나오고 있었다.
나는 여동생과 더 길게 얘기하면 안될것 같은 기분이 들어 이야기를 관두었고, 그순간 잠에서 깨어났다.
일어나보니 새벽 5시였다.
기분나쁜 꿈이라 계속 머릿속에 그 내용이 남아서 다시 잠이 오지 않았다.
그러나 크게 문제될만한 것은 없었던 터라 금방 또 잊었다.
며칠뒤 다시 그 꿈을 꾸었다.
여동생과 같이 이야기를 하는데, 여동생의 입안에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많이 보였다.
나는 여동생의 이야기보다 저 머리카락을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아침이 되어 거실에 나와보니, 여동생은 마침 밖으로 나가는중이였고
여동생에게 꿈 내용을 말해줄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다시 며칠뒤, 꿈속에서 여동생과 이야기를 하는데, 입에서 머리카락이 점점 더 길게 나오고 있었다.
나는 더이상 참을수 없어서 그 머리카락을 당겼다.
머리카락을 당기자 여동생의 입이 찢어졌고, 창백한 얼굴의 여자의 얼굴이 반쯤 드러났다.
그여자는 뻥뚫린 눈으로 나를 노려보았고, 나는 너무 놀라 크게 소리치면서
머리카락을 더 세개당겨 머리를 빼냈다.
여자는 이세상의 것이 아닌듯한 목소리로 비명을 질렀고, 나는 그순간 잠에서 깨어났다.
새벽 4시쯤이였다.
이건 뭔가 아닌것 같다. 불길한 생각이 들었고, 여동생이 잘자는지 궁금해졌다.
평소라면 동생의 방에 들어가는 일은 거의없지만, 지금은 동생이 잘자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조용히 방문을 열었다.
여동생은 세상 모르고 엎드려 자고있었다.
웬지 그모습을 보고 안심이 되어 다시 방문을 닫고 나가려는순간,
섬뜩한 시선이 등뒤로 느껴졌고, 이상한 기분이 들어 고개를 확 돌려보았다.
엎드려있던 여동생의 머리가 180도로 꺽인 상태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동생의 얼굴이 아닌, 꿈에 보였던 창백한 여자의 얼굴이였다.
눈알은 보이지 않았고 뻥 뚫려있었지만, 분명히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는 공포에 질려 그자리에 멈춰서있었다.
나를 노려보던 그얼굴은 서서히 사라졌다.
여자의 얼굴이 사라지고 한참 뒤에 나는 정신을 차렸다.
나는 여동생에게 달려들어 어깨를 흔들며 다급히 깨웠다. 그리고 부모님을 깨워 여동생이 이상하다고,
귀신이 나왔다고 울부짖으며 설명했다.
그이후로 여동생에겐 별다른 일은 없었다.
그꿈도 더이상 꾸지않았다.
그일이 있은뒤로 며칠이 지나, 어머니가 나를 불러 동네 아주머니가 해준 이야기를 자세히 해주었다.
이집에는 모녀가 살고있었는데, 딸이 교통사고로 죽자 엄마가 미쳐버렸다는것이였다.
여자는 정신이 나간 상태로 닥치는대로 아무거나 주워먹었고, 집밖으로 자주 나오지 않았다고한다.
동네 주민들은 여자가 딱히 남에게 피해를 주는것도 아니고, 안타까운 마음에 그냥 지켜보고 있었는데
어느날부터인지 여자가 보이지 않았고, 그여자의 집에서 썩는 냄새가 심하게 나
경찰을 불렀더니, 그여자가 죽어있었다고 한다.
시신은 심하게 부패되어있는 상태였고, 죽는 순간까지 뭔가를 먹고있었는데,
그건 다름아닌 자신의 머리카락이였고, 머리카락이 기도를 막아 사망했다고 했다.
그 이후로 이집에 이사온 가족들중, 유독 여자아이들은 한번씩 죽을 고비를 넘겼는데
우리집이 그집으로 이사를 온것이였다.
결국 우리가족은 어떻게든 돈을 끌어모아 그집을 나왔고, 지금은 별일없이 잘지내고 있지만, 그때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이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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