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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앲이라 부르는 것
게시물ID : cyphers_1069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olyapple
추천 : 34
조회수 : 1539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5/01/19 01:57:39
안녕하세요, 자극적인 제목 죄송합니다.
저는 소소하게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사이퍼즈 유저에요.
얼마 전에 한 BJ가 방송중에 경솔하게 세월호 사건을 언급해서
지탄을 받은 적이 있었잖아요. 저는 그 때 처음 오유 사이퍼즈 게시판이라는 곳을 알고
어떤 곳인가 궁금해서 몇페이지 정도 글을 훑어봤어요.

저도 소소하게나마 방송을 하는 사람이기에 BJ 관련 글에 눈이 띄더라구요.
들어가보니 BJ들에 대한 평가들이 나열되어 있고, 저도 간간히 언급이 되더군요.
근데 그 중에 한 댓글을 보니 밑도 끝도 없는 아무런 근거도 없이
저를 포함한 세 명의 BJ를 앲이라고 하셨더라구요.

처음엔 앲이 무슨 뜻인지도 몰라서 검색을 해봤어요.
사실 오유와 특정 사이트와의 관계를 알기에 보자마자 짐작은 됐지만 그래도 확인을 해보고 싶었죠.
제가 방송을 하면서 수없이 많이 ㅇㅂ 혐오를 드러내왔고,
사이퍼즈 유저들중엔 ㅇㅂ에 대한 인식 없이도 많이들 사용하는 ㅇㅈ라는 단어나,
ㅇㅂ는 커녕 DC인사이드 말투도 쓰지 않는 제가 ㅇㅂㅊ 취급을 받다니
정말 어이가 없고 저에게는 큰 상처더군요.

라리 DC나 공략게시판에서 그런 말을 했으면 그냥 웃어넘기고 말았을겁니다.
거기는 원래 쉽게 말을 뱉고 쉽게 주워담고 폭언과 욕설과 싸움이 자주 오가는 곳이니까요.
근데 글쎄요, 여기는 지성인을 자처하고 공인들의 인성을 무엇보다 중요시 여기시는 분들이 모인 곳 아닌가요?
저에게 있어서 앲이란 말은 웬만한 패드립보다 더 모욕적이고 불쾌한 말인데
아무런 증거도 없이 그런 말을 휙 뱉어놓으시고, 아무도 그에 대해 지탄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모습인지 고민되더군요.

제가 속상해서 트위터에 글을 끄적거려 놨더니 트위터 팔로워로 보이시는 분이
여기에다가 그분 닉네임을 언급하고 혹시 무슨 증거로 저를 앲이라 불르셨는지 글을 쓰셨더군요.
그랬더니 그분이 아무렇지도 않은 말투로 제가 자게에 글을 썼다 지우는 모습을 보셨고,
저를 좋아하시는 분들 중에 ㅇㅂ를 하는 분들이 많다는 이유로 저를 ㅇㅂㅊ으로 생각하셨답니다.

그리고 그 짧은 언급을 끝으로 제가 당한 모욕은 없던 일이 됐고,
다시 BJㄱㅅㅈ의 세월호 언급 건에 대한 토론을 하시더군요.
보면서 정말 안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월호 언급건에 대해서 토론하신다는 것 자체가 그분이 정의롭고 옳고 그름에 밝다는 뜻일텐데
그런 분이 왜 본인 스스로는 남한테 그렇게 쉽게 모욕감과 상처를 주고,
그게 문제된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건지 정말 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ㅇㅂ를 한다고 오해하신 것 자체도 이해가 되진 않지만
백보 양보하여 그런 오해가 있을 수 있다 하더라도
"그사람 ㅇㅂ하는거 같던데요" 도 아닌 "XX(제 닉네임) 앲" 이라는 표현은
제 기준에서는 제가 인간으로서의 존중도 받지 않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커뮤니티 여론을 살펴보면 방송하는 사람들은 다 안하무인에
자기가 특권층이라도 되는 것 같은 거만한 태도로 산다는 말들이 자주 보입니다.
저는 그런 사람 중 하나로는 지목되지 않고 있기에 정말 다행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께는 몸둘바를 모를 정도로 좋은 대접을 받을 때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위에 언급되신 분처럼 저에게 관심이 없으신 분께는
오히려 같은 사람으로서 받아야 할 기본적인 존중도 받지 못한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저도 힘없는 한 개인일 뿐인데 그렇게 말도 안되는 비방을 받아야 하고,
비방을 하신 당사자께서도 본인이 하신 말씀이 사실이 아닌걸로 밝혀져도
정말 아무일 아니라는 듯이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이 다시 하던 일을 하시는 모습을 보아야 하는 것이
과연 BJ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써 정말 짊어져야 할 짐이 맞는지,
그리고 이 커뮤니티가 근거없는 비방과 같은 문제에 대해선 아무런 문제 제기가 없으면서
사회적인 이슈나 각종 공인들의 인성에 민감할 만한 자격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새벽에 생각나서 글을 끄적여 봤는데
아마 찾으려고 애쓰시면 BJ 누구인지 찾으시는건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제가 누군지 아셔도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은 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당시 비방글을 쓰신 분 닉네임도 기억은 하나 여기 커뮤니티 예절이 어쩐지 몰라서 적지 않았습니다.

말 한마디를 가지고 비방이라고 부르는 것이 불편하실수도 있지만
적어도 저한테 있어서 앲이란 단어는 그랬습니다.
여기 사이트 분들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ㅇㅂ를 혐오하는 저이기에
충분히 그걸 비방이라 부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에게 있어서 누군가를 앲이라 부르는 것은 어느 정도의 의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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