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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성과 개연성
게시물ID : voca_94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iidyn
추천 : 0
조회수 : 27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11/26 10:12:25

가능성: 일이 이루어지거나 실현될 수 있는 성질이나 정도


가능성을 대략 현실성과 개연성으로 구분해 볼수 있다.

이중에서 현실성은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 가능성이다.

현실성 유무는 과학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어떤 확립된 배경을 바탕으로 판단된다.

예컨데, 누군가가 타임머신을 개발하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과학적으로 확립된 배경과 맞지 않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진다.

또한, 꼬마가 자신은 다음대선에서 대통령이 되겠다면 그것 역시 사회적으로 확립된 배경과 맞기 않기 때문에 현실성이 떨어진다.


이런 현실성이 떨어지는 상황은 그러나 영화나 소설에서는 이야기 전개를 위한 중요한 모티브나 초기설정이 되기도 한다.

어차피 영화나 소설 모두 허구성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기에

흥미롭고 참신하기만 하다면 현실성이 떨어지는 설정은 전혀 흠이 되지 않을 뿐더러

그렇게 해야지만이 성립되는 장르도 있다.

또한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에서의 설정이 이미 현실성이 없다는 것을 가정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그 설정을 설득할 필요도 납득시킬 필요가 없다.

 

그러나 개연성은 다르다.

병맛 소설이나 만화가 아닌 다음에야 개연성이 없음을 가정하는 이야기는 없다.

이야기에서의 흥미라면 이야기 전개에서의 예측하기 어려운 갈등구조로 부터 나오게 될텐데

다만, 독자들은 그 갈등이 작가에 의해 합당하게 해결될 것이라는 지당한 믿음을 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야기 전개의 설정이나 발단에서 현실성이 없는것은 문제될것 없지만

이야기 전개 자체까지 가능성이 떨어지게 연출되면 않된다.

이야기의 초기설정에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은 납득시킬 필요가 없지만

이야기의 전개에서 개연성이 떨어지는 극적 상황에는 반드시, 그 인과적 배경에 대한 부연연출을 통해 

그런 상황을 납득이 가게끔 설득해야 한다.


그런데 이야기 전개에서 극적인 상황은 연출하고 싶은데

그런 극적인 전개상황을 납득시키거나 수습할만한 인과적 배경에 대한 영감이나 성의가 없으면

이야기는 맥락도 족보도 없이 전개되어 개연성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납득시키거나 수습할 자신이 없는 이야기 전개는 개연성을 위해서라면 애초에 하면 않된다.


결론적으로 소설이나 영화나 드라마가 억지막작이나 용두사미식 이야기로 전개 된다면

그것은 특별한 영감도 없고, 이야기 상황에 대한 적합한 맥락을 만드는 성의도 귀찮은데

어떻게든 극적인 상황연출로 낚시질을 하고싶은 욕심많은 작가들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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