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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946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생각소리★
추천 : 2
조회수 : 161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3/10/20 09:34:02
산사 소묘
곽종희
형체 없는 생각이 그물에 걸린 날은
바람이 읊조리는 경전 소리 듣습니다
누구의 극락송인지 금강경 구절인지
속까지 다 비워낸 처마 끝 풍경 소리
뜨겁게 울음 울어 그칠 줄 모릅니다
시리던 눈물샘마저 맨바닥을 드러내고
얼마를 더 게우면 새가 되어 날까요
휘늘어진 노송도 나이테를 푸는 저녁
청아한 독경 소리는 가랑잎에 스며들고
곽종희 시집<외로 선 작은 돌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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