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주 : ‘임형철의 아시안컵’은 2015 호주 아시안컵이 진행되는 1월 9일부터 31일까지 매일매일 작성되는 아시안컵 특집 칼럼입니다. 실시간 경기 소식과 대회에서 발생하는 이슈들, 다음날 있을 주요 경기들의 프리뷰까지 ‘임형철의 아시안컵’과 매일 함께하세요!
조별예선 3차전에서 맞붙은 개최국 호주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한국은 A조 1위에 올라서 여러 이점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이제 토너먼트에 대비해야 하는 한국 대표팀이 A조 1위에 안착해 얻게 된 이점은 무엇이 있을지 살펴보았다.
(사진 출처 : SSTV)
한국에 밀려 A조 2위가 된 호주는 B조 1위 팀인 중국과 만나게 됐다. 중국은 알렝 패랭 감독의 지도력이 더해져 이전보다 강한 팀으로 성장했고, 최근 A매치에서도 연달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A매치에서의 흐름은 대회 조별예선으로도 이어져 같은 조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을 연속으로 꺾고 가장 먼저 8강 진출을 확정 짓는 원동력이 됐다. 전력도 강해졌고, 흐름도 좋은 데다 미리 8강 진출과 조 1위를 확정 지어 체력적으로도 가장 여유로운 만큼 중국은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 중 하나로 꼽힌다. A조 1위가 된 한국은 B조 2위를 만남으로써 중국을 만나는 것보다 더 수월한 상대를 만나는 것이 가능해졌다.
현재 한국의 8강 상대인 B조 2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가 B조 2위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3차전에서 서로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라 관심이 집중된다. 이 경기에서의 승자는 상대를 누르고 B조 2위에 오를 수 있다. 그래서 마지막 경기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하는 두 팀은 8강 진출을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이는 자연스레 한국에 이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게 된다.
미리 8강 진출을 확정 짓고 3차전에는 일부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한 한국 대표팀과 비교하면 우즈베키스탄이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예선 3차전까지 전력을 쏟아 붓고 토너먼트에 대비해야 한다. 체력적으로 여유로운 중국을 피해 8강전에서 체력적인 한계를 드러낼 여지가 높은 우즈베크나 사우디를 만나게 된 것은 한국에 이점이 아닐 수 없다.
(△ 선수들의 회복 시간을 벌 수 있는 것은 중요한 이점이다. / 사진 출처 : 데일리안)
여기에 한국 대표팀이 차지하게 된 A조 1위의 자리는 왕의 자리로 뽑힌다. 일정상 조별예선 3차전과 8강전, 준결승전을 다른 조의 팀들보다 가장 먼저 치르기 때문에 상대국들보다 하루 더 오래 쉴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8강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이미 17일 날 조별예선 3차전을 끝낸 한국 대표팀은 18일 날 열리는 B조의 조별예선 3차전 경기를 여유롭게 시청하고, 상대국보다 하루 더 체력을 보충한 상태에서 8강에 임하는 것이 가능하다. 준결승전도, 결승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토너먼트 일정에서 모든 라운드마다 상대국보다 하루를 더 쉴 수 있는 이점이 주어진 것도 대단히 기쁜 소식이다.
또한, 한국 대표팀이 얻은 이점 중 최고는 더는 ‘브리즈번’에 갈 일이 없는 것이다. 브리즈번은 아시안컵이 열리는 다섯 개의 지역 중 가장 경기를 뛰기 까다로운 지역으로 꼽힌다. 30도에 육박하는 온도로 인해 무더위를 겪으면서도 습도도 높아 기후 조건이 최악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기장의 잔디 상태도 좋지 않아 이미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른 선수들과 감독들은 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 이제 브리즈번에 갈 일이 없어졌다. 이는 최고의 이점이다. / 사진 출처 : 스포츠조선)
이미 한국은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른 바 있다. 17일 날 열린 한국과 호주의 조별예선 3차전 경기다. 경기를 뛴 한국 선수들은 후반 2~30분이 지나자 서서히 체력적으로 한계를 드러내며 지친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은 브리즈번의 까다로운 기후 조건에 힘겨워했고, 이전까지 활발히 그라운드를 누비던 팀 전체의 활동량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또한, 호주와 한국의 경기가 열리기 전날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가졌던 일본과 이라크 대표팀도 후반 중반에 들어 체력적으로 한계를 드러내며 비슷한 증세를 보였다. 이처럼 브리즈번 스타디움은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기 가장 까다로운 곳으로 유명하다. A조 1위에 오른 한국 대표팀은 다행히 남은 아시안컵 경기에서 다시는 브리즈번 스타디움을 방문할 일이 없다.
만약 한국이 A조 2위에 머물렀다면,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8강전 상대인 중국과 겨뤄야 했다. 이미 조별예선 3차전을 브리즈번에서 치렀던 한국은 자칫하면 브리즈번 2연전에 돌입할 수도 있는 위기였다. 다행히 A조 1위에 올라 브리즈번 2연전은 면했지만, 만약 브리즈번 2연전에 돌입했을 경우 체력적인 문제로 인해 부상 선수가 더욱 속출할 수 있었고, 남아있는 선수들도 더 큰 체력 부담을 안게 돼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대비해야 하는 한국의 계획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었다. 개최국 호주를 상대하며 90분 내내 선수들이 정신력과 투지를 불태웠기 때문에, 한국은 A조 1위에 올라 이 모든 이점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더욱 값진 이유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1) 호주 vs 한국
전반 32분에 터진 이정협의 골이 결승골이 됐다.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이근호가 먼 포스트를 향해 슛을 했고, 이 슈팅에 필사적으로 발을 갖다 댄 이정협이 공의 궤적을 바꿔놓아 득점에 성공했다. 이정협의 골로 선제골을 넣은 한국은 더 강한 압박으로 호주가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도록 했고, 호주는 자존심이 상했는지 거친 플레이를 일관하며 한국 선수들을 괴롭혔다.
후반 2~30분대에 접어들자 한국 선수들이 서서히 지친 모습을 보였다. 브리즈번의 까다로운 기후에 많은 체력을 쏟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들의 다리는 무거워졌다. 하지만 투지와 정신력으로 무장한 한국 선수들은 끝까지 호주 공격수들을 막아섰고, 김진현 골키퍼의 슈퍼세이브까지 더해져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호주를 1:0으로 꺾어 A조 1위로 올라섰다. 이 결과는 선수들의 투지와 정신력이 만들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진 출처 : 인터풋볼)
(2) 오만 vs 쿠웨이트
쿠웨이트는 설욕의 기회를 놓쳤다. 또다시 오만이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자존심을 지켜냈다.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쿠웨이트에 팬들은 실망한 모습이었다. 이날 쿠웨이트는 슈팅을 총 17번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1개에 불과했다.
이전 상대국들보다 전력이 만만한 팀을 상대해서인지 오만은 백스리가 아닌 백포 시스템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후반 23분, 알 시야비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중앙에 있던 알 무크발리가 안정적인 자세로 헤딩 골을 넣으며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이후 오만은 쿠웨이트보다 더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어내며 골문을 위협했지만, 아쉽게 추가 골을 득점하지 못했다.
[Day 10 경기 프리뷰]
* 중계 방송사는 방송사 내부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도 있습니다.
(1) 중국 vs 북한 (1/18(일), 18:00 – SBS SPORTS, KBS N SPORTS, MBC SPORTS+)
이미 8강행을 확정 지은 중국과 탈락이 확정된 북한이 맞붙는다. 사실 이 경기보다는 동 시간대에 열릴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에 더 관심이 집중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양국 간에는 묘한 관계가 있어 어떠한 결과가 만들어질지 궁금하기도 하다. 또한, 북한은 이대로 3패를 당한 채 대회를 마무리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기 때문에, 마지막 경기에서는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한국을 상대하는 제파로프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 사진 출처 : 조이뉴스 24)
(2) 우즈베키스탄 vs 사우디아라비아 (1/18(일), 18:00)
한국의 8강 상대 팀이 결정되는 경기다. 두 팀 중 승리하는 팀이 8강 진출 티켓을 획득하고, 만약 경기가 무승부로 끝날 경우 골득실 원칙에 의해 사우디아라비아가 8강에 오른다.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는 모두 과거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벌써 주전 선수들의 기동력이 많이 저하됐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북한을 상대로 다득점에 성공하며 대승을 거두긴 했지만, 아직 전력이 안정화되진 못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두 경기에서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 결정력의 부족으로 생각보다 많은 골을 기록하지도 못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과 기동력이, 사우디아라비아는 골을 넣을 수 있는 공격진의 결정력이 승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임형철 칼럼 / facebook.com/gudcjf758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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