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의 의미에서의 실수(예컨데 유리병을 깨트린다거나)는 스스로가 인지(의식,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우연히 행해지는 것이며
수고(예컨데 유리조각을 모은다거나)에는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는 행해질수 없는 정교함, 복잡성, 인내심이 필요하다.
수고는 자신의 자원(시간,신경,감정,에너지)의 일부가 어떤식으로든 소모되는행동이다.
그럼에도 수고행동은 그것이 미래의 자신을 이롭게 할 (해로움을 막아줄) 것이라는 예측에서의 의도때문에 가능하다.
그러나 어쨋건 지금 당장의 비용이 드는 행동인 만큼, 그리고 자신의 귀중한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 만큼
모든 수고행동은 스스로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인지하는 상태에서 행해지게 되어 있다.
즉, 실수로 수고하지는 않는다.
예컨데, 길에서 잘 가다가 갑자기 '실수로' 손을 바닥에 대지는 않는다.
일단 그것에는 인지(의식,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는 일어나기 어려운 수준의 부자연스러움과 정교함이 있다.
또한 당장의 명시적인 보상도 없으면서 (미약하나마) 자신 비용이 지불되는 저 수고스러운 행동은
어쩌다 실수가 아닌 미래의 자신을 이롭게 하려는 특정한 의도에서나 가능하다.
하다 못해 가던길의 무료함을 벗어나기 위한 의도라도 말이다.
물론 저 의도 자체가 실수이거나 실수로 연결될 수는 있다.
예컨데 그것이 바닥에 돈이 보여서 주으려고 한 것이었는데 가짜돈이어서 헛수로를 했다거나 (판단실수)
바닥에 돈을 주으려다가 미끌어져 넘어지는 실수 말이다.
실수는 우연의 결과물이고, 수고는 의도의 결과물이다.
그렇다고 의도가 꼭 수고를 동반하지는 않는다.
수고하는 실수는 없지만 수고하지 않는 의도는 가능하다.
지불 해야만 하는 수고를 하지 않음으로써 사고가 발생되었다면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의도나 진배없다.
예컨데 노동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났다면, 그리고 그곳에는 필수 안전장치가 전무했다면
그것은 통제할수 없는 우연에 의한 실수로 인한 천재가 아니라
노동자를 희생시키겠다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인재라 할수 있다.
대게 문제나 손실은 써야하는 에너지를 필요한 만큼보다 덜 쓰는 부주의 무신경에서 발생된다.
필요한 만큼보다 주변 움직임에 신경 에너지를 덜쓰면서 유리병이 깨지는 것이고
필요한 만큼보다 안전장치에 대한 시설 투자를 덜 하면서 인재가 발생하는 것이다.
우연히 의도할수도 없다.
의도를 가지게 되는데에는 판단, 예측, 계획이라는 일정수준의 주의집중을 요한다.
우연히 어떤 의도에 대한 생각을 가지게 될수는 있어도
판단, 예측, 계획 자체가 우연한 과정을 통해 진행될수는 없다.
거기에는 우연이라는 무작위 방식으로 처리될수 없을 수준의 정교함과 복잡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연의 사전적 의미도 "뜻하지 않게 일어난 일"이다.
여기서의 '뜻'은 의도(意圖)에서의 의(意)과 같은 말이다.
의도에서의 남은 도(圖)는 이루려고 계획하고 힘을 씀을 의미한다.
즉, 우연과 의도는 양립할수가 없고 우연한 행동은 의도하지 않은 행동과 같은 의미다.
예컨데, 간밤에 차가 긁혀 있다고 치자.
긁은 형태가 문자나 그림이면 (그 복잡성으로 보건데)
이것은 어쩌다 지나가다가 실수에 의해 긇인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의도된 것이라 할수 있다.
그러나 아무렇게나 긇히기만 하면 무조건 실수라고 할수는 없다.
예를들어 그것이 안전이 충분히 확보된 지정 주차장에서의 일이라면 누군가의 의도에 의한 결과 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왜냐하면 충분히 확보된 안전장치들이 의도하지 않은 무작위적인 행동에 의해 해제될 가능성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행위의 복잡성, 진행성, 수고성으로 그것이 실수인지 의도인지를 판단할수 있다.
떠오르는 생각은 있는데 정리는 안되고 어떻게든 지금 마무리는 해야만 할것 같은데 인내심과 집중력이 바닥나는 순간
자신이 도대체 지금 뭘 쓰고 있는지 뭘 쓰려고 하고 있는지가 혼동이 되게 된다...